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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마지막 산행의 아름다움이여....**
12월 첫째 토요일-- 올해 마지막 산행은 번개산행으로 도심인근 광명의 구름산과 광명동굴을 찿다. 결론은 동참인 12명이 모두가 원더풀을 연발하는 감탄의 현장이었다. 늘 염려가 따르던 참석율도 무려 12명이니 대만족.... 특히 여성동지-김점순님과 이경희님이 오다. 그녀는 산을 좋아하며 소위 프로급이다. 누가 산을 좋아하는 여성은 미인이러 했던가! 우선 몸매(미안)가 날렵하여 다이어트는 딴 세계의 일이다.
왜 구름산인지 궁금하다.그리 높지도 않아서 구름과는 무관한데도.... 먼저 '운우지정'이 연상되다. 그저 생각하는게..... 그러나 인생 최대의 선물을 신이 인간에게만 그것으로 주었으니- 옛날 '이왕봉'이라 불렀는데 조선 후기에 와서 구름속에 솟아 있다하여 "구름산"이라 했단다. 오르는 산길은 활엽수와 침엽수가 뒤섞이어 바닥에 납작 업드리다. 그들도 업드려서 서로 사귀는듯 하다. 소나무잎이 수컷이라면 상수리의 잎사귀는 암컷이다. 낙엽되어 뿌리로 회귀하면서 서로 얼굴 부비는 안타까운 순간 같기만하다. 온 몸에는 눈과 빗물로 치장하고 녹은 진흙을 전신에 바르고 행인의 발길을 기다리는듯 그렇게 느껴지다. 덩달아 나의 바짓가랑이가 질펀한 흙으로 억망이다. 아내가 고이 씻어 다름질하여 준 등산바지인데 또 이렇게 더렵히다니....
하이힐을 신고도 오르는 쉬운 길이라 했지만 우리 모두 땀방울이 솟아 일부는 겉옷을 벗기도 한다. 전망대에서 바라 본 사방의 모습은 갑갑하던 자궁(?)이 확 뚫리는 듯한 그런 기분이다. 산정상의 묘미란 이런 것이다. 이 느낌! 어찌 집안에서 알수 있으랴..... 오로지 오르고 도달하여 느껴야만 알수 있는 것인데 말이다. 정자마다 순간의 휴식을 취하다. 햇살 따스한 중턱 정자에서 스텐딩 자세로 간식의 감미로움에 빠져들다. 누가 혀에다가 이런 오미를 느끼게 해 주었는지 고마울 뿐이다. 일행은 오미를 넘어 십미의 맛을 황홀경속애서 씹다.
하산길은 절벽처럼 가파롭다. 그러나 누구하나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사람 하나 없다. 벌써 산길에는 이골이 난 우리 산우회 특급 멤버들! '산우회' 번개산행의 핵심 멤버들이 아니던가....
"광명동굴"-수도권 유일의 동굴 관광지ㅡ도삼속 동굴테마파크 광명동굴- 이렇게 팜프렛에 도배하다. 광산을 이토록 아름답게 꾸밀 수 있다니..... 소상한 얘기는 생략하기로 한다. 직접 가서 보시길 내심 바라는 욕심이 있다. "역사란 미래를 위해 현재를 바탕으로 과거를 돌아 보는 것 " 그렇다. 일제 강점기의 고통속에서 노동을 감내하신 광부님이여! 그런데 그 수고로 이룬 광석으로 전쟁군수무기를 만들었다니.... 지금도 치가 떨린다. {왜놈, 쪽발이, 어찌 너희가 이웃이려나.... 정신대와 독도만 생각해도 너희 전국민이 1세기를 꿇어 앉아서 빌어도 부족 할 텐데 뭐가 어째고 어째-애이 이 나쁜 *자쓱아! 이렇게 속으로 몇번을 되뇌이다.}
뒤늦은 점심--- TV에 여러번 나왔다는 광명전통시장을 누비다. 우선 빈대떡이 부채보다도 더 큰 "할머니 빈대떡집"에 발길이 닿다. 이어진 줄이 길며, 일인1개 판매 고수로 도저히 기다릴수 없어 포기하다. 아니 빈대떡이 꿀맛이던가 그리도 고객이 많을까... 하는수 없이 가까이 있는 맛자랑에도 나왔다는 "홍두깨 칼국수"집에서 엄청 양이 많은 국수(W4.000)를 먹다. 양념장과 김치맛이 국수맛을 더해주다. 일부는 다시 막걸리 집으로 향하고, 난 다른 일이 있어 작별을 고하다. 물론 오는 21일 송년동우회 때 만나길 신신당부하다. 이렇게 2015년 마지막 산행을 마무리하다. 올 한해도 산행에 동참해 주신 산우회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마움 마음을 전해 드립니다.
2015, 12, 6, 동무 이경국
(동참자 명단 : 무순) 강달영, 이의근 ,백승길, 강명수,노춘식, 김문영, 구인호,유진호, 채종호, 김점순, 이경희 그리고 이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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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으로 멋진 휘날레 산행!
이 묘미를 모르고 어찌 인생을 논하랴---
일년동안 정기,번개산행에 동참 해 주신 산행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더욱 좋은 산을 선정하여 유익한 산행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꼭 가고싶은 산행 이었으나, 집안내 혼사가 있어 불참함을 아쉽게 생각합니다.
동무님의 산행기 감동적이고 감상적으로 잘 보았습니다.
내년 산행에 동참되어지길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산우회원님들 올해 수고많으셨습니다.
병신년에도 변함없는 산행으로 건강 유지에
도움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015년 한해를 마감하는 산행을 함께 하여 즐거웠습니다.
수고 넘 많으셨고 2016년 산우회 산행이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선물도 감사합니다.)
동무님이 계셔서 모든 모임이 잘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구름산 산행은 시종 화기애애하고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해발 220m라 그리 높지는 않았지만 아기자기하고 편안한 산행이었습니다.
나는 그쪽 방향으로는 가 본적이 없는데 덕분에 좋은 산에도 올라보고 지리공부도하고...
재래시장에 그 유명한 빈대떡을 못 먹고 나와 아쉬웠지만 3천원짜리 칼국수도 좋았습니다.
모처럼 옛동료들도 만나고...
이래서 또 다음 산행이 기다려지나 봅니다.
사장님-
감사드립니다.
산행에 자주 동참하시어 사려깊으신 말씀으로, 때로운 고급조크로
좌중에 웃음을 주시니 고맙지요.
내년에도 변함 없는 산행을 함께 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