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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천연스러운 것입니다”
보문(임연태, 당시 「현대불교」 미디어 부장)
1) 정토선 수행과 마정수기
“큰스님의 법력이 아닐까!”
2001년 10월 28일 기상청의 일기예보는 일요일(10월 28일)에 전국적으로 꽤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 했었다. 그러나 막상 일요일은 청아하기 이를 데 없는 전형적인 우리나라만의 가을 날씨였다. 관정 법사 초청 천도재 및 마정수기 법회‘기 열리는 북한산 영취사를 향해 오르는 길은 조락한 낙엽들로 장엄되어 있었다. 절이 가까워지자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염불소리가 산새소리처럼 들리기 시작했다. 영취사 마당에서 목 끝까지 차 오른 숨을 고르며 생각했다. 78세의 노스님이 이렇게 가파른 산길을 마다 않고 올라오신 것이나 전국적으로 가을비가 온다더니 해맑은 가을 날씨를 드러낸 것이 바로 법력이 아닐까.
가을바람처럼 투명한 인상의 관정스님을 만나 가장 궁금했던 것(세속적인 안목에서)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6년 반 동안 선정에 들었다가 돌아 왔다면 육신은 어디에 어떻게 두고 다녀왔느냐는 것이다.
“선정에 들어 있는 동안의 육신은 썩거나 변하지 않았습니다. 몸은 살아 있는 그대로입니다. 나는 미륵동 동굴에 몸을 두고 갔던 것이고 마치 진공의 상태에서 물질이 변하지 않는 것처럼 내 몸도 온전하게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또 하나 궁금한 것을 물을 차례, 그 신비로운 체험 이후 정토선을 주창하시는데 서방정토에서 특별한 무엇을 배우고 왔기에 수행법을 바꿀 수밖에 없었는가 하는 문제였다. 이에 대해 관정스님은 구품연화경을 참관 한 후 아미타부처님을 친견하고 가르침을 받은 내용을 설명했다.
“아미타 부처님 앞에 나아가 3배를 드리자 금구로 가르침을 베푸셨습니다. ‘중생의 불성은 한가지로 평등하다. 의식이 바뀌어 환으로써 진을 삼아서 인연과보로 6도에 나고 없어지는데 윤회를 끊지 않으면 고통이 만 가지다. 내 48대원으로 중생을 제도하니 남녀노소가 신 . 원 . 행으로 일심불란하면 이것이 정토선이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가르침을 청하니 아미타부처님께서는 ‘정토선을 닦고 가르쳐서 중생들이 선정쌍수하게 하라, 종교로 종교를 비방하지 말고 도와야 한다. 부처님의 8만4천 법문은 모두가 진실하니 수행하는 자는 삿됨을 바름으로 귀의시키고 마를 도로 변하게 하고 작은 것을 크게 하여야 하니 서로 돕고 사랑하며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이어야한다’는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그런 체험 이후 정토선을 닦으며 여러 제자들에게 정토선을 가르치고 있다. 정토선이란 두 단계로 닦는 수행법이다. 첫째는 염불을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함께 할 때는 두 반으로 나누어 먼저 한 반이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을 염불하고 이 때 다른 반은 상대편의 염불을 속으로 들으며 묵송한다. 그리고 다른 반이 묵송을 하는 동안 소리를 내어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을 염불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은 자신이 직접 염불을 하면서 자신의 염불 소리를 관하고 다른 반이 염불을 할 때에는 그 소리를 관하는 것이다. 혼자 염불을 할 경우에는 두 번은 소리 내어 염불하고 두 번은 묵송을 하는 것을 되풀이 한다. 관정스님은 설명하셨다.
“이같이 염불을 일심으로 하게 되면 우리 몸속에서 저절로 염불을 그치지 않는 경지에 이르게 되어 항상 염불삼매를 유지하는 자성염불의 경계에 이르게 되고 이것으로 명심견성을 이룬다.
정토선의 다음 단계는 수선법, 자성염불이 이루어진 때부터는 소리를 내서 염불하지 않고 속에서 들려오는 염불 소리를 관하면서 좌선 수행을 하여 무념의 경계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다. 관정스님은 바로 그 무념의 경계에 이르면 스스로에게 법신이 출현하여 시방법계에 자유자재로 노닐 수 있게 된다는 것을 강조했다.
10월 26일 영취사에 도착한 관정 스님은 27일 오후부터 28일 오전까지는 주로 찾아온 신도들에게 수기를 내렸다.
“수기를 내리는 것은 보다 적극적으로 수행하라는 독려이자 정토선을 부지런히 닦아 반드시 성불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입니다. 수기를 받고 나면 수행을 하겠다는 의지가 더욱 굳어집니다. 부지런히 닦지 않은 사람은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자신의 입에서 맴도는 염불을 마음속에서 울려 퍼지는 염불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고 마음속에 울리는 염불을 관하며 자성을 개오해야 하고 자성을 밝게 열어 서방정토의 주인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관정스님은 25일 오후2시 영취사 신도 100여명의 앞에서 법문을 할 때 무조건 정토선을 강요하지는 않았다. 먼저 인연과보의 질서를 의심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5계를 철저히 지켜 삶의 환경을 정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방정토 극락세계는 분명히 있습니다. 우리가 그곳에 이르기 위해 수행을 하는 것이지만 이 세계에 살아 있는 이 순간의 수행이란 자신의 몸을 가지런히 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타인과의 관계를 선량하게 맺는 것 즉, 인연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계율을 잘 지키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정토선도 무르익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한국에서 미국을 가려고 할 때 배를 타는 방법도 있고 비행기를 타는 방법도 있습니다. 배를 타면 늦게 가지만 비행기를 타면 빨리 갑니다. 나는 정토선이 성불로 이르는 빠른 길이란 것을 분명히 믿고 그것을 권하는 것입니다.”
2) 관정 스님과의 대담
법회가 끝나고 관정 스님과 간단한 문답을 나눌 시간이 주어졌다.
-.9월 11일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사건 이후 세계는 전쟁의 혼란 속에서 엄청난 테러 공포에 빠져 있습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테러전쟁의 과정을 지켜보시면서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미국이 테러를 당한 그 장면은 목불인견, 참으로 끔찍했습니다. 나는 테러를 자행한 사람이 세계 인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테러를 당한 미국이 용서를 하는 큰마음을 보일 필요도 있을 것입니다. 이 전쟁은 결국 미국의 승리 끝날 것입니다. 평화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의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끝이란 바로 사죄와 용서로 인해 형성되어야 할 것입니다.”
나모아미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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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정토 극락세계는 분명히 있습니다. 우리가 그곳에 이르기 위해 수행을 하는 것이지만 이 세계에 살아 있는 이 순간의 수행이란 자신의 몸을 가지런히 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타인과의 관계를 선량하게 맺는 것 즉, 인연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계율을 잘 지키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정토선도 무르익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한국에서 미국을 가려고 할 때 배를 타는 방법도 있고 비행기를 타는 방법도 있습니다. 배를 타면 늦게 가지만 비행기를 타면 빨리 갑니다. 나는 정토선이 성불로 이르는 빠른 길이란 것을 분명히 믿고 그것을 권하는 것입니다.” ...“죽음은 천연스러운 것입니다”...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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