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경유 판매가격이 이번주 목요일을 전
후해 많이 내렸습니다.
주유소 가격정보 제공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24일 현재 전
국 쥬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L에 1655.03원으로 이번
주에만 1L에 44원 가량 떨어졌습니다. 경유는 24일 현재 1L에
1548.11원으로 59원 인하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주중 정유사들이 휘발유, 경유 공장도가격(실제
공급가는 아님)을 1L에 100원 이상 인하한 것에 비하면 주유소
의 판매가격 하락 폭은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입니다.
정유사가 실제 공급가격을 많이 내리지 않았거나 또는 주유소
가 정유사 출고가격 하락분을 다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두 가지가 얽혀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 다음주 국내 기름값은 어떻게 될까요.
[출처=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망]
국제유가는 이번주에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우리나라가 주로 들여오는 두바이유는 24일 싱가포르 현물시
장에서 1배럴에 2.07달러 내린 56.47달러로 거래를 마쳐 지난
주말(61.31달러)에 비해 7.9% 내렸습니다.
국내 정유사의 출고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시장의 휘
발유가격은 더 많이 내렸습니다.
24일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망에 따르면 10월 네째주(20일-
24일) 국제시장 휘발유 평균가격은 1배럴에 67.96달러를 기록해
지난주(79.55달러)에 비해 14.6% 급락했습니다. 경유 평균가격
은 1배럴에 82.4달러로 지난주(86.79달러)보다 5.1% 떨어졌습니
다.
하지만 다음주에도 국내 기름값이 많이 내릴 것으로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국제시장 석유제품가격 추이. [출처=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망]
이번주 폭등한 원-달러 환율이 또 국내 기름값 인하에 걸림돌
이 되고 있습니다.
외환은행에 따르면 이번주(20-24일) 원-달러 평균환율은 1달
러에 1349.2원을 기록해 지난주(1278.82원)에 비해 5.2% 뛰었습
니다. 달러 환산 국제 휘발유가격이 같더라도 원화로는 더 비싸
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출처=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망]
이번주 국제시장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1배럴에 67.96달러라
고 했죠. 이번주 원-달러 평균환율(1349.2원)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하면 1L에 576.73원이 됩니다. 국제 휘발유가격은 원화로
환산하면 지난주(639.88원)에 비해 9.9% 내린 것이죠.
하지만 국제시장 경유가격은 원화로 환산하면 1L에 699.28원
으로 지난주(698.11원)에 비해 되레 1.17원 올랐습니다. 환율 상
승 폭이 경유값 하락 폭을 뛰어넘었기 때문이죠.
결국 국내 정유사들은 다음주 출고가격을 조정할 때 휘발유는
많이 내리겠지만 경유는 동결하거나 올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출처=오피넷 홈페이지]
한국석유공사가 운용하는 오피네에 따르면 24일 현재 전국 주
유소 경유값 평균은 1L에 1548.11원입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
했던 지난 7월 16일의 1947.55원에 비해 20.5% 내렸습니다.
현재 국제시장의 경유값(24일 1배럴 79.33달러)은 지난 7월 최
고치(4일 182.46달러)에 비해 56.5%나 폭락했습니다.
국제시세는 50% 이상 내렸지만 국내가격은 그 절반 이하로 내
린 것은 크게 과도한 세금과 환율 급등 탓입니다. 둘 다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할 문제죠.
국내 주유소 경유값은 그동안 조금씩이라도 내려오다 다음주
에는 브레이크가 걸릴 것 같습니다.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면 9월말 현재 경유 사용차량은 610만
365대로 전체 등록 차량(1675만여대)의 36.6%를 차지합니다.
경유차 운전자들이 이번엔 폭등하는 환율 때문에 속이 터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