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루치아'주역 김성은 고향 무대
본고장 유럽서 주역가수 활동
부산대 출신 정상급 소프라노
8일 부산문화회관서 독창회
2004/11/05 021면 09:57:22 프린터 출력
소프라노 김성은(39)이 다시 부산을 찾는다. 지난 2001년 부산일보사 주최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독창회에서 지역 음악 마니아들을 사로잡았던 그다. 전 부산대 교수 제갈삼은 '순수와 정도를 지키면서 내밀한 정열을 연소시킨 예술혼'이라는 말로 그의 음악세계를 극찬했다.
부산대 개교 58주년을 기념하여 총동문회의 초청을 받아 8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다시 마련되는 '김성은 초청 사랑의 독창회'. 이날 그는 예술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로 무대를 장식한다. 부산대 음악교육학과를 나와 베르디국립음대를 거친 그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럽을 무대로 오페라 가수로 활동 중이다.
특히 지난달 20~2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 오른 도니체티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에서 주역 루치아를 맡아 호소력 짙은 서정의 노래 세상을 보여줬다. 이번 공연에 대해 서울의 평자들은 '올해 최고의 오페라'라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부산이 낳은 세계적 가수'라는 수식어가 마땅한 그는 이번 공연에서 1부는 케루비니 벨리니 도니체티 등 벨칸토 시대의 예술가곡,2부는 토마와 모차르트를 비롯하여 최근 예술의전당 공연에서 선보인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아리아로 다시 한번 부산의 밤을 음악으로 수 놓는다. 3일 기자와 만난 그는 '지난해 예술의전당 개관 10주년을 맞아 공연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이후 1년반만에 부모님이 계신 부산을 다시 찾았다'며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공연으로 스트레스를 받기는 하지만 전문가수니까 크게 걱정할 대목은 아니다'고 말했다.
부산대 졸업 후 이탈리아에서 16년간 생활하고 있는 그는 2년꼴로 서울 중앙무대와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 등에서 주역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부산대 동문회에서 2년전부터 섭외가 와서 이번에 무대에 서게됐다'는 그는 '지난 아시안게임 등을 볼 때 소프라노 김유섬,테너 조성환 김상곤,베이스 유형광 등 부산 출신의 가수들에 대한 배려가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들 부산대 출신 가수의 선두 주자인 소프라노 김성은은 전국성악콩쿠르 대통령상(87년)을 거쳐 스페인 비냐스콩쿠르 우승(91년),이탈리아 토티 달 몬테콩쿠르 우승(93년),스페인 아라갈 콩쿠르 우승(95년),플라시도 도밍고 콩쿠르 대상(95년) 등 유수의 콩쿠르를 석권하면서 부산의 이름을 한껏 빛내고 있는 재원이다. 공연 문의 051-462-8780. 임성원기자 for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