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청소년지킴이 국제인권 동아리 작은 촛불과 재한몽골학교 아이들이 함께한 희망나누기 보고서
2008년 6월 6일 금요일에 위례역사문화연구회 산하 위례청소년지킴이의 국제인권 동아리 작은 촛불 14명, 재한몽골학교 학생 15명, 위례청소년지킴이 지도교사 1명, 재한몽골학교 교장선생님과 교사 2명, 위례문화재지킴이 10명 (총 43명)이 ‘아시아와 친구하기’라는 주제의 희망나누기를 강화도에서 하였습니다. 두 나라의 청소년들이 한국과 몽골 두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서로 배우고 이해하고 또 넓은 갯벌에서 뛰어놀면서 서로 가까워지고 친구가 되고 아울러 아시아의 문제에 공동으로 관심을 갖게 하고자 계획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광나루역을 9시 15분에 출발해서 강화역사관에 도착하니 10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버스 안에서 간단하게 서로 소개를 하고 김밥을 먹으면서 존재를 확인하는 정도였기 때문에 강화역사관 앞에서 작은 촛불 아이들과 몽골 아이들이 하루 종일 함께 지낼 짝 정하기를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자기 짝꿍과 강화역사관과 갑곶 돈대를 둘러보면서 아이들다운 발랄함과 친화력으로 금방 가까워지는 것 같았고 분오리 돈대에서 함께 도시락을 먹고 나서부터는 오랜 지기 같은 모습으로 바뀐 것 같았습니다. 동막 해수욕장 모래사장에서 4륜구동 오토바이를 처음에는 무서운 듯 머뭇거리며 타다가 나중에는 소리 지르며 신나게 즐기기도 하였습니다. 갑자기 흐려진 날씨에 갯벌과 주변이 온통 회색빛이어서 바다 안쪽으로 들어가는 아이들이 희미하게 보였는데 아이들은 온통 다리와 옷에 뻘 흙을 묻히고 살아있는 갯지렁이와 새끼 망둥어를 잡아보며 좋아하였습니다. 바람이 덜 불고 날씨가 좀 더 맑았다면 갯벌 체험이 더 신났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갯벌에서 나온 아이들하고 지킴이 선생님하고 모래위에 줄긋고 피구 경기를 하였습니다. 공놀이를 할 때쯤에는 모두 하나가 되어 서로의 구별이 없어져버렸습니다.
아이들에게 강화도가 섬이고 또 이곳의 바다를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오덕만 선생님의 간절한 배려로 외포리 선착장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아름다운 강화도의 해안과 산과 들을 번갈아 보면서 감상에 젖은 것도 잠시였습니다. 연휴를 맞아 많은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행을 하는 바람에 1시간이나 지나서 배타는 것을 단념하고 버스를 서울로 되돌려야 했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도 꽉 막혀 답답한 흐름이었지만 버스 안에서 아이들은 서로의 짝꿍에 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고 사람들 앞에서 자기 짝꿍의 이름과 장점과 단점 그리고 장래희망 등을 발표하였습니다. 서로를 언니. 오빠라고 부르기도 하고 짝꿍의 희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는 대견한 이야기들도 하였습니다.
다문화의 이해는 앞으로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에게 세상은 하나이고 그래서 다 같이 인류공동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아름답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마음을 모을 수 있는 생각과 행동의 기회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출발했던 광나루역으로 도착하니 저녁 7시가 훨씬 지나서였습니다. 작은 촛불 아이들과 몽골 아이들이 다음에도 계속해서 관계를 이어가자는 다짐을 하고 헤어졌습니다. 예쁘고 건강한 아이들이었습니다.
위례역사문화연구회는 1999년부터 서울 지역의 귀중한 한성백제의 문화유산을 잘 지키고 보존하며 우리 역사의 올바른 이해와 소중한 향토문화를 더욱 발전 계승하는데 목적을 둔 비영리단체입니다.
위례역사문화연구회 산하 위례청소년지킴이는 청소년들이 자원봉사활동을 통하여 이웃과 사회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찾아가며, 자신의 정체성과 존중감을 갖고, 자원봉사의 올바른 개념을 배우는 단체입니다. 역사동아리 ‘꿈말사람들’, 국제인권동아리 ‘작은 촛불’, 생태환경동아리 ‘화살나무’ 용인외국어고등학교 동아리 ‘도남모개’를 통하여 자원봉사에 대한 흥미와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며, 아울러 또래집단간의 활동으로 정서와 인격발달, 사회성을 기르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특히 이번 희망나누기에 참여한 국제인권 동아리 '작은 촛불'은 다문화사회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문화적 접근을 통해 배워보는 동아리입니다. 한국에 취업·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의 보편적 인권을 보호하고 증진하며, 다민족 공생사회의 건설에 기여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위례문화재지킴이는 위례역사문화연구회에 소속된 시민들의 자발적인 문화 봉사활동 조직으로 지역사회의 시민들에게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여 문화시민으로서의 소양을 배양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입니다. 현재 몽촌토성, 풍납토성, 석촌동고분, 방이동고분에서 모니터링과 정화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재한몽골학교는 한국에 일자리를 찾아 온 부모를 따라 국내에 들어온 몽골 아동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방치되어있는 것이 안타까워, 서울외국인근로자선교회에서 지난 1999년 8명의 아이들을 모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2005년 2월 서울시교육청에서 인가를 받기는 하였으나, 외국인학교인지라 정부의 지원은 받지 못하고 있어 전적으로 뜻있는 한국인들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학교입니다.
현재 몽골 아동들도 한국학교에 갈 수 있는 길은 열려있긴 하지만 한국어가 미숙한 몽골아동이 한국학교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는 점도 있고 또 대부분의 몽골아동들이 일정기간 이후에는 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므로 몽골교육이 필수입니다. 따라서 몽골어와 몽골역사 등 몽골 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잃지 않도록 몽골교육을 하는 한편, 한국어와 영어, 컴퓨터 등 세계화교육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위례역사문화연구회에서는 그동안 ‘희망나누기’ 프로그램을 몽골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하면서 서로의 문화적 차이와 동질감을 같이 느끼고 다문화를 이해하여 모두가 가까운 이웃이란 점을 알려왔습니다. 이번 행사는 우리 사회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몽골노동자들의 자녀인 몽골청소년들과 작은 촛불 동아리 청소년들이 함께 모여 우정을 나누기 위해 계획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