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질적 성장, 지역 복음화 큰 역할
심리상담에 대한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교구와 본당 차원 학회 창립이나 심리상담소 개설이 활기를 띠고 있다. 개인주의가 만연한 현대사회에서 상담을 원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만큼 교회 내에서도 상담의 비중이 커진 것이다. 최근 들어 상담이 사목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인식이 사목자와 신자들 사이에 확대되고 있을 뿐 아니라 성당 상담소가 지역 복음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대교구 등촌1동본당은 최근 신자는 물론 지역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심리상담소인 샬롬상담소(02-3662-3141)를 열어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오후 2~5시에 운영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서울 창5동본당ㆍ행운동본당이 차례로 심리상담실(02-990-5688)과 행복상담실(02-6925-7466)을 개소했다. 특히 창5동본당 '반가워' 심리상담실은 주 6일(화~일요일) 운영하고 있지만 상담 예약이 밀려 2~3주를 대기해야 한다. 서울뿐 아니라 광주광역시에서도 "상담을 받고 싶다"며 예약할 정도다. 2009년 서울 역촌동본당이 서울 본당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다솜상담소(02-382-5605)를 개소한 이후 1년여 사이에 교구 본당 상담소는 모두 다섯 곳으로 늘었다. 수원교구 동수원본당도 성심인간개발원ㆍ성심가족심리상담센터를 설립, 매주 화ㆍ일요일 상담에 나서고 있다. 살레시오수녀회ㆍ작은형제회 등 남녀 수도회 10여 곳도 3년 전부터 전인상담교육연구소(02-323-3222)에 성소 식별 상담을 의뢰하고 있다. 상담을 통해 올바른 성소자를 파악하는 데 활용하기 위해서다. 최근 심리상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의뢰를 원하는 수도회가 부쩍 늘고 있다는 후문이다. 교구 차원 움직임도 눈에 띈다. 지난 3월 전주교구가 지방 교구에선 처음으로 전주가톨릭상담심리학회를 창립했다. 전주교구의 학회 설립은 한국가톨릭상담심리학회가 지역 학회 설립을 통해 전국 교구 상담심리학회를 네트워크화하기로 한 이후 첫 번째 결실이다. 전주교구는 교구 가정사목국 산하에 '가정상담 봉사자학교'를 개설해 2004년부터 봉사자를 양성해왔다. 또 가정상담실(063-281-0142)을 통해 매주 월~금요일 상담을 하고 있다. 한국가톨릭상담심리학회장 박현민 신부는 "신자들의 인간적 욕구부터 해결해주는 심리상담은 하느님께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해주는 디딤돌"이라고 심리상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인상담교육연구소장 경혜자 수녀는 "인간관계에는 단순히 신앙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교회 질적 성장과 선교를 위해서는 사목자들이 상담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평화신문 2011.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