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女모두보세요! 여성을 모독하는 망언들-_-

[유리^-^]

여성을 모독하는 망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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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식인들의 망언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작게는 독도가 자기들 땅이라는 소리에서부터 크게는 일제침략이 조선 사람들의 청에 의한 것이라는 말까지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느낌이 어떤 건지 알게 해주는 얘기가 그들의 입에서 자주 나온다. 일제가 패망한지 50년이 됐지만 아직도 일본 지식인들은 역사를 숨기고 조작한다. 일본 황제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도 기꺼이 버리는 그들의 정절은 역사와 진실 앞에서 추악함으로 변모한다.

일본인들의 집단 성매매사건

이들의 망언은 비단 과거에 한정된 것만은 아니다. 50년에 이르는 진실 숨기기가 그들의 대뇌구조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일본 지식인들은 여성을 비하하고 모욕하는 일에도 자신들의 혀를 재빠르게 놀리고 있다. 지난 9월 중순 중국관광에 나선 일본인 380명이 500명의 중국여성을 한꺼번에 성매매한 일이 있다. 현지에서는 일제가 중국을 침략한 만주사변일 하루 전에 이런 일이 발생해 반일 감정이 최고조에 달했다.
그런데 日변호사 하시모토 도루가 일본 민영방송에서 "일본인들의 집단 매춘사건은 중국에 대한 일본의 ODA(정부개발원조) 같은 것"이라는 발언을 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 그는 "중국 여성이 매춘을 할 정도의 가난한 상황에 처한 것은 중국 정부의 탓일 뿐 일본인들이 중국에서 성매매를 하며 돈을 쓰는 것은 원조물자를 제공하는 것과 같으니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성매매가 원조제공이라고?

우리나라도 한국전쟁 직후 미국으로부터 원조물자를 제공받은 적이 있다. 코흘리개 아이들이 초코레뜨를 외치며 미군 짚차를 따라다녔다는 얘기는 우리에게 전설처럼 들린다. 그 시절 미군 부대 앞에서는 양공주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들이 같은 한국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미군들에게 몸을 팔았다. 그보다 더 전인 일제시대 때는 조선여성들이 일본인들에게 몸을 팔아 그 돈을 조선의 빚을 갚는 국채보상운동에 보탰다고도 한다. 가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라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여성들이 스스로 자신의 인격이 짓밟히는 일을 감내한 역사가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 부끄럽다. 그런데 일본인들은 예나 지금이나 이런 반인류적이고 비윤리적인 행위의 가해자이면서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있다. 여성의 인격을 짓밟으며 돈 몇 푼 주는 일이 원조를 제공하는 일이라고 착각하는 이 딱한 변호사의 망언은 일본 지식인들의 역사적인 망언의 가장 최신판이다.

강간이 건강의 상징?

그 바로 위에 오타 세이치 자민당 행정개혁추진위원장의 망언이 있다. 그는 지난 6월 명문 대학생들이 술집에서 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사건에 대해 "이는 젊은이들이 건강하다는 증거니 괜찮다"고 말해 문제가 됐다. 그는 "여자에게 프로포즈할 용기가 없는 남자들이 많이 있는 것 같은데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정상에 가까운 것이다"라고 말했다. 도저히 상식선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그들의 망언은 일본 사회지도층의 그릇된 여성 의식과 가부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건강한 남성이니 여성을 성폭행한 것이 정상적인 일이라니 이 말에 도대체 무슨 대꾸를 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의 망언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도 지식인들이 망언을 하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일본처럼 정치지도자들이 망언을 하거나 방송과 같은 전파매체를 통해 공개적으로 망언이 전달되지 않을 뿐 여성을 비하하는 지식인들의 망언은 요즘에도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지난 5월 A대 총여학생회는 교수 성폭력 토론회를 열어 일부 교수들의 성차별 발언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문과대의 모 교수는 수업 중에 "여학생이 재학 중에 시집가면 A학점, 졸업 후 바로 시집가면 B학점, 졸업 후 취직하면 C학점, 대학원에 가면 F학점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여자는 학문을 연구할 필요도, 직장을 가질 필요도 없다는 그의 발언은 여성의 사회경제적 능력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다.

또 B대학에서는 한 강사가 "책 살 돈이 없으면 남자는 막일을 해서라도 책을 사야하고 여자는 몸을 팔아서라도 책을 사야한다"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이 얘기를 듣고 최근 모 방송사의 드라마에서 '가진 게 없으면 없는 대로 비굴하게 살라'고 한 대사가 생각났다. 여성에게 자신의 존엄성을 버려가면서까지 책을 사라고 한 것은 무슨 말일까? 여성의 성을 노동가치 혹은 교환가치로 생각하는 그 강사는 여성의 자기 존엄성과 정체성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다. 아니 그는 인간의 존엄성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할 것이다.

망언의 사회적 정화

세계적으로 여권이 많이 신장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어느 나라건 여성들이 성적으로 착취당하며 사회적으로도 약자의 처지에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손꼽히는 경제대국인 일본은 사회지도층의 역사관, 세계관, 국가관 등이 모두 올바르게 형성되어 있다고 할 수 없다. 다분히 집단적이고 보수적인 일본인들은 과거 주변 국가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으며 현재는 역사를 왜곡할 뿐만 아니라 여성을 비하하고 모독하고 있다. 지도층 인사들이 끊임없이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망언을 일삼는 것은 일본의 병이다. 더구나 그들의 망발은 사회적인 여과 장치 없이 그대로 일반인들에게 전달되고 있어 문제다. 우리나라는 그나마 가부장제에 물든 일부 인사들이 여남평등을 저해하는 말을 할 때마다 사회(사회여론, 국민의식, 시민단체활동)가 이를 정화시키고 있어 다행이다.

송하성 동아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했으며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한창 신과 악마와 인간에 대해 고민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