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지난 7/11~7/17까지 상하이, 쑤조우,, 항조우를 함께 여행한 분들에 대한 인상을 적은 것입니다. 여행 중간에 열린 특별행사로 7/16(금)은 항조우사범대학에서 가마뫼미래마당(공동대표 전세영 교수, 홍태용 원장) 주최, 학술발표대회가 있었고, 이와 관련 현지에 계시는 중국학자와 조선족 학자들도 만나 뵐 수 있었던 게 제겐 큰 행운이었습니다. 창파 전세영 교수님, 오재 정길연 훈장님과 저 카페지기도 함께 했기에 두 분의 근황도 알릴 겸 여기에 소개해 봅니다.-카페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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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여럿이 함께 가라!’
이번 항조우사범대학교에서 열린 학술발표회에 참가한 뒤, 떠오른 말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학술발표와 함께 한중 간의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뜻 깊은 만찬자리도 있었습니다. 이 행사에 참가하게 된 내력과 더불어 제가 만난 사람들의 면면을 감사인사를 대신하여 옮겨봅니다.
1. 갑작스런 제의
한 달 전쯤, 처음에 오재 정길연 훈장님의 권유가 있었고, 곧 이어 창파 전세영 교수님께서도 친히 국제전화를 주셨더군요.
"박하 선생! 이번 여행에 꼭 오세요. 이번 기회에 가마뫼 회원들도 한번 만나보세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라 이런 분들과 함께 일주일 동안 지낼 기회는 자주 없습니다. 또한 다들 개성이 넘치고 재미있는 분들이라 금방 친해질 겁니다."
이런 내용으로 전화를 받았을 때만 해도 사실 썩 마음이 내키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상소항(상해, 소주, 항주)을 다녀온 지가 불과 1년 밖에 안 되었고, 또한 8월 12일부터 타이완여행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존경하는 창파 선생의 간곡한 권유를 거절할 경우, 내심 후환(?)이 엄청 두렵기도 하거나와, 한편으론 세상의 가까운 미래를 보여준다는 ‘상하이 엑스포’가 강력한 유혹이기도 했습니다. 하여 금방 결정을 했지요.
먼저 결론 삼아 말씀드리자면, 이번 여행은 ‘날마다 새날, 날마다 감동’이었습니다. 전체 프로그램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날마다 즉석 이벤트처럼 요지경을 만날 수 있었으니까요.
하여 동참하셨던 분들에게 감사 인사도 드릴 겸, 가마뫼 미래마당 회원님들에게
일일이 안부 전화를 드리는 대신, 제가 느낀 인상을 아래에 옮겨보기로 하겠습니다.
인간에 대한 탐구! 알고 보면 세상은 근사한 우연들로 가득 차 있고, 이 우연을 달리 말한다면 예비 되어 있던 인연이 아니겠습니까?
2. 개성만점 사람들
<가마뫼미래마당 37차 학술세미나 참가자들의 면면 스케치-무순>
박기철 교수님: 21세기의 방랑객! 저 기타로 무슨 노래를 부를까?
딜라일라~ 실연당한 남자의 처절한 심정을 절규하듯 부르는 노래인데도, 조영남은 마치 세레나데처럼 불렀다는 사전 해설과 함께 노래를 하시는 게 아닌가.
고속버스 안에서 절창 리사이틀! 돌아보건대, 옛날의 군자들은 책을 읽는 한편, 거문고를 끼고 살았지만 요즘 군자 연하는 인간들은 죄다 음악을 잊고 산다??? .쩝쩝쩝. 연구와 연주를 병행하는 박 교수님! 온몸으로 보여주는 PR철학의 대가!
한장원 교수님: 큰형님처럼 넉넉한 인품! 소탈한 카리스마! 지옥에서 생환하신 불멸의 오뚝이, 짧지만 강력한 자서전의 감동! 또 하나의 메시지! ‘그림에는 좋은 그림, 나쁜 그림이 없다’ 그림에 문외한인 제게는 백 권의 미술평론서보다 한 교수님의 이 한 마디가 더 강력합니다.
홍태용 박사님: 과묵한 첫인상? (필시 뭔가 언짢은 게 있는 듯-저 혼자 궁시렁). 하지만 버스 뒷줄에서 들은 의료봉사 체험담-‘열린 의사회’ 소속으로 전쟁 중인 아프가니스탄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펼치신 이야기,
비딱한 첫인상이 눈 녹듯이 녹았고, 잠시나마 저 자신이 부끄럽기 짝이 없었습니다. 숭고한 인류애를 몸소 실천하는 홍 박사님께 존경을 표합니다. (담배는 인체에 얼마나 해로운가? 기존의 연구가 많이 되어있으니, 이참에 금단현상에 관한 연구 쪽으로 방향을 틀어보심이 어떨까요?-주제넘은 소견입니다만)
박옥련 교수님: 만년 소녀적 감성과 마라톤으로 다진 체력! 대단한 성악가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도 자신의 노래를 끝내 감추시더군요. 박 교수님, 성악에 대한 한 귀머거리나 다름없는 저 같은 사람들도 성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꼭 한번 주시기를 고대하겠습니다. 한편 성악가는 온몸이 악기! 따라서 세상의 내로라하는 성악가들은 응당 건강과민증(?)의 소유자라던 이야기가 생각나더군요. 아침 식단의 푸성귀 일색의 메뉴에 깜짝 놀라고, 길거리의 걸인에게 남몰래 돈을 건네는 모습에 가슴이 훈훈해졌습니다.
김태완 교수님: 떠오르는 중국통! 금슬 좋은 부부는 대개 많이 싸운다! 교수님의 <한중 간의 현안과 갈등의 해소방안>에 대한 발표가 때론 웃음이 터질 정도로 유쾌했고, 전체적으로 아주 논리 정연했습니다. 하지만 갈등을 피하지 말고 당당하게 맞서자!는 결론을 두고, 자칫 하면 중국과 대한민국 사이에 전면전(?)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에 마무리를 조금만 다듬어 주시길.........한편으론 비슷한 성향의 책벌레를 만나, 항조우 제일의 헌서방과 새서방을 두루 섭렵할 수 있었기에 대 만족이었습니다.
정길연 훈장님: 12년 지기, 정훈장님은 제겐 여전히 마르지 않는 샘물입니다. 공맹을 평생의 싸부로 모시는 분으로부터 듣는 말들은 언제나 서늘한 감동입니다.
‘사람 사이는 논리로 설득되는 게 아니라 감동으로 설득된다!’ 닷새간의 동침, 불면의 밤을 함께 보내며 훈장님께 건진 귀한 말입니다. 하지만 헛똑똑이에다 건망증 환자인 박하는 그 사실을 종종 잊어버립니다. 그래서 훈장님께 질리지 않고 여태까지 배우는 게 아니겠습니까?
-2부에 계속
첫댓글 이 행사를 주관하신 창파 전세영 교수님(현재 항조우사범대 교환교수)과 가마뫼미래마당의 홍태용 대표님께 특별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