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갱이국

[꿈여울]

올갱이국

양평 물맑은 5일장에 가면

운(運) 좋은 날 만나는 올갱이

꺼먹물 다 빠지도록 문질러

닦고 헹구기 여러 번 반복하여

물에 담가 해감하고 이물질 제거한다

된장 푼 물에 넣고 껍질째 삶아

바늘로 돌려가며 살만 쏙쏙 뺀 후

올갱이살은 부침가루에 굴려 계란물 입혀

아욱, 부추, 대파를 넣고

팔팔 끓는 국물에 투척하면

하얀 롱코트 입고 있는 올갱이

꽃처럼 눈부시게 피어오른다

겨울인 듯 가을 같은 날

입맛 다시게 만드는 걸쭉한 올갱이국

아미노산이 풍부해 숙취해소에 최고의 음식

숟가락 깨작이며 의심하던 아이들

한번 맛들인 뒤로는

올갱이국 나오길 은근히 기다린다

[꿈여울]

오늘 같이 눈이 내리는 날
걸쭉한 올갱이국 따끈따끈하게 끓여 놓고
정겨운 벗님과 함께 막걸리 한잔 나누며
동심으로 돌아가 고향 이야기 나누면서
골뱅이(갱상도 사투리) 줍던 진남교 추억에
마음껏 빠져보고 싶구나!

[시니영]

올갱이국도 먹어본 사람만이 맛을 안다지요..

[선암]

진남교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