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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2014-15 시즌이 종료된 시점에서 스테픈 커리의 한 시즌 3점슛 성공 개수 286 개는 역대 NBA 최다 성공 개수일 뿐만 아니라 종전 NBA 기록이었던 본인의 2012-13 시즌 272 개를 뛰어 넘은 기록이기도 합니다.
경기 당 개수로 치자면 시합마다 8.1 개를 시도하여 3.6 개를 (44.3%) 넣은 셈이지요.
재미있는 점은 NBA에 3점슛이 도입된 1979-80 시즌 이래로 정규 시즌 3점 성공 개수 역대 탑 20 안에 있는 개인 시즌들 중, 2010 년대에 나왔던 시즌들이 커리의 최근 세 시즌들을 포함 다섯 번이 나왔고, 나머지 두 번이 다 같은 팀에 있는 클레이 탐슨의 시즌들이었다는 점입니다 (2013-14 그리고 2014-15).
저만큼 NBA 3점슛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Splash Brothers라 할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저 위력적인 3점 백코트 듀오는 유별난 사례(outlier)일까 아니면 시대의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일까라는 생각이 들만 합니다.
이를 위해 과거의 시즌들을 되돌아 보고 이번 시즌을 비롯해 최근 시즌들에 나온 경향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3점슛 활용의 시대 흐름
커리-탐슨 듀오 말고 저 위의 탑 20 명단 안에 재미있는 시즌이 있습니다. 1995-96 시즌에 있는 선수들이 무려 네 명이었습니다.
4 위에 267 개의 데니스 스캇, 6 위에 257 개의 죠지 맥클라우드, 10 위에 231 개의 무키 블레이락 그리고 18 위로 225 개의 미치 리치먼드.
35 년이 넘는 NBA 3점슛 역사 동안, 딱 한 시즌에 저렇게 네 명이 탑 20 안에 들어있다는 것은 커리-탐슨 듀오를 뛰어넘는 유별성을 지닌 듯 합니다.
그런데 여기엔 유추가능한 단서가 있습니다. 바로 1995-96 시즌은 NBA가 3점슛 거리를 지금의 코너 3점슛 거리인 22 피트로 통합하여 줄였던 세 시즌의 기간 중 두 번째 시즌이었습니다.
그리고 1997-98 시즌부터 다시 코너의 직선 라인을 제외한 아크를 23.1 피트로 늘렸죠. 우연의 일치가 아니기라도 하듯이 1996-97 시즌도 역대 적중 개수 탑 20 안에 한 명을 배출했으며 (레지 밀러), 바로 밑에 21 위 무키 블레이락을 비롯 글렌 라이스, 미치 리치먼드, 팀 하더웨이의 1996-97 시즌이 40 위 안에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많이 던진 시즌에서 적중 개수가 많이 나오는 것이란 생각이 들 수 있고, 그래서 시즌별 리그 평균 적중/시도 개수를 보기로 했습니다.
시즌 | 3점 적중수 | 3점 시도수 | 3점 적중률 | 필드골 시도수 중 3점 비중 |
1979-80 | 64 | 227 | 28.0% | 0.031 |
1980-81 | 41 | 166 | 24.5% | 0.023 |
1981-82 | 49 | 187 | 26.2% | 0.026 |
1982-83 | 44 | 185 | 23.8% | 0.025 |
1983-84 | 49 | 195 | 25.0% | 0.027 |
1984-85 | 73 | 257 | 28.2% | 0.035 |
1985-86 | 77 | 274 | 28.2% | 0.038 |
1986-87 | 117 | 388 | 30.1% | 0.053 |
1987-88 | 130 | 410 | 31.6% | 0.057 |
1988-89 | 173 | 537 | 32.3% | 0.074 |
1989-90 | 179 | 541 | 33.1% | 0.076 |
1990-91 | 187 | 586 | 32.0% | 0.082 |
1991-92 | 207 | 626 | 33.1% | 0.087 |
1992-93 | 247 | 734 | 33.6% | 0.104 |
1993-94 | 270 | 811 | 33.3% | 0.117 |
1994-95 | 450 | 1255 | 35.9% | 0.188 |
1995-96 | 483 | 1316 | 36.7% | 0.200 |
1996-97 | 496 | 1377 | 37.6% | 0.212 |
1997-98 | 360 | 1042 | 34.6% | 0.159 |
1998-99 | 223 | 658 | 33.9% | 0.168 |
1999-00 | 397 | 1125 | 35.3% | 0.167 |
2000-01 | 397 | 1124 | 35.4% | 0.170 |
2001-02 | 428 | 1209 | 35.4% | 0.181 |
2002-03 | 421 | 1204 | 34.9% | 0.182 |
2003-04 | 425 | 1224 | 34.7% | 0.187 |
2004-05 | 459 | 1292 | 35.6% | 0.196 |
2005-06 | 470 | 1310 | 35.8% | 0.202 |
2006-07 | 498 | 1389 | 35.8% | 0.213 |
2007-08 | 537 | 1485 | 36.2% | 0.222 |
2008-09 | 545 | 1486 | 36.7% | 0.224 |
2009-10 | 527 | 1487 | 35.5% | 0.222 |
2010-11 | 530 | 1477 | 35.8% | 0.222 |
2011-12 | 423 | 1213 | 34.9% | 0.226 |
2012-13 | 587 | 1636 | 35.9% | 0.243 |
2013-14 | 635 | 1766 | 36.0% | 0.259 |
2014-15 | 643 | 1838 | 35.0% | 0.268 |
NBA 3점슛의 태동기엔 저 표에서 보듯이 한 팀이 82 경기 시즌 동안 적중시킨 성공 개수가 한 경기 당 한 개 꼴도 안 됐습니다. 1986-87 시즌이 되어서야 평균의 팀이 한 경기 당 한 개를 넘는 3점슛을 성공시키기 시작했죠.
시즌별로 시대별로 경기 당 포제션들의 수인 페이스가 다르기 때문에 필드골 시도수 중 3점 시도가 차지하는 비중을 따로 계산해 넣었는데, 도입 시즌에 3.1 퍼센트만 차지했던 비중이 이제는 반의 반이 넘는 26.8 퍼센트까지 상승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초창기엔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까지 보이다가 그래도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이던 중, 3점 라인이 가까워졌던 '94-95에서 '96-97 시즌까지는 다섯 번에 한 번 꼴로 급증했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 후 순식간에 뚝 떨어지긴 했지만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이제는 평균의 팀이 네 번에 한 번 꼴로 3점을 시도하는 그림이 나오게 됐습니다.
그래서 커리-탐슨 듀오에 더해 카일 코버까지 해서 3점슛 적중 개수 역대 상위권에 드는 선수들이 요즘 많이 나온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님을 알 수 있죠.
그리고 여러 개의 개체들이 있으면 언제나 변태들이 존재하기 마련이고, 저 평균의 팀이란 말이 암시하듯이 트렌드를 훌쩍 뛰어 넘는 팀들과 함께 트렌드를 거부하는 팀들도 있습니다.
3점 집착증 vs 3점 혐오증
이번 시즌 3점슛을 가장 많이 시도한 팀은 2,680 개의 3점슛을 시도했던 휴스턴 로켓츠입니다 (경기 당 32.68 개).
그리고 가장 적게 시도했던 팀은 1,223 개의 미네소타 팀버울브즈입니다 (경기 당 14.91 개).
그런데 저 두 팀이 48 분당 포제션 수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HOU 96.5 번 vs MIN 94.4 번), 자신들의 필드골 시도수 중 차지하는 비중을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할 경우, 휴스턴은 39.2% (2680/6832), 그리고 미네소타는 17.9%(1223/6820) 이렇게 상이한 퍼센티지가 나옵니다.
이번 시즌의 리그 평균이 26.8 퍼센트라 했는데, 극과 극이 저렇게 떨어진 값을 이룹니다. 그리고 휴스턴의 경우는 평균과의 거리가 더욱 유별나죠.
이를 전체 그림으로 보기 위해 리그 전체 팀들의 값을 아래 표에 기입했고, 또한 비교 차원에서 정확히 십년 전인 2004-05 시즌 값도 옆에 넣어 봤습니다.
* 순서는 3PA/FGA 기준.
2014-15 |
| 2004-05 | ||||||||
RK | 팀 | 3PA/FGA | Long2/FGA | 3점 적중률 |
| RK | 팀 | 3PA/FGA | Long2/FGA | 3점 적중률 |
1 | HOU | 0.392 | 0.068 | 34.8% |
| 1 | PHX | 0.289 | 0.172 | 39.3% |
2 | CLE | 0.334 | 0.124 | 36.7% |
| 2 | SEA | 0.281 | 0.165 | 36.5% |
3 | LAC | 0.322 | 0.217 | 37.6% |
| 3 | LAL | 0.273 | 0.188 | 35.5% |
4 | ATL | 0.321 | 0.151 | 38.0% |
| 4 | IND | 0.255 | 0.199 | 34.4% |
5 | PHI | 0.319 | 0.114 | 32.0% |
| 5 | TOR | 0.253 | 0.206 | 38.5% |
6 | POR | 0.316 | 0.190 | 36.2% |
| 6 | GSW | 0.252 | 0.248 | 35.2% |
7 | GSW | 0.311 | 0.154 | 39.8% |
| 7 | HOU | 0.237 | 0.256 | 36.4% |
8 | TOR | 0.302 | 0.146 | 35.2% |
| 8 | MEM | 0.237 | 0.176 | 35.7% |
9 | DAL | 0.296 | 0.182 | 35.2% |
| 9 | WAS | 0.220 | 0.206 | 34.3% |
10 | PHX | 0.291 | 0.153 | 34.1% |
| 10 | CHI | 0.217 | 0.214 | 35.7% |
11 | DET | 0.290 | 0.128 | 34.4% |
| 11 | PHI | 0.216 | 0.213 | 34.8% |
12 | DEN | 0.284 | 0.151 | 32.5% |
| 12 | SAS | 0.216 | 0.173 | 36.3% |
13 | BOS | 0.280 | 0.193 | 32.7% |
| 13 | NOH | 0.201 | 0.277 | 31.5% |
14 | UTA | 0.274 | 0.161 | 34.3% |
| 14 | SAC | 0.200 | 0.336 | 37.4% |
15 | CHI | 0.269 | 0.163 | 35.3% |
| 15 | MIA | 0.198 | 0.218 | 37.7% |
16 | SAS | 0.269 | 0.148 | 3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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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그 평균 | 0.196 | 0.236 | 35.6% |
| 리그 평균 | 0.268 | 0.175 | 35.0% |
| 16 | BOS | 0.192 | 0.212 | 34.9% |
17 | MIA | 0.262 | 0.184 | 33.5% |
| 17 | DAL | 0.190 | 0.243 | 36.4% |
18 | OKC | 0.262 | 0.165 | 33.9% |
| 18 | NYK | 0.188 | 0.251 | 35.6% |
19 | IND | 0.255 | 0.222 | 35.2% |
| 19 | NJN | 0.187 | 0.299 | 36.2% |
20 | BRK | 0.240 | 0.164 | 33.1% |
| 20 | POR | 0.181 | 0.213 | 36.2% |
21 | NYK | 0.240 | 0.246 | 34.7% |
| 21 | MIN | 0.173 | 0.285 | 34.5% |
22 | ORL | 0.235 | 0.172 | 34.7% |
| 22 | DET | 0.164 | 0.215 | 34.5% |
23 | NOP | 0.233 | 0.169 | 37.0% |
| 23 | ATL | 0.146 | 0.204 | 31.2% |
24 | CHH | 0.226 | 0.234 | 31.8% |
| 24 | DEN | 0.142 | 0.274 | 34.0% |
25 | MIL | 0.223 | 0.193 | 36.3% |
| 25 | MIL | 0.141 | 0.224 | 35.1% |
26 | LAL | 0.220 | 0.232 | 34.4% |
| 26 | ORL | 0.137 | 0.276 | 34.9% |
27 | SAC | 0.204 | 0.181 | 34.1% |
| 27 | CLE | 0.135 | 0.233 | 33.2% |
28 | WAS | 0.203 | 0.230 | 36.0% |
| 28 | CHB | 0.128 | 0.294 | 36.3% |
29 | MEM | 0.184 | 0.179 | 33.9% |
| 29 | UTA | 0.121 | 0.312 | 32.8% |
30 | MIN | 0.179 | 0.234 | 33.2% |
| 30 | LAC | 0.105 | 0.290 | 34.5% |
이렇게 보면 휴스턴이 꽤 변태적 기질을 갖고 있다 할 수 있죠. 리그 평균의 적중률에도 못 미치면서까지 저렇게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적중률과 비교해 보면 필라델피아도 변태적 기질은 마찬가지죠. 저 두 팀의 GM들은 같은 건물에서 일했던 공통점이 있습니다.
워싱턴은 그 반대이구요. 대신 워싱턴은 롱 2 집착증이 있습니다. 3점슛 비중은 밑에서 세 번째인데 16 피트 이상의 2점슛 차지 비중은 위에서 다섯 번째입니다. 장거리 2점슛 적중률이 딱히 좋지 않은데도 말입니다. (38.9%)
한편 2004-05 시즌과 비교해 보면 또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스페이싱 농구의 선구자인 저 당시 피닉스 선즈가 7 Seconds Or Less의 빠른 페이스와 함께 3점슛 동원 경향이 가장 높았던 걸로 유명했는데, 지금과 비교하면 중위권에 해당하는 수준인 28.9 % 비중이었습니다 (2026/7018).
그리고 수비를 제외하고 공격 진영에서 저 당시 피닉스 선즈를 연상케 하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경우 페이스도 더 높을 뿐더러 (98.3 vs 95.9) 위에서 볼 수 있듯이 필드골 시도 중 3점 차지 비중도 더 높은 가운데, 적중률에서는 아주 근소한 우위가 있습니다 (883/2217 = 39.8% vs 796/2026 = 39.3%).
그리고 이번 시즌의 대표적 3점 기피증 환자 미네소타의 경우 10 시즌 전이면 낮은 순위긴 해도 중증 환자는 아닌 편입니다.
3점 활용 패턴의 변화
이렇게 시대가 변화했음을 느끼게 해주는 결과를 놓고 봤을 때,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여기에 대해 간략한 개요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 봤습니다.
1) 빅맨이여, 껍질을 깨고 나오세요.
이번 시즌 거의 막판에 마이애미 히트의 경기 하나를 보던 중 재미있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3점 라인 뒤 코너에 있던 크리스 앤더슨이 패스를 받아 주저 없이 던져 넣더군요.
그동안 평소 우리가 봐왔던 버드 맨의 모습과 달라 놀란 마음으로 기록을 검색했더니 이번 시즌 무려! 4 개의 3점슛을 적중시켰더라구요.지난 시즌은 셋!
시도 개수에서도 이전 시즌들에서 2008-09 시즌을 제외하면 (원인 모를 10 회) 세 개 던지기도 바빴던 앤더슨이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에 각각 12 회와 13 회를 던졌습니다. 크리스 바쉬의 장기 공백 탓으로 아쉬운 맛에 버드 맨을 썼는지 모르겠지만 분명 변화는 변화입니다.
그리고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게 깜작 3점 선물을 해줬던 닉 칼리슨의 경우, 이번 시즌 총 시도 개수가 60 회로, 경기 당 0.9 회 꼴입니다. 다만 적중률은 안쓰러운 26.7%입니다.
저렇게 적성을 벗어나 노력을 시도한 흔적을 보인 선수들도 있는 한편, 능력도 키운 빅맨이 한 명 있습니다. 블레이크 그리핀으로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선즈를 상대로 연장전 막판에 던진 버저비터 3점슛은 이번 시즌의 리그 전체 하이라이트들 중 하나였습니다.
물론 시도 개수에서는 지난 시즌에 비해 줄었지만 (경기 당 0.6 → 0.4) 적중률은 27.3%에서 40.0 퍼센트로 (10/25) 늘렸습니다.
이렇게 평소의 선입견과 다르게 3점을 시도하는 빅맨들이 늘어나는 추세와 함께 리그 자체는 세월이 흐르면서 3점을 쏘는 빅맨들을 점점 더 많이 배출했습니다.
르브론 제임스의 키를 넘기는 6-9 신장 이상을 빅맨이라 한다면 (물론 케빈 듀랜트나 야니스 아데토쿤보 같이 돌연변이들이 있지만), 한 시즌 경기 당 0.5 개 꼴로 3점을 넣었던 6-9 이상 선수들을 봤습니다. 즉 40 개 이상의 시즌 적중 개수를 기록했던 이들.
검색 결과: 총 36 명.
그리고 5 년 전으로 시간을 되돌려 2009-10 시즌을 검색하면 : 25 명.
다시 또 10 년 전 2004-05 시즌을 검색하면: 24 명.
또 시간을 되돌려 1999-00 시즌을 보면: 16 명.
이렇게 3점 특성을 찍은 장신 선수들이 계속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저렇게 특성을 보유한 선수들도 늘은 한편으로, 앞서 말해듯이 딱히 소질은 높지 않더라도 시도수를 늘리는 추세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도 보입니다. 미드레인지 게임에 특화된 알 호포드도 이번 시즌 36 번을 던져 11 개를 넣는 등 상황이 되면 던지는 경향이 계속 될 것 같아요.
2) 킥아웃 패스? 그런 거 언제 기다려.
3점슛이 창출되는 가장 이상적이고도 교과서적인 방법인 킥아웃 패스 후 캣치앤슛. 이 패턴은 여전히 주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3점 창출 방식입니다.
한 명의 볼핸들러가 외곽에서 페인트까지 침투하여 수비가 쏠린 틈을 이용해 그대로 연결해주는 패스라든가 아니면 또 한 번의 엑스트라 패스를 통해 안정된 오픈 3점슛이 나오는 과정이 지금 우리가 가장 많이 보는 경우이죠.
여기에 더해 또 하나의 교과서적인 방법이라면 슛터가 핀다운 스크린이나 시간차 스크린 (staggered screen) 등을 이용하여 컬 동작을 펼쳐 오픈이 된 후에 받아 던지는 장면이 있겠죠.
하지만 이제는 저 외에도 다양한 경로들을 자주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런 인앤아웃 게임 외에 나올 수 있는 3점슛에 대한 경우의 수들을 꼽아 봤습니다.
(1) 그냥 쏴.
르브론 제임스나 러셀 웨스트브룩의 3점 패턴 중에 가장 흔하게 연상되는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냥 볼 몰고 와서 툭툭 드리블 치며 눈치 싸움을 하거나 아예 대놓고 툭 던지기. 르브론처럼 마음 속에 끝모를 자신감이 있는 선수가 던질 수 있는 슈팅이죠.
그런데 이번 시즌은 최근 네 시즌들 중 가장 성공률이 낮군요 (35.4%)
(2) 풀업 트랜지션 3 (pull-up transition3).
골든스테이트가 속공 과정에서 나오는 3점슛을 자주 보여주는 가운데, 커리가 혼자서 빠르게 몰고 오다 그냥 3점을 던지는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이번 시즌 30 번을 넘게 풀업 트랜지션 3점을 넣으며 모든 선수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몇몇 팀들의 토털을 합쳐도 커리의 수보다 적을 정도입니다.
여기에서 커리의 더 무서운 점은 저런 풀업 트랜지션 3의 적중률도 43 퍼센트에 육박했다는 점.
사실 위의 장면들이 꽤 많은 사람들의 소견에서는 썩 좋은 소리는 못 들을 장면일 정도로 어딘가 근본없고 음탕하고 불결한 장면일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실패하면 더더욱.
그래도 이제 저런 3점슛에 자신감을 갖고 임하는 이들도 더 늘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제가 응원하는 스퍼스에만 해도 두 명은 되는 걸요. 패티 밀스와 대니 그린.
(3) 볼 스크린 액션.
위의 두 장면들이 혼자서 드리블치다 쏘는 장면들이라면 이 방법은 스크리너의 도움을 받아 잠깐 동안 생긴 오픈 기회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드리블 치다 던진다는 조건은 위의 두 가지와 같지만 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던질 수 있죠.
위 장면처럼 진짜 찰나의 순간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고 수비수가 스크린에 제대로 걸려 거리가 쫙 벌려진 상태에서 던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뛰어난 슈팅 능력을 가진 가드를 상대로 스크린 아래로 빠지느냐 스크린과 싸울 것이냐는 언제나 짜증나는 갈림길일 듯 합니다.
(4) 핸드오프 액션.
이 과정은 볼 스크린과 같이 찰나의 오픈을 이용하는 방법이긴 하지만 드리블 치다 던진다기 보다는 캣치앤슛 연결 과정에 더 가깝습니다.
사실 위의 장면은 깔끔하게 핸드오프가 이뤄진 장면이 아니긴 하지만 임기응변이 좋아 넣어 봤습니다.
이렇게 즉각적으로 3점슛을 만드는 과정들을 봤는데, 여기에서 공통 분모로 작용하는 면이 볼 핸들러의 적극적인 3점 시도입니다. 물론 저 위에 장면들처럼 혼자 던질 경우, 림을 튕겨나가면 허탈하기 그지 없고 괜히 포제션 하나 꽁으로 날려 먹은 느낌이 들긴 합니다. 사실 빗나가는 경우가 훨씬 많구요.
그런데 여기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지기엔 이미 시대의 조류가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는 느낌을 저는 받아요.
마치며
NBA 통계 분석가들이 장거리 2점슛보다 3점슛을 권장하는 이유는 3점슛을 쏠 때 득점의 기대값이 더 높기 때문입니다.
적중률도 엇비슷한데 (39.4% vs 35.0%) 3이 2보다 크다는 이야기죠.
그래서 되도록이면 미드레인지보다는 3점 기회를 창출해서 던지길 권장하는 것이고, 실제로 리그는 여기에 맞춰 경향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리그 3점슛 시도에서 상위권에 있는 팀들이 대개 성적 상위권을 이루고 있고 (필라델피아 제외), 하위권에 있는 팀들 중엔 멤피스를 제외하고 거의 하위권 성적에 있습니다.
역사가 그래왔듯이 계속 점진적인 상향을 이뤄나갈지 또는 지금의 상황이 정점을 찍어 앞으로 하향하는 추세가 될지, 아니면 여기에서 별 상승도 하락도 없이 쭉 지금의 비율이 이어질지 확답을 내릴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계속해서 3점슛 시도 의지는 상승해왔다는 것입니다.
혹시 알아요? 드와이트 하워드가 한 시즌에 3점슛을 10 번 이상 던지는 날이 올지도.
이상으로 2014-15 정규 시즌을 정리하며 든 한 가지 소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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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좋은 글 잘봤습니다.
94~96시즌은 3점거리 단축시즌이었고
사실살 90년대 후반까지도 3점 활용은 상당히 적었죠.
제가 10년대 팀과 90년대 팀이 붙으몀 10년대 팀이 이긴다고 자주 주장하는데 물론 지역방어적 차이는 차치하고서라도 공격에서 개인의 능력이 아닌 팀이 공간을 창출해서 3점 및 점퍼를 마구 꽂아넣죠.
공을 돌리며 코트자체를 훨씬 넓게써서 맨투맨 수비로 커버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이번 시즌 캡스 경기보면서 우리보다 3점 많이 쏘는팀이 있나 했는데 있었군요 -_-;;
짱재밌는 글 잘읽었습니다
휴스턴이 공격이 참 안풀리는건 리그에서 압도적으로 3점을 많이던지는데 성공률이 많이 안좋은거죠. 팀로스터에 전문슈터가 한명도 없습니다. 시즌초에 가르시아,다니엘스의 기량부족으로 인한 이탈후 보강이 이루어지지못했죠.
머로우 같은 슈터가 벤치에 있으면 참 좋을텐데요. 하든의 돌파,하워드의 존재로 수많은 와이드오픈찬스가 생기는데 넣지못하니..ㅠ
잘봤습니다 / 동시에 리그의 3점 유행과 다르게 빅라인업을 유지하고 3점을 의도적으로 줄인 멤피스 킹스 워싱턴 같은 팀들도 있었고 이런 모델들이 빅맨이 점점 많아질 리그에 대안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본문중에 그냥쏴, 속공3점 에서 누군가에겐 음탕하고 불결한 장면이라는 표현..적절합니다. 저런 장면에서 마누라가 다른남자랑 뒹구는걸 본듯한 리액션 나오는 사람들 많죠.
그런사람들이 좀 없어져야 한국농구도 좀 발전하려나요.
좋은글 잘 봤습니다- 10년 만에 강산이 변했네요-ㅎ 이런 이유로 그 분이 3점 관련 기록은 못 끼고있죠-ㅋㅋ
좋은글 잼나게 잘 보았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