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저녁늦게 꼬맹이하고 창동 하나로마트로 장보러 갔습니다,,,
10시넘어 느긋하게 장보는게 취미이다보니^^
부업으로 조그만 용달차를 운영하기에 장볼때는 다마스경차를
끌고 갔었죠,,,
지하주차장도 가기 싫어해서 정문앞길에 주차하고,,,
12시가 좀 안된 시간에 장본물건 카트에 담고 고고씽,,,
일주일치 식량과 간식들을 2박스에 담아 차에 넣는중에,,,
갑자기 내또래의 아주머니가 비닐봉지 몇개 들고 나타납니다..
"아저씨,,,나물좀 사주세요"
"저 나물은 요리할 줄 몰라서 못사는데요ㅠ.ㅠ;;"
"간단한데"
"아니요...담에 사겠습니다"
"저녁도 못먹었는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근데 그 옆에 우리 꼬맹이와 동갑정도의 여자아이가 꼬맹이와 열심히
놀고 있네요,,,
카트 치우고 오는동안에도 그 여자아이는 창문을 두드리면서 울꼬맹이와
장난치고 있네요,,,
차타고 집에 오는 내내 뭐라 할 수 없는 분노가 솟구치네요,,,
밤 12시까지 돈벌이에 이용당하고 있는 내딸과 같은 또래의 여자애를 보자니
내 행동이 바른 선택이었나하는 죄의식을 포함해서,,,
한편으론 과거일///
*** 10여년전 베트남 호치민의 뒷골목에서 늦은밤 쌀국수먹고 있을때
간난아이 들쳐업은 엄마가 손내밀어 5000동(350원정도)짜리 한장 쥐어줬는데
근처 모든 아이들이 몰려들어 손내밀때,,,
*** 캄보디아 프놈펜의 투올슬렝학살현장에서 학교도 안간 아이들이 이미
돈에 대한 가치를 깨달아서 그곳을 오는 외국인들에 구걸로 자신의 미래를
바꾸는 걸 봤을때,,,
이 모든것들이 결국 몇천동,,,몇천낍의 동정으로 그 아이들이 구걸에 익숙하게
된다는,,,
그래서 절대로 그 아이들에겐 조금의 돈도 주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그동안 다른곳에서 익숙하게 봐왔던 것을 아주 자연스럽게 보게되어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어쩌면 그 아주머니에게 또다른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는지 모르고여
그 아이에게 먹을거라도 줄려는데
벌써 저쪽의 다른차에 가서 열심히 동정심을 유발한 장사를 하고 있네요
저도 가진건 없지만,,,
이제껏 아이들을 내세워서 돈벌 생각은 상상도 못했는데,,,
참 그 엄마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주말입니다...
몇년전 시골에서 농사짓다 서울 변두리 지하쪽방에서 어린아이둘만
남겨두고 일나가던,,,
그 아이들이 불장난으로 둘다 죽었을때,,,
그 엄마가 내가 아이들을 죽였다고 울부짖던 글을 읽고,,,
정말 그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고 같이 울어봤던 적이 있네요,,,
우리 회원님들 힘들어도 슬퍼도,,,
캔디가 되어보죠,,,
어렸을때 재수생활하면서 암송햇던 시하나 올립니다...
태평양을 배경으로,,,단수이에서
장개석총통 기념관앞,,,
왕실 경비대,,,
뚝뚝,,,,
게스트하우스의 바우와우,,,
일본 왕세자가 온천휴양했다는 온천박물관에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알렉산드르 푸쉬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픈날엔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노하거나 서러워하지 말라
절망의 나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 반드시 찿아오리라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 법
모든 것은 한순간 사라지지만
가버린 것은 마음에 소중하리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며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오고야 말리니,,,
우리들의 죽음 - 정태춘
맞벌이 영세 서민 부부가 방문을 잠그고
일을 나간 사이 지하 셋방에서 불이나
방안에서 놀던 어린 자녀들이
밖으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질식해 숨졌다
불이 났을때 아버지 권씨는 경기도 부천의 직장으로
어미니 이씨는 합정동으로 파출부 일을 나가고
있었으며 아이들이 방밖으로 나까지 못하도록
방문을 밖에서 자물쇠로 잠그고, 바깥현관문도
잠가둔 상태였다.
연락을 받은 이씨가 달려와 문을 열었을 때
다섯살 혜영양은 방 바닥에 방바닥에 엎드린채
세 살 영철군은 옷더미 속에 코를 묻은 채
숨져 있었다.
두 어린이가 숨진 방은 3평 크기로
바닥에 흩어진 옷가지와 비키니 옷장등 가구류가
타다만 성냥과 함께 불에 그을려 있었다.
이들 부부는 충남 계룡면 금대 2리에서
논 900평에 농사를 짓다가 가난에 못이겨
지난 88년 서울로 올라 왔으며, 지난해 10월
현재의 지하방을 전세 4백만원에 얻어 살아왔다.
어미니 이씨는 경찰에서 '평소 파출부로 나가면서
부엌에는 부엌칼과 연탄불이 있어 위험스럽고,
밖으로 나가면 길을 잃거나 유괴라도 당할 것 같아
방문을 채울 수밖에 없었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평소 이씨는 아이들이 먹을 점심상과 요강을 준비해
놓고 나가 일해 왔다고 말했다.
이들이 사는 주택에는 모두 6개의 지하방이 있으며,
각각 독립구조로 돼있다. 젊은 아버지는 새벽에
일나가고 어미니도 돈벌러 파출부 나가고 지하실
단칸방엔 어린 우리 둘이서 아침 햇살 드는
높은 창문 아래 앉아 방문은 밖으로 자물쇠
잠겨있고 윗목에는 싸늘한 밥상과 요강이
엄마, 아빠가 돌아올 밤까지 우린 심심해도
할게 없었네
낮엔 테레비도 안 하고 우린 켤 줄도 몰라
밤에 보는 테레비는 남의 나라 세상
엄마, 아빠는 한 번도 안나와 우리 집도,
우리 동네도 안나와 조그만 창문의 햇볕도 스러지고
우린 종일 누워 천장만 바라보다 잠이 들다 깨다
꿈인줄도 모르게 또 성냥불 장난을 했었어
배가 고프기도 전에 밥은 다먹어 치우고
오줌이 안 마려운데도 요강으로 우린 그런 것밖엔
또 할게 없었네 동생은 아직 말을 잘 못하니까
후미진 계단엔 누구하나 찾아오지 않고 도둑이라도
강도라도 말야 옆방에는 누가 사는지도 몰라, 어쩌면 거긴 낭떠러지인지도 몰라 성냥불은 그만 내 옷에
옮겨 붙고 내 눈썹, 내 머리카락도 태우고
여기 저기 옮겨 붙고 훨, 훨 타올라 우리 놀란
가슴 두눈에도 훨, 훨 엄마, 아빠! 우리가 그렇게
놀랐을 때 엄마, 아빠가 우리와 함께 거기 있었다
면...
방문은 꼭 꼭 잠겨서 안열리고 하얀 연기는
방 안에 꽉 차고 우린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만 흘렸어 엄마, 아빠 엄마,아빠...
우린 그렇게 죽었어 그때 엄마, 아빠가
거기 함께 있었다면...아니, 엄마만이라도
함께만 있었다면... 아니, 우리가 방 안의
연기와 불길 속에서 부둥켜 안고 떨기 전에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 방문을 세차게 두드리기
전에 손톱에서 피가 나게 방 바닥을 긁어대기 전에,
그러다가 동생이 먼저 숨이 막혀 어푸러지기 전에,
그 때, 엄마, 아빠가 거기에 함께만 있었다면...
아니야, 우리가 어느 날 도망치듯 빠져 나온
시골의 고향 마을에서도 우리 네 식구 단란하게
살아 갈 수만 있었다면...아니, 여기가 우리처럼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축복을 내리는 그런
나라였다면..아니, 여기가 엄마, 아빠도 주인인
그런 세상이었다면...엄마, 아빠! 너무 슬퍼하지
마 이건 엄마, 아빠의 잘못이 아냐 여기 불에
그을린 옷자락의 작은 몸둥이, 몸둥이를 두고
떠나지만 엄마, 아빠! 우린 이제 천사가 되어
하늘나라로 가는 거야 그런데 그천사들은 이렇게
슬픈 세상에는 다시 내려 올수가 없어 언젠가
우린 다시 하늘 나라에서 만나겠지 엄마, 아빠!
우리가 이세상에서 배운 가장 예쁜 말로
마지막 인사를 해야겠어
엄마, 아빠... 엄마, 아빠... 이제, 안녕... 안녕...
가사 출처 : Daum뮤직
첫댓글 닉을 변경하셨나봐여,,못 알아볼뻔 했습니다,,ㅎㅎㅎ
바쁜일상에서 또 뭔가를 생각케 하는군요..숙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