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본업 이었던 식당을 접고 ...
염전일을 시작 한지가 벌써 햇수로 12년차 입니다
그동안 염전일을 하면서 참 여러가지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오늘은 참 가슴이 따뜻해지는 날 이었습니다.. ^^
요 몇일 쨍 하던 날과는 달리 구름이 많은날 이어서
남편이 더 기다려봤자 햇살이 안날거 같다며 일찍 소금을 채렴하고 쉬자고 합니다
하늘을 보니 정말로 크게 도와줄거 같지도 않고
점심을 먹자마자 바로 염전으로 달렸지요..
평소 같으면 오후 4시 넘어서 일을 시작 하는데
오늘은 1시가 조금 지난 시간부터 일을 시작 했지요.. ㅎㅎ
소금을 다 긁어서 모아 두고 수레에 담으려고
기계를 작동 시키는데 갑자기 기계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더니
하얗게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납니다.. ㅠㅠ
깜짝 놀란 남편이 시동을 끄고 놀란 표정으로 절 보는데
가까이 옆에 있었던 저는 더 놀라서 몸까지 떨려 왔지요.. ㅠㅠ
어쩔줄을 몰라하며 서로 쳐다만 보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일단은 농기계 수리센터에 전화를 했는데 받지를 않습니다..
여기저기 연락을 해도 아무도 전화를 받지를 않네요..
가만히 생각 해보니.오늘이 일요일 이라
농기계 센터도 전화를 받을리가 없고 그 시간이면 모두 염전에서
제각각 열심히 일할 시간이니 전화를 받을리가 없지요.. ㅠㅠ
그렇게 한참을 전화통을 붙잡고 실랑이를 하다가
기계를 이리저리 기웃 대다가 시간을 보내던 남편이
도저히 안되겠는지 기계를 잘보는 사람네 염전엘 직접 가서
사정 얘길하고 데려 오덩가 방법을 알아 오덩가 한다며 차를 타고 가 버립니다
혼자 남아서 심란한 마음으로 염전을 바라보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눈앞이 깜깜하고 한숨만 나옵니다 ... ㅠㅠ
사진상 으로 보기엔 별거 아닌거 같아도 ..
제법 긴 길이고 포대로 따진다 해도 적어도 4~ 500 포대의 양입니다
만약에 기계를 고치지 못하면 저 많은양의 소금을
전부 삽질로 수레에 담아야 하는데 허리는 냅두고
밤새 삽질을 해얀다고 생각을 하니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까지 아파 옵니다
사람을 데려 오갰다며 염전을 떠난 남편은 ..
제법 긴시간을 연락도 없이 나타 나지도 않고 혼자 멍하니
오만가지 생각에 사로 잡혀서 어쩔줄을 몰라하며
남편에게 전화를 하니 소금창고 에서 전화벨이 울립니다.. -,.-*
미치고 팔짝 뛴다는 말 이럴때 쓰는거더군요..
어쨋던 이 황금시기에 돈을 눈앞에 두고 방치 할수도 없고
언제 해도 내가 해야할 일이니 지금부터 라도 삽질을 해 보자..
깊게 숨을 들이 마시고 비장한 마음으로 삽을 쥐고 염전으로 들어 서는데
원둑에서 갑자기 남편차를 필두로 파란색 트럭이 줄지어 나타 납니다..
국군의날 의장대 사열이 저렇게 멋질까요...??
파란색과 하얀색 트럭이 줄지어 좁은 원둑으로 줄지어 서더니
마치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하러 나타난 용감한 독수리 5형제 처럼
그 속에서 몸빼 바지 무리들이 하나둘 차에서 내립니다..
그리곤 마치 영화의 한장면 처럼 손에는 삽을 들고
장화를 신은 알록달록 각양각색의 몸빼 바지 무리들.. ㅋㅋ
아줌마 부대냐구요..??
아뇨.. 여기 섬마을은 염전일을 할때쯤 이면
거의 가볍고 시원한 남자용 몸빼 바지가 일복 입니다..
남편이 염전일 하는데 가서 사정을 얘기하고
기계가 고장나서 삽질을 해얀다고 했더니
자기네 일을 마무리 하고 마치 내 일처럼 달려 와 줬더라구요...
이게 사실 글이라서 그렇지 실제로 좁은 원둑길에
7대의 트럭을 이끌고 쨔~잔 나타나는 그 장면은 마치 영화의 한장면 같았네요..
그 장면을 사진으로 남겼어야 했는데 이 순간 쪼메 아쉽네요..ㅋ
도착하자 마자 염전일로 다져진 무리들이..
일사분란 하게 몇명은 삽질을 하고 또 몇명은 소금통을 창고로 나르고 ..
그야말로 눈깜짝할 사이에 제 걱정이 무색하게 해치워 버렸습니다.. ㅠㅠ
전 그들이 염전일을 하는 동안에 후다닥 집으로 달렸고
있는거 없는거 다 꺼내서 부족 하지만 밥상을 차렸고
시끌벅적 한 식사가 끝나고 모두가 돌아 간 후에 그냥 자버리기엔
오늘 하루가 너무 소중하고 멋져서 일기 쓰듯 글을 남깁니다..
앞으로 정말로 더 열심히 살아야 겟구나...
그리고 늘 손해 보면서도 오지랍 부리고 집안일 보다
남의일에 더 열심인 남편에게 구박만 했던거 반성 합니다.. ㅎㅎ
강서방~!! 오늘 진짜로 멋졌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