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콜럼버스에 관한 책을 쓰면서 유럽의 역사를 잠깐 들여다 보게 되었어요.
얽히고 설켜 거미줄보다 더 복잡한 유럽의 역사, 끊임없는 정복의 역사였습니다.
부모, 형제간에도 권력에의 보이지 않는 암투는 어찌나 치열한지요.
우리가 모르는 세계의 역사는 이렇게 흐르고 있습니다.
중국은 일찌기 황허문명으로 시작된 찬란한 역사를 자랑하고 있어요.
그런 중국의 또 다른 역사-문화대혁명-을 세세히 알게 해 준 이 책-붉은 땅의 기억은 역사의 또 다른 이면을 알게 해줍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가 옳은 건 아닙니다.
<문학동네, 11,000원> 추천학년: 4학년 이상
중국 문화대혁명은 옛 것이나 외래의 것은 모두 '악'으로 분류했어요.
수천 년의 문화-중국 전통의 풍부한 유산과 유럽의 미술, 문학, 철학 모두-가 쓰레기로 취급되었지요.
그러나 예술가는 당연히 쓰레기 취급을 받았겠지요.
이 책의 저자인 장안거의 아버지는 작가였습니다.
베이징에서 잘 살던 그들 가족은 하루 아침에 흑오류로 분류되어 모든 재산을 몰수 당하고 강제 노동에 끌려가게 됩니다.
어린 장안거는 아버지가 반동분자로 몰리는 상황에서도 홍위병에 들어가고 싶어 안달이 났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역사의 회오리 바람 속에 서 있게 된다면 나는, 아니 우리는 어떻게 행동했을까? 그런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흑오류-옛 지주계급, 옛 부농, 반혁명분자, 범죄자, 우파분자, 자산가, 지식인, 문필가, 화가, 공장 소유자
*홍오류-빈농, 노동자, 혁명 간부, 군인, 혁명 유가족의 5가지 부류
첫댓글 책값이 너무 비싼 게 흠이네요. 8,9천원 정도면 적당할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