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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예수가좋다오 원문보기 글쓴이: (일맥)
과거 | 현재 | 증상(후유증) - 부정적 감정 |
(부정적인) 사건 | 상처(흉터) - 마음의 얼굴 | 열등감, 대인기피증, 과격한 분노 지나친 외로움, 의존성, 불안, 두려움, 수치심 |
"헨리 나우웬"은 현재 나타나는 부정적 감정은 과거의 기억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상처의 치유는 곧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는 것인데 이를 위해 과거의 부정적인 사건을 함께 다룬다.
3. 상처의 구성 요소
상처는 감정(feeling), 그림(image), 이야기(story)로 구성되어 있다. 감정은 부정적인 감정을 말하며, 그림은 부정적인 사건들에 대한 기억이며, 이야기는 부정적인 사건들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치유에서는 세 가지 요소를 동시에 다룬다.
그림(이미지)
치유는 명상을 통해 과거의 특정한 사건을 기억 하게 하여, 상처와 관련된 이미지를 그림으로 표현하게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의 과거에 만취한 아버지가 있었다고 하자. 술에 취해 집에 들어와 아이들을 깨우고 잔소리하고, 노래를 시키고, 화를 내고, 어머니를 폭행하는 아버지가 집에 들어오면, 아이들은 자는 척하고 숨을 죽이고 불안해하고 가슴을 두근거린다. 만일 누군가 그의 상처를 건드리면 당시의 그림이 솟아난다. 아버지의 그림은 불안, 두려움, 두근거림등 부정적인 감정으로 현재에 나타난다. 이것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그림을 바꾸어야 한다(repainting). 과거의 그림을 먼저 보는 것은 그림을 바꾸기 위함이다.
이야기(story)
과거의 부정적인 사건들은 이야기의 형태로 상처 속에 자리잡고 있다. 당시의 이야기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치유과정이다. 과거의 사건을 기억하기 위해 명상을 하고, 명상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해나간다. 자신의 이야기를 충분히 할 수 있어야 하며, 그룹들은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해주어야 한다.
감정(feeling)
상처는 감정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부정적인 사건들을 당할 때 방어능력이 약하거나 무능한 아이는 자신이 할 수 있는 태도로만 반응한다. 그때의 태도와 감정들은 점점 자라나서 성장한 후에도 부정적인 감정으로 반복된다. 분노심, 증오심, 적대감, 후회, 수치심, 죄책감, 불안, 소외, 열등감, 슬픔, 원망의 감정으로 나타난다. 상처에 있어 감정은 고름과 같은 것이다. 치유는 부정적 감정들을 규정하고 표출하도록 해야 한다(acting out). 마치 창문을 열어주고 빠져나가도록 하는 것과 같다. 감정을 빼내는 것은 마치 고름을 짤 때 피가 조금 나올 때까지 짜듯이, 완전히 빠져나가도록 해야 한다. 감정에는 페이지가 있다. 즉 하나의 사건에는 여러 가지 감정이 섞여 있다. 예를 들면 "분노→그리움→사랑→죄책감"의 감정들이 페이지를 구성하고 있다. 치유자는 페이지를 넘겨가듯이 감정마다 "stop - finish"의 과정을 적절히 거치도록 도와야 한다. 페이지를 넘길 때에는 당사자의 의견을 반영한다(A: 지금 어떤 마음이 드시는지요?, B: 미안한 마음이요, C: 그럼 미안하다고 말하세요). 당사자가 후련하고 시원하다고 말할 때 하나의 감정은 종결된다(finish). 감정직면이 어려울 때 당사자로 하여금 그림을 떠올리게 하고, 치유자는 그림에 관한 이야기를 재현해주어 직면하도록 도운다.
치유과정에서는 '이미지를 충분히 직면했느냐?' '이야기가 충분히 나왔느냐?' '감정을 충분히 표출시켰느냐?'등 세 가지 요소들을 중요하게 다루어야 한다.
4. 상처의 발생 시기
상처는 인생의 모든 발달단계에서 생긴다. 그러나 깊은 상처는 주로 어린 시절과 아동기에 발생한다.
가. 유전적 요소
이것은 상처로 정의하기 보다 기질과 관계된 것이다(다혈질, 우울질, 담즙질등). 치유는 기질을 바꾸는 것이 아니다. 치유에 있어 성품 자체를 바꾸어보려는 시도는 무모한 것이다.
나. 태내경험의 시기
태내는 아이의 두뇌가 발달하는 시기로, 임신 4개월부터 아이의 무의식이 형성된다. 태내에서 받은 상처는 주로 "거절"이다. 원하지 않은 임신을 했거나, 성차별의 경우가 거절이다. 그 증상으로는 어둡고, 무섭고, 불안하고, 무기력, 우울, 자신감 결여, 자살충동과 같다. 이 시기의 상처는 부모, 조부모, 누나나 형들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로서 다룬다.
다. 기억 이전의 시기(0-3세)
이 시기는 인격형성에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에 어떤 삶을 살았으며, 어떤 사건을 경험했느냐가 그에게 상처로 남는다. 이 시기 역시 가족이나 관계인들이 전해준 이야기로 상처를 진단한다. 그러나 기억이후에 경험한 부모의 태도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기억이전에도 동일한 태도였음을 유추할 수 있다.
라. 기억 이후의 시기(3세 - 초등학교 저학년)
이 시기에 그가 살아왔던 삶의 환경이 상처를 유발한다.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의 태도는 기억이전의 시기부터 지속되어 온 것으로 보아, 이 시기에 경험한 부모의 태도를 통해 기억이전의 시기를 유추한다. "데이빗. 시멘스"는 상처를 기억의 치유라고 불렀다. 그것은 당사자가 사건을 기억하게 함으로써 그 장면에 직면하고 그 당시 관련된 감정을 표출하여 치유하게 한다(healing of memory).
마. 사춘기
사춘기의 특징은 정서적인 요동, 감정예민, 성적인 변화, 정체감 형성의 시기이다. 부모에 대해서는 반항적이고 친구관계를 통해서 자아를 형성해간다. 이 시기의 상처는 환경이나 부모의 태도로 인해, 사춘기의 정서적 특성들을 억압하고 자란 경우에 주로 발생한다.
내면치유의 대상은 보통 사춘기까지로 본다. 치유자는 시기를 미리 구분하고, 치유대상자로 하여금 시기에 따라 이야기를 펼쳐가도록 돕는다(4-5살 때는 어떻게 지내셨어요? 사춘기 친구들 관계는 어떠했나요?).
바. 성인기
성인기는 주로 결혼과 결혼생활과 관련되어 상처를 받는다. 결혼생활과 관련된 상처를 알기 위해 '결혼하신 지 얼마나 되셨나요?' '어떻게 살아오셨나요?'등 질문을 할 수 있다. 또한 부부의 문제는 자녀양육과 직결되어 있으므로 자녀에 대한 통찰이 필요하다. 자녀에게 상처를 주어 부모의 마음이 아픈 경우, 또는 자녀에게 상처를 받는 경우도 있다.
5. 상처의 발생 이유
상처는 과거의 사건과 관련이 되어 있다. 그러나 모든 과거가 상처가 되는 것은 아니다. 과거의 삶 중에 다음과 같은 사건들이 상처를 가져온다.
가. 충격적인 경험(Excessive Experience)
상처는 어린 시절 단회적이지만, 극렬하고 과도하고 충격적인 경험을 당했을 때 발생한다. 마치 태풍이 지나가면 흔적이 남듯이, 아이가 감당할수 없는 태풍같은 격렬한 사건은 상처가 된다. 격렬한 사건은 정신적인 외상(trauma)을 남긴다. 이는 정신기능이 일시적으로 마비되거나 붕괴된 상태로(넋 나간 상태), 무기력해지고, 무관심해지면서 모든 에너지가 자기 안으로 철수된다. 모든 것을 없애버리고 싶은 해체행동, 반복적인 꿈을 꾸게 된다. 이 때에 충분한 돌봄이 없게되면 큰 상처가 자리잡는다.
나. 반복적인 경험(Paradigm Experience)
충격적인 경험은 아니지만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경험되는 부모의 부정적인 태도, 또는 부정적인 상황으로 상처가 발생한다. 부모가 계속해서 싸우거나, 부모가 끊임없이 잔소리를 하는 경우, 또한 아이의 욕구충족이 계속해서 실패한 경우이다. 이로 보건대 충격적인 경험은 없어도 작지만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부정적인 경험들을 상처로 다루어야 한다. 이것은 누적된 외상이다.
다. 개인의 반응
충격적인 경험이나 반복적인 경험은 상처발생의 이유가 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사건들을 만났을 때 반응하는 개인이다. 동일한 사건을 두고도 개인마다 반응의 방식이 다르다. 그러므로 상처의 발생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에 내가 어떤 태도나 감정으로 반응했느냐에 달려있다. 예컨대 자녀를 많이 둔 부모가 세상을 떠났다고 하자. 이 경우에 돌봄이 절실하게 필요한 어린아이는 큰 상처를 받지만 이미 양육된 아이에게는 상처로 남지 않는다. 또한 대상과 친밀감의 정도, 정서적 관계의 정도에 따라 상처는 차이가 난다.
6. 상처의 치유 원리
가. 통찰(각성)
통찰은 상처의 발견이다. 상처는 무의식의 세계에 자리한다. 통찰은 무의식에 자리잡은 상처를 의식의 세계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무의식에 자리잡은 상처는 통제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의식의 세계로 들어오면 통제가 가능하다. 어린 시절 충격적인 경험이나 지속적인 경험을 당했을 때 아이는 방어능력이 취약하기 때문에 아이로써 최선의 태도와 감정으로 반응했을 것이다. 이것은 아이의 책임보다 양육자의 책임이 더 크다. 이렇게 통찰함으로써 현재 '내 문제는 전적으로 내 책임만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심어주어 자신에 대한 부적절함, 열등감, 분노심을 제거해준다. 상처는 통찰하는 순간 치유가 시작되며 통찰은 통제가 가능한 의식세계에 놓이게 됨으로 이미 50% 이상 치유되는 효과를 가져온다.
나. 감정의 직면(애통)
치유는 명상을 통한 기억, 기억에 따른 그림형성(이미지), 이미지에 대한 이야기, 그 사건과 관련한 감정표출의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감정의 직면은 상실했던 감정의 회복을 의미한다. 사건을 경험한 당시, 억압했거나 외면했던 감정을 되살려서 재현함으로써 현재에도 맹위를 떨치고 있는 부정적 감정에서 벗어나게 한다. 치유대상자는 어린 시절 방어능력이 약했던 상황으로 돌아가, 자신에 대한 슬픔에 잠겨든다. 치유의 자리는 슬픔의 자리이다(사57:15, 시51:17).
다. 새로운 삶에 대한 책임
어린 시절 경험했던 감정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당시의 상황에서는 최선이었고, 얼마든지 용납될 수 있었다. 거기에 나의 책임은 없다. 그러나 현재의 삶에서 그러한 감정이 자신을 지배하도록 놔두는 것은 나의 문제이다. 치유는 새로운 선택에 대한 책임을 다할 때 완성을 향한다.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이성에 대한 지나친 결벽을 강요받고 자란 딸이 있었다. 그녀에게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할 때가 왔다. 그녀가 만난 첫 남자가 그녀의 손을 잡자, 당황함과 수치감, 분노심으로 가득 찼고, 그 남자를 뿌리치고 도망 나왔다. 어머니의 결벽은 딸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그녀는 성년이 되어서도 무책임하게 어머니의 지배를 받고 있었다.
진정한 치유는 현재의 삶에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과거와 다른 상황에서 여전히 과거에 불가피하게 습득한 생활방식을 계속적으로 행하는 것은 나의 책임이다. 구습은 익숙하다. 버리기에 쉽지 않다. 그러나 구습을 계속하는 것은 상처를 더욱 자라게 하는 것으로 모든 관계를 파괴적으로 몰고 간다. 반면에 익숙한 구습과 결별하고 새로운 삶을 선택하는 것은 모험이다. 그러나 그것이 옳은 선택이라면 하나님이 도우신다. 익숙한 방식대로 살든지, 불편하지만 새로운 방식을 살아갈 것인지, 그 선택은 오직 당사자의 몫이다.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생활방식, 태도)을 좇는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엡4: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