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6-03-13 15:29
"세발자전거' 프로젝트 가동... 창조적 사업발굴에 끊임없이 달려 나갈 것"
▲성광제 동그라미재단 이사장(1962년생)/장제원 국회의원 매형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고인 물은 썩기 마련입니다. 실험하는 재단을 통해 누구나 출발점이 같은 사회, 모두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균등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소임을 다할 것입니다.”
성광제 동그라미재단 이사장(현 KAIST 교수)의 재단 설립 취지와 목표는 간결하면서도 다부졌다.
성 이사장은 13일 “나는 성격상 안정적인 자리에 있으면 불안하다”면서 “활동적인 움직임을 통해 개척하는 정신으로 재단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단 설립 4년째에 들어서면서 3~4기에 들어가는 다양한 실험적인 사업이 있다”며 “내용을 보면 매번 조금씩 바꿔나가면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엔 이러한 사업들로 재단이 완전히 탈바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영리 공익법인 동그라미재단은 2012년 4월 2012년 안철수 교수가 안랩 주식 절반을 출연해 설립됐다.
자산규모만 놓고 보면 여타 비영리 단체보다 좋은 환경이다. 하지만 금전적인 여유는 없다. 다양한 복지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재원(財源)이 투입되는 것은 현실이다.
동그라미 재단의 연간 사업지원금은 약 20억원이다. 하지만 창조적인 사업으로 재단을 꾸리면서 늘 조금씩 자산규모를 까먹고 있다.
성 이사장은 “비영리 재단이긴 하지만 재원은 늘 중요하다. 기초 자산을 갖춘 재단으로서 책임감이 무겁다”며 “창의적인 사업을 통한 재원의 확충 등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창의적 사업 중 대표적인 것은 ‘세발자전거’다. 청소년 멘토링 프로그램 세발자전거는 소외계층 청소년의 학습, 정서 및 진로 멘토링 지원을 통해 고등학교 졸업 후 진학이나 취업을 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해주기 위한 사업이다. 최근 자원봉사단 모집에 이어 대상 청소년을 모집했다. 이들과 이달 ‘세발자전거’ 프로젝트 발대식도 진행했다.
지역사회의 문제점이나 현안을 비즈니스로 풀어나가는 혁신적 기업 발굴 및 성장을 지원하는 '로컬 챌린지 프로젝트'도 있다. 단순한 자금지원이 아니라 기업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기업의 문제 진단과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
대상기업도 지역기여도, 지속가능성과 확장성, 창의성과 혁신성을 기준으로 2013년 1기 7개기업, 2014년 2기 8개 기업, 지난해 3개 30개 기업으로 확대했다. 로컬 챌린지 프로젝트 종료후엔 이들 기업이 지역사회를 행복하게 하는 기업 네트워크인 ‘로컬 리더스 클럽’ 멤버로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주체적인 리더로 활동하게 된다.
기업들 스스로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직접 투자자금을 유치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크라우드펀딩 콘테스트’도 진행하는 등 연구사업도 활발하다.
성 이사장은 “소외계층 청소년들에게 더 나은 교육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은 ‘공평한 출발선’을 준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며 “로컬 챌린지 프로젝트는 지역 사회의 문제점을 해소하는 데 기여한 기업을 선정·지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발자전거는 천천히 달리면 쓰러지지만 세발자전거는 천천히 가도 안정감을 유지한다”며 “사업을 위한 사업은 지양한다. 우리 사회가 수평적 나눔을 통한 나눔의 선순환의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끊임없이 달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 이사장은 1985년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1993년 美 미시간대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해 6월엔 美 항공우주국(NASA) 연구원으로 일했다. 美 실리콘밸리 전자상거래 벤처회사를 창업하는 독특한 이력도 지녔다. 과학자, 벤처기업인, 다국적기업 임원, 교수 등 다양한 경력은 그를 과학기술과 경영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융합형 리더십의 소유자로 변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