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의낙안읍성을 뒤로 하고 보성군의 녹차밭으로 달렸다.
짙푸른 차밭이 끝없이 펼쳐지는 전남 보성은 마치 신이 내린 녹차의 천국 같다. 국내 녹차 생산량의 약 40퍼센트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녹차 생산지답게 보성은 어디를 가든 녹차밭이 나타나 사람들의 시야를 가득 채운다. 풍광이 빼어난 대표적인 차밭들을 소개해 잠시 보기로 한다.
야생 차밭의 대표주자 징광다원
보성군 벌교읍 징광리에는 무려 22만 평에 달하는 야생 녹차밭인 징광다원이 자리하고 있다. 20여 년 전에 재래종 차 씨앗을 심은 이후 지금까지 비료나 퇴비를 쓰지 않고 대규모 차밭으로 일궈낸 징광다원은 한국의 대규모 다원으로는 유일하게 '야생차'라는 말을 쓸 수 있는 곳이다.
햇차를 따기 전에 풀을 한 번 베고, 차를 딴 후 한여름과 초가을 사이에 풀을 베는 것을 제외하고는 이 곳의 차나무들은 사람의 손길을 전혀 타지 않고 자란다. 야생 차나무는 15년 이상 되어야 차 수확이 가능하고, 수확량도 많지 않아 징광다원에서 만드는 '징광 잎차'는 회원 예약제로만 차를 생산하고, 재고를 남기지 않는 방식으로 철저하게 품질관리를 한다.
봇재의 다원들
보성읍에서 율포 해수욕장으로 가는 18번 국도를 따라 달리면 봇재가 나오고, 이 봇재 일대에 몽실몽실한 초록 계단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정원수처럼 잘 다듬어진 차나무들이 골짜기를 따라 늘어서 있는데 바람이 일면 마치 푸른 바닷물처럼 잔잔한 파도를 일으킨다. 보성의 녹차밭을 대표하는 지역이다.
대한다업 제2농원
보성읍 봉산리 일대에 위치한 제1다원과 회천리의 제2다원이 합쳐진 150만 평 규모의 대한다업 보성다원은 우리나라 유일의 차 관광농원이다. 대한다업은 개인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의 차 기업으로 보성을 차의 고장으로 알리는 데 크게 일조했다.
녹차밭 외에도 삼나무길과 남해 등 주변 경관 역시 빼어나 영화 촬영지와 드라마, 광고 촬영 장소로 각광받는 대한다업 제2농원은 사시사철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보성의 명소다.
첫댓글 정말 아름답고 보기좋은 여행이군요. 부럽습니다.
저의 보잘 것 없는 글이나마 올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시고, 또한 읽어 주신데 대해 부청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인생의 여정 친구들이 있어 외롭지 않습니다. 오히려 즐겁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