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소련의 무신론 교육하에서 종교는 억압과 탄압의 대상이었으나 페레스트
로이카를 계기로 1988년 4월 러시아정교회 피멘 총주교와 고르바초프 서기
장의 회담에서 고르바초프가 스탈린 시대의 종교탄압의 잘못을 인정하였다.
1990년 6월에는 피멘 총주교의 후임으로 알렉세이 2세가 러시아정교회 총주
교 겸 모스크바 대주교로 취임했다. 같은 해 9월에는 공산혁명 이후 러시아
정교회 최초로 크레믈린궁내 성당에서 공식 미사를 개최하였다. 이어 구소
연방 양심과 종교자유법을 채택하고 러시아도 신앙자유법을 채택하였다.
12월 최고회의는 러시아의 크리스마스인 11월 7일을 공휴일로 지정하였다.
소연방이 붕괴된 후 사회주의이념이 퇴색하고 정신적인 공백을 종교에서
찾으려는 경향과 자유 로 인해 여러 종교가 급성장하게 되었다. 전국적으
로 러시아정교, 가톨릭, 개신교, 회교, 통일교, 크리슈티나 밀교 등의 종교
가 성장하였다. 알렉세이 2세의 요청으로 1993년 최고회의는 외국인선교나
종교와 관련된 출판, 광고, 판매의 허가를 받 록 신앙자유법을 개정하였
다. 그러나 옐친 대통령은 최고회의가 채택한 신앙자유법 개정안이 인권침
해와 국제기금에 위반되므로 서명을 거부하였다. 1994년 3월에는 알렉세이
2세와 그라초프 국방장관이 군대內의 러시아정교의 포교와 종교활동을 용
하기로 합의하게 되었다.
2. 종파별 신도 현황
1991년 보고에 의하면 러시아 성인의 41%인 약 3,700만명이 종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95%는 러시아정교를 신봉하고 5%는 기타 종교
이며 성별로는 여성의 51%, 남성의 27%가 종교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
다. 또한 연령별로는 10대 이하가 10%인 반면 60대 이상은 60%로 나타났다.
러시아정교는 전국에 신자가 약 5,000만명이고 러시아정교 도입 1000주년되
는 1988년 이래 5,000개의 교회가 개원하였다. 모스크바시내에 있는 정교회
는 1992년 현재 150개이고 상트 페테르부르크에는 53개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러시아정교는 의식을 중시하고 다른 종파에 비하여 배타적인 편이다.
가톨릭의 경우 신자는 1992년 현재 유러시아에 약 25만명, 시베리아 지역
에 12만 2,000명, 이외에 개신교와 아르메니아정교 등의 신자가 있다. 이슬
람교는 코카서스 지방을 중심으로 보급되었으며 대개가 수니파로 2,000만명
의 신자가 있다. 철저한 교조주의적 성격인 이슬람교는 폐쇄적이며 종교간
의 갈 을 야기하기도 한다. 유대교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약 65만 6,000명
의 신자가 있고 극동에 유태인 자치주가 있다. 불교의 경우 부랴트, 칼무이
키아, 토프 등의 각 공화국과 일크쯔크, 치타주의 일부로 서방측의 통계에
의하면 약 60만명의 신자가 있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