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 체프? 일단 길목이 좁아서 한마리씩 튀어나오고 있지만...만약 저 돌무덤들이 무너져 내려 백병전이 된다면
나도 어쩔수 없는 판단을 내려야 할지도 모른다구..."
"크크...그때는 날 버리고 도망치는 수밖에 더 있겠어?"
"아찔한 소리 그만 하라고! 크으...이제 탄창이 얼마 남지 않았어."
"10분만 더 버텨준다면 내가 멋진 분석결과를 니놈의 품에 안겨주도록 하지!"
-철컥.
다니엘의 30구경이 장전되며 특유의 경쾌한 소리를 낸다.
살짝 풀렸던 눈에 힘이 들어가며 더이상 그의 숨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현재 상황에서 ' 쏴서 맞으면 그만 ' 이라는 별 실용성도
없는 이류들의 말 따위는 저 쪽 아이어로 넘어가 버린지 오래였다. 최소한 총알을 아끼며 녀석들의 급소만을 노린다. 그것이
지금 다니엘이 추구하려 애쓰는 진리인 것이다.
"체프, 히드라에 대해서 아는게 있나?"
"아아...녀석들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변이생물체지."
"그렇구만..."
"공격용으로 쓰는 등뼈 있잖아? 그것에는 다량의 독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스치기만 해도 즉사라고~"
변종이니 뭐니 하는건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이었다.
하지만, 왠지 불길한 기분이 계속해서 엄습하고 있어 긴장을 풀어보려고 체프에게 계속해서 말을 거는 것이다. 거대한 무언가
가 노려보고 있는듯한 이 느낌...어서 체프가 분석을 완료해 주기를 마음 조리며 기다릴 뿐이었다.
-탁-! 철컥!
마지막 남은 탄창을 30구경에 갈아끼우며 다니엘은 쓴 웃음을 짓는다.
그도 그렇듯 32발이 한계이지 않던가. 아마 그 이상으로 몰려오면 괴물들에게 둘러쌓여 난도질 당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나
저나 왜 이럴때일수록 마음이 편해지고 더 집중이 잘되는 것일까.
"후우...체프? 분석은?"
"아아, 1분만 버텨줘!"
"...최대한 노력해 보도록 하지."
-탕...탇...!
한발 한발 끊어서 사용한다. 일명 점사 라고 하는 이것은 한마리씩 덤벼올때 아주 큰 효과를 발휘한다.
하지만 회복 능력이 기이할 정도로 빨라서 재빨리 다른 급소를 찾아 탄두를 꼿아 넣는것이 중요하다고 할수 있다. 하지만 그것
도 총알이 많았을 때의 이야기지 지금은 그럴 여분의 탄창이 남아있지 않았기에 이렇게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것이다.
"으윽...제발 좀 쓰러져라!"
-크어어어어 !
어디선가 알수없는 거대한 울음 소리가 들려온다. 너무나도 장엄한 소리에 나무에 숨어 지내던 새들까지도 놀라
저 멀리 하늘로 날아가 버린다. 언젠가 들은적이 있었던 소리와 무서우리만치 거대한 살기. 그것은 왠만한 저그 생물체가 낼
수 있는 '그것' 이 아니었다.
"...다니엘, 분석이 끝났으니 어서 도망치자!"
"왜...왜?"
"왜긴 왜야! 울트라 리스크의 출현이다! 어서 꽁지 빠지게 도망쳐!"
-탁!
체프의 오른발이 구르며 짧게 튕겨 오르더니 이내 빠른 속도로 숲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뒤를 돌아본 나의 눈에는 마치 영화에서나 볼법한 장면들이 연출 되며 열심히 달음박질 치고 있는 내 다리를 덜덜 떨게
만들었다.
"저...저게 울트라...리스크?"
"크윽...다니엘은 보지 못했겠지...난 단지 고스트라는 이유만으로 녀석들을 저격하러 가야만 했었다고!"
"혹시...저그 정규군의 아이어 침공때?"
"그래, 난 그곳에 파병 됬었어...아주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지."
"...내가 알고 있는 바 로는...울트라 리스크도 우리 인간의 항공모함처럼 몇기 없다고 들었다."
"큭...당연하지...아마 이곳에 저그놈들의 새로운 본거지가 있는 모양이다. 그러니 저런 괴물녀석 까지 붙어있는 거겠지."
체프의 말이 옳았다. 저건 어디서나 볼수있는 그런 흔한 저글링 같은 존재가 아니었다.
바로 우리가 쉽게 말하는 장군 급으로, 주로 자원이 많은 행성에서 이따끔씩 발견 된다고 한다. 분명 윗대가리 놈들이 시켜서
내려온 것이겠지.
"제길...뒤돌아볼 시간도 없겠군!"
"머...멈춰!"
체프의 고함소리에 난 앞으로 한바퀴 구르며 멈춰섰고 믿을수 없는 광경을 목격할수 있었다.
"코...코랄의 이단아들과 제라툴 호위 기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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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좋은 소설을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