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야기 들어보신 적 있을 겁니다.
"내 성공을 진심으로 기뻐해 주고 같이 즐거워하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진정한 친구이다."
저는 이 말이 심리학적으로도 굉장히 설득력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 이유는,
내 성공을 자기 일처럼 즐거워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나를 자신의 일부로 생각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자아 속에는 여러 개의 방이 있다.
자아는
내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존재에 대한 상징적 개념입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의 경우,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는 당연히 자기 자신일 거예요.
그래서 자아 = 나 라고 자연스레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
자아가 나라는 단일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는 사람들은 의외로 얼마 없습니다.
왜냐?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다른 누군가를 나만큼, 혹은 나보다 더 좋아하고 사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금 현재 누군가를 열렬히 추종하고 있는 사람들의 자아 구조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매우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보통 사람들의 자아 구조에서 대주주는 자기 자신이지만,
이들의 자아 구조에서 대주주는 내가 아닌 "그 분"이에요.
내가 열렬히 추종하고 있는 그 사람이 현재 내 자아의 가장 큰 축인 거죠.
즉, 나라는 자아에서 가장 큰 방을 쓰고 있는 사람이 내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겁니다.
심리학에는 버징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버징(BIRGing) : Basking In Reflected Glory
직역하면, 반사된 영광을 기분 좋게 즐기다라는 뜻으로,
이는 다른 사람이나 집단이 성공했을 때
그 영광을 마치 자신의 것처럼 즐기며 자존감을 높이는 심리 현상을 의미해요.
이 버징이 일어나는 조건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영광의 주체가 내 자아에서 일정 지분 이상을 가진 주요 주주여야만 합니다.
보통 이런 대상은 연인이나 가족, 스타, 내가 충성하는 집단(국가, 종교) 등등이죠.
즉, 내가 진심으로 존중하고 좋아하며 사랑하는 존재들만이
나에게서 버징을 이끌어낼 수 있어요.
다시 말해, 내가 누군가의 성공을 보며 진심으로 기뻐하고 즐거워할 수 있다면,
이미 내 삶에서 그 사람의 지분은 나만큼이나(나 이상으로) 절대적이라는 뜻입니다.
누군가를 열렬히 좋아하고 추종하게 되면,
우리는 내 삶이 아니라 순간순간 그 사람의 삶을 대신 살게 된다.
한 관계에서 버징이 일어나고 있다면,
그만큼 한쪽이 다른 한쪽을 경애하고 존중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내 자아 속으로 누군가가 들어왔다면,
그건 이미 그 사람과 내가 운명공동체처럼 느껴진다는 의미에요.
더이상 타인이 아닌 거죠.
그래서 버징은 그 사람이 내게 어떠한 존재인지를 알려주는 리트머스 종이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내 성공을 진심으로 기뻐해 주고 같이 즐거워하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진정한 친구이다."
당연하죠.
그 친구는 이미 나를 운명공동체로 인식하고 있는 겁니다.
친구의 자아 안에 이미 내 방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거예요.
반면, 친구의 성공이 나에게 위협처럼 느껴진다면,
그 관계는 시절 인연일 뿐, 철저한 타인이나 다를 바 없겠죠.
결국,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존재란 타인일 수 없습니다.
이미 내 자아의 일부이기 때문에,
마치 내 분신처럼 느껴지는 사람들이야말로 우리와 끝까지 함께 갈 관계입니다.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첫댓글 와 서로 버징이 발생하는 관계는 진짜 드물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