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기대하고 벼르던 'A.I'를 오늘 개봉과 동시에 보고 왔다.
그다지 TV를 잘 보지않는 편이라 'A.I'에 대한 예고나 리뷰도
거의 보지 못했고, 단지 할리 조엘 오스먼트가 나온다는 것만으로
보려 결심한 영화였다.
할리 조엘 오스먼트는 어릴 적부터 이런저런 영화에 출연하긴 했지만
실지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건 '식스 센스' 이후인 걸로 안다.
(참고로, '포레스트 검프', '보거스' 따위에도 출연했었음)
지난 번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는 헬렌 헌트와 더불어
화려한 출연진들에 비해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고,
극장 개봉일도 몇 일에 그치는 바람에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못 보고 끝나고야 말았었다.
(비디오로 보면 되지 않느냐고 한다면, 우리집 비디오는 현재
음량 조절 불가능이다. 한 번 보려면 귀가 터질 각오를..-_-;)
이번에도 또 하루 이틀 미루다보면 분명 놓치게 될까봐
개봉일에 맘잡고 가서 봐버렸다.
'A.I(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라는 제목처럼,
주인공의 존재는 로봇이다.
하지만 로봇으로는 최초로 꿈을 꾸고 사랑을 바라는.
꼬마는 너무도 완벽하게 로봇을 연기했고 인간을 연기했다고 본다.
결국은 무딘 로봇으로 그치는가 싶더니,
사랑을 구걸하고 인정을 바라는 모습은 진정으로
'진짜 소년(real boy)'이었다.
인간을 사랑하도록 입력된 로봇 소년이 사랑하고 따르게 되는 존재는
처음 그다지 자신을 탐탁치 않게 여겼던 사람이었지만
그는 그녀를 진정으로 어머니로 여기고 그녀의 눈길을 조금이라도
받아보려고 눈물을 흘리고 마음을 졸이게 된다.
푸른 요정을 찾아서 인간이 되겠다고, 착한 일만 하겠다고,
'진짜 소년'이 되겠다고, 그러니 버리지 말아달라고 울면서 애원하는
장면은 정말로 가슴아프게 봤다.
에.. 눈물까지 질질 짜면서.. -_-;;
음음.. 혹시라도 볼 사람을 위해 내용은 이쯤에서 생략하고..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촬영을 끝마치지 못하고 목숨이 다하였기 때문에
그를 이어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나머지를 완성하였는데
아무래도 분위기가 갑자기 바뀌는 것이 확연히 눈에 띈다.
큐브릭 감독은 조금 더 감상적이고 비극적인 결말을 계획하였는데
엔딩은 스필버그 감독의 의도대로 되고야 말았다.
아니, 도대체 그 갑작스런 외계인의 출연이란.. -_-;;
아쉽지만, 큐브릭 감독이 이것을 완성할 수 있었더라면 더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음.. 팔이 잘린 로봇을 위해 실제로 팔이 없는 연기자가 연기를 하기도
했다고 하고..
앗, 정말로 압권인 건 할리 조엘 오스먼트가 품고다니는 테디베어.
사탄의 인형 수준의 표정과 목소리를 구사하는-_-;; 곰돌이가
자칫 어둡기만 할 수도 있는 분위기를 톡톡히 띄어준다.
주인공이 도망치는 데 저 뒤에서 짧은 다리로 허겁지겁 달려오는 걸
보고, 두고가는 줄 알고 놀라서 '곰돌이-'라고 해버려서
옆 사람이 쳐다보는 상황까지 벌어져 버렸지. -_-;;;
실지로 보지 않으면 뭐라 말할 수 없다.
어찌나 귀여운지 갖고싶은 충동이 스물스물.. ㅠ_ㅠ 너무 예쁘다.
스스로 몸을 깁는 장면은 안보면 진짜 후회한다.
우어어.. 갖고싶다.. ㅠ0ㅠ
아무래도 내용보다는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인 듯.
우리나라 아역 배우들이 연기하는 걸 보면 어쩐지 채널을 돌리고 싶은
생각밖에 들질 않는다.
조금이라도 어리지 않게 보이려 꾸미고 말하는 것도, 능청스러움도,
이것도 저것도 다 가식적으로 밖에는 보이질 않는다.
(앗, 몇 년 전에.. '이정후'였나.. 유일하게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이후로 보이질 않는다. -_-;)
그래서 아역 배우들은 그다지 좋아하질 않는 편인데,
할리 조엘 오스먼트 이 꼬마는 정말이지 눈을 돌리지 못하게 만든다.
축쳐진 파란 눈에 조금 높은듯한 톤으로, 정말 진심처럼 연기를 한다.
식스 센스 때에 비해 훌쩍 커버린 게 눈에 보이는데,
그래도 여전히 서너살 어린애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착하고 수동적일 것만 같은 이미지지만, 토끼 이빨로 씨익 웃을 땐
'스텝 맘'에 나오는 꼬마만큼이나 귀엽다. ㅠ_ㅠ
눈은 진짜 굴려보고 싶을 만큼 예쁘다. ㅠ_ㅠ
연기도 잘 하는데다 예쁘기까지 하니 복받은 인간 아닌가. -_-;;
아무튼 손쉽게 넘겨버릴 수 없는 녀석이라서
자꾸 관심이 가게 되고 자꾸 기대를 하게 된다.
이 녀석 다음엔 도대체 어떤 영화에 나올 지 진짜 궁금하다.
만약 할리 조엘 오스먼트가 아니었더라도, 그래도 A.I가 주목받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은 떨칠 수가 없다.
아무리 스필버그 감독이라고 해도, 너무 자기 색을 표현하는 데만
치중해서 말도 안되는 전개를 펼쳐버린 것 같으니까.
처음부터 꼬마를 보러 간 것이었기 때문에, 꼬마 외에도 주목받은
쥬드 로는 사실 잘 생각도 나질 않는다.
그냥 진짜 로봇같다 라는 것밖엔.
목을 삐걱하면 손가락에서 노래가 나온다는 것 밖엔. -_-;;
치중해서 본 건 할리 조엘 오스먼트와 곰돌이, 그리고 대략적인 전체적
줄거리밖엔 없다.
그러니 나머지에 대해선 잘 됐다 못 됐다 사실 평가할 자격도 없다.
스필버그에 대한 실망감은.. 으음... 사실 숨길 수 없지만.
암튼 꼬마녀석 얼른얼른 다음 영화도 개봉되면 좋겠다. ^-^;;
으음.. 이 사진을 보면 어릴 적의 녀석을 기억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녀석을 언급하는 데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식스 센스때의 모습.
아무튼 이 녀석이 너무 맘에 든다. ㅠ_ㅠ
제발 맥컬리 컬킨처럼 되지만 말길.. -_-;;
결국 A.I 리뷰는 꼬마 칭찬으로 끝나버린 것 같네. -_-;;;
A.I 사진은 그다지 구할 수가 없어서 아쉽다.
에.. 특히 곰돌이 사진.. -_-;; 위에 작게 나와있으니 보길..
A.I는 꼭 다시 봐야지.. ㅠ_ㅠ
Never give up M.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