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살아 숨쉬는 문화특별시 경기 부천시
부천은 북동쪽으로는 서울 강서구·양천구·구로구, 남쪽으로는 광명시·시흥시, 서쪽으로는 인천과 김포시와 맞닿아 있다. 총 면적 53.45㎢에 인구는 90만명이다. 부천은 200m 안팎의 낮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남부에는 성주산(217m)·할미산(153m), 동부에는 원미산(123m)·춘의산(96m)·도당산(106m) 등이 완만한 구릉을 형성하고 있다. 하천은 심곡천과 소사천 등이 부천시의 중앙과 주변을 거쳐 굴포천을 통해 한강으로 유입된다. 부천은 고구려시대에는 주부토군(主夫吐郡), 통일신라시대는 장제군(長堤郡), 고려시대는 수주(樹州), 조선초에는 부평도호부(富平都護俯), 조선말에는 인천부에 속하는 부평군(富平郡)의 일부로 포함되다가 1914년 부천(富川)이라는 행정구역 명칭을 처음 썼다. 이후 1973년 시로 승격됐고 1975년 김포군 오정면이, 1983년 시흥군 소래읍의 일부 등이 편입됐다.
서울과 인천의 중간에 위치한 경기 부천시는 낮은 산으로 둘러싸여 아파트와 주택이 밀집해 있다. <출처 : 부천시 제공>
부천은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구축됐다. 1899년 인천과 노량진간의 경인철도가 개통되면서 소사역(지금의 부천역)을 중심으로 지역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또 1968년 개통한 서울과 인천을 연결하는 경인고속도로가 부천을 관통하고, 1974년 경인국철 전철화 이후 급속도로 발전했다. 이후 경인국도와 서울외곽순환도로, 중동대로 등 서울과 인천, 경기를 연결하는 다양한 도로망이 개설됐다. 2012년 10월에는 서울 온수역에서 부천 6개 역사를 거쳐 인천 부평구청역까지 가는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이 개통됐다. 1992년 5.5㎢의 광활한 평야에 중동신도시가 건설됐고, 인근 3.1㎢에도 상동 신시가지가 조성됐다.
한국 만화 100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부천하면 만화를 빼놓을 수 없다. 한국 만화 100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원미구 상동에 위치해 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는 사라져가는 만화자료를 수집하고 보존해 만화의 문화예술적 가치를 높이는 한국만화박물관이 건립됐다. 박물관내 만화도서관에서는 25만여권의 만화와 함께 애니메이션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수장고에는 고 김종백 만화가의 ‘엄마찾아 삼만리’와 허영만 화백의 육필원고와 소장품 등이 보관되고 있다. 또 역사관에는 오감으로 영상을 즐길 수 있는 4D 상영관이 있고 ‘공포의 외인구단 공던지기’, ‘라이팅박스 만화그리기’ 등 다양한 만화체험을 할 수 있다. 만화박물관에는 또 만화창작자를 비롯해 문화콘텐츠 관련 기업과 연관 단체 등 118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부천시는 문화도시의 이미지를 알리고 생활 속에서 만화를 느낄 수 있도록 음식점 캐리커처 걸기, 헌옷수거함, 만화벽화, 만화간판, 왈순아지매 장바구니, 부천만화특화거리 조성 등 다양한 만화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만화산업 육성을 위해 경기예술고등학교에 만화창작과, 부천대학에 캐릭터애니메이션학과, 유한대학에 애니메이션과, 가톨릭대학에 디지털문화학부 등이 개설됐으며 매년 부천국제만화축제도 열고 있다.
사랑·환상·모험이 있는 예술영화 축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1997년부터 시작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Buchon International Fnatastic Film Festival)은 문화예술도시 부천의 아이콘이이다. ‘사랑, 환상, 모험’을 주제로 매년 7월 세계 각지에서 제작된 호러·스릴러·SF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출품된다. 평균 40∼50개국 200∼250여편의 영화가 한밤에서 새벽까지 부천시청 잔디광장 등 야외나 부천시민회관, 시청 대강당, 부천내 영화관 등에서 상영된다. 영화와 함께 록 공연도 함께하는 ‘씨네락 나이트’, 18세 이상 관람가의 하드코어 경향 영화를 선보이는 ‘제한구역’ 이벤트도 펼쳐진다. 또 ‘부천 초이스’란 이름으로 장편과 단편 등 우수 영화를 시상하고 매년 장르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 및 작품에 대한 특별전과 회고전을 선보이기도 한다. BiFan은 유럽판타스틱영화제,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비롯해 세계 세계 판타스틱 영화제들과 깊은 우정을 이어가면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장르영화제로 인정받고 있다. 부천의 역사와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42.195㎞의 부천 둘레길
제주도의 올레길, 지리산의 둘레길처럼 부천의 산과 들을 둘러볼 수 있는 마라톤 코스인 42.195㎞의 부천순환 둘레길이 있다. 부천 둘레길은 향토 유적과 옛 선사 유적지, 수목원 등과 연결돼 문화와 역사를 알수 있도록 꾸며졌다. 하천과 공원, 들판으로 연결해 걷기와 함께 자전거 하이킹도 가능하다. 제1코스(13.57㎞)는 고강동 선사유적공원에서 소사역까지 향토유적 숲길, 제2코스(8.58㎞)는 시흥과 연결된 여우·하우고개를 넘어 재래시장과 연결된 산림욕길, 제3코스(7.81㎞)는 부천 시민의 강과 호수공원, 굴포천 등 물길따라 걷는 길, 제4코스(12.19㎞) 봉오대로에서 대장들판, 오쇠천을 걷는 대장들길이다. 둘레길 걷기는 13시간 정도 걸린다. 이 길을 걷다보면 부천의 역사와 문화, 도심속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부천은 둘레길과 함께 원미구 춘의동 베르네천 발원지에서 옹기박물관∼무형문화재 전수관∼백만송이 장미원∼활박물관까지 8㎞의 누리길도 조성했다.
중동신도시 중앙에 위치해 시민들의 휴식과 레저, 이벤트를 할 수 있는 중앙공원. <출처 : 부천시 제공
시민들의 휴식를 취하고 레저를 할 수 있는 다양한 공원 중동신도시에 있는 14만㎡의 중앙공원은 부천 시민들이 대표적인 휴식공간이다. 부천시청 앞과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 자리잡은 중앙공원은 소나무 숲이 장관을 이루고 8자형 대형 연못으로 조성됐지만 단순한 공원의 차원을 넘는다. 중앙공원에는 연못과 빼어난 조형미를 갖은 예술공원, 시비(詩碑)공원, 분수공원, 등으로 이뤄졌고 공원 바깥쪽에는 각종 체육시설과 산책길이 있다. 주말에는 차없는 거리로 운영된다. 2003년에 조성된 상동호수공원은 18만2000㎡으로 호수면적만 2만5500㎡에 달한다, 호수주변에는 인라인과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전용도로와 산책로가 있다. 춘의동에 있는 레포츠공원은 66만㎡으로 국내 최대 테마공원이다. 사계절 잔디구장을 갖춘 3만5000여석의 종합운동장과 보조경기장, 국궁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인공암벽 등이 조성돼 휴식과 레저를 함께 할 수 있다. 또 원미구 도당산에 장미공원 수목원과 춘의동에 부천수목원을 조성해 시민휴식공간을 마련했다.
동네에도 작은도서관… 전국에서 도서관이 가장 많은 도시
부천에는 시립도서관 8곳과 작은도서관 14곳, 학교도서관과 사립문고, 이동도서관 등 200여개의 다양한 크고 작은 도서관들이 자리잡고 있다. 각 도서관은 주제별로 특성화돼 있다. 중앙도서관은 기술과학도서, 심곡도서관은 역사, 북부도서관은 예술, 꿈빛도서관은 사회과학, 책마루도서관은 어린이, 한울빛도서관은 자연과학, 상동도서관은 문화 등 주제별로 전문화해 자료소장의 효율성을 높였다.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회원 가입이 가능하며 관외대출카드를 만들면 어디서든 책을 빌릴 수 있다. 또 부천을 벗어난 경기 시흥시와 인천 부평구에서도 책을 빌려갈 수 있다. 주민자치센터와 사회복지회관에 등 동네에서 가까운 곳에서 쉽고 편리하게 빌려볼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은 자기 집 책꽃이처럼 책을 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각 도서관들은 독서교실과 글짓기 교실, 독서연구회 등 창의적이고 독특한 독서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부천시는 매년 ‘부천의 책’을 선정한다.
주제로 특성화되고 체험도 할 수 있는 다양한 박물관
부천에는 테마별로 박물관이 건립됐다. 원미구 춘의동 자연생태박물관에서는 각종 동·식물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주위 숲과 어우러져 자연학습장의 역할도 하고 있는 자연생태박물관은 하천생태관, 곤충의 신비관, 공룡탐험관 등으로 구성됐고 입체영상관과 농기구를 전시한 농경유물전시관이 있다. 오정구 작동의 물 박물관은 우리가 매일 마시는 수돗물의 생산과정을 보여준다. 부천교육박물관은 서지학자이자 시인인 민경남 선생이 평생 수집한 교육관련자료를 시대별로 전시하고 있다. 한국의 교육 변천사를 파악할 수 있다. 종합운동장내 국내 유일의 수석박물관은 국내외 국수석과 수석관련 자료 2000여점을 보여준다. 국궁장 근처의 활박물관에는 국궁과 제작도구 등 700여점이 전시돼 활과 화살의 역사를 알려준다.
세계 유명 건축물 구경, 여름에도 스키를 탈 수 있는 곳
부천 상동 영상문화단지에 있는 아인스월드에서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유산 40여점과 현대 7대 불가사의 6점 등 세계의 유명 건축물을 볼 수 있다. 파리 에펠탑, 인도 타지마할, 피사의 사탑 등이 실제 규모의 25분의 1로 축소돼 있다. 국내 최대 실내 테마파크인 웅진플레이도시는 사계절 스키와 보드, 눈썰매를 즐길 수 있는 스노우도시와 워터파크로 구성됐다. 스노우도시의 실내스키장에는 초·중·상급 다양한 연습코스가 있다. 100m 길이의 눈썰매장에서는 어린이와 가족이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추위걱정 없이 썰매를 탈 수 있다. 워터파크에는 2m 높이의 대형 파도풀과 300m 길이의 유수풀, 7개의 워터 슬라이드가 있다. 또 스파존은 대형 바데풀과 수압마사지 등 다양한 스파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야외에도 3920㎡의 야외 워터파크가 조성됐다.
아인스월드에서는 유네시코와 세계 문화유산 등을 25분의 1로
축소한 유명 건축물들을 볼 수 있다. <출처 : 아인스월드 제공
경인국철에서 지하철시대를 맞은 부천
서울과 인천을 연결하던 경인전철만 다녔던 부천에 지하철이 2012년 10월 개통됐다. 서울 온수역~인천 부평구청역간 지하철 7호선 연장 구간이 부천 지역 7.39㎞를 지난다. 부천 지역에는 까치울역∼부천종합운동장역∼춘의역∼신중동역∼부천시청역∼상동역 등 6개 역사가 들어섰다. 이 지하철을 타면 부천에서 환승없이 30분이면 서울 강남까지 갈 수 있다. 부천시는 지하철 7호선 개통에 맞춰 시내 중심을 가로지는 서울 외곽고속도로 중동 IC~춘의동 3㎞ 구간 길주로에 푸른숲길을 조성했다. 길주로 폭 14m 중 4m를 녹지로 조성해 느티나무터널과 자전거와 산책길을 만들고 조각품을 전시하고 디자인벤치를 만들어 부천 시민들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시민 쉼터이다.
복숭아꽃과 진달래 등 연중 꽃 축제의 이어지는 복사골
부천에는 각종 꽃 축제가 열린다. 매년 4월에는 원미산에 진달래꽃이 분홍색 물감을 뿌린 듯 화사하게 물들이면 그 다음에는 도당산 벚꽃, 춘덕산 복숭아꽃이 꽃 축제를 이어간다. 5월에는 ‘복숭아 고향에서 펼치는 예술의 한마당 잔치’란 뜻으로 부천 시민 모두가 참가하는 복사골예술제가 개최된다. 이 축제는 1984년부터 시작됐으며 전문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하는 축제다. 6월에는 도당산 백만송이 장미원에 각양각색의 장미가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
(신택리지=경향신문)
2022-05-30 작성자 명사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