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도서관과 함께 책 읽기>
* 기간 : 2017년 3월 ~ 10월
* 주최 :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 운영 : 칠곡군립도서관
* 대상 : 칠곡 드림스타트센터 신청 어린이 16명
* 진행 : 칠곡군립도서관 김소영 사서, 어린이도서연구회 구미지회 신은영
사서 선생님은 지난 주 첫 번째 만남을 가졌고, 오늘은 제가 진행하는 첫 시간입니다.
아이들과 프로그램을 마치고 난 뒤, 조금 힘들었다는 사서쌤의 말씀에 조금 걱정을 하며 갔어요.
3시부터 시작인데 첫날이니 일찌감치 가서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헐! 문제가 생겼어요.
지난 번 대표님과 같이 방문했을 때는 네비에 주소를 치고 가서 한 번에 찾아갔는데, 이번엔 센터 이름을 치고 가니 낯선 곳에서 안내를 멈추는 겁니다.
센터에 전화를 하고 사서쌤께도 전화를 하니 왜관우체국을 알려주네요.
다시 왜관우체국을 찾아 갔는데 거기도 아니고 칠곡우체국 앞이랍니다.ㅠ
좁은 왜관 읍내를 돌고 돌아서 결국 5분 늦게 들어갔어요.
(첫날이라 대표님이 참관하기로 했는데 저랑 똑같은 경로로 돌아오시느라 조금 더 늦게 들어오셨어요.ㅋ 센터가 올 초에 이전을 했는데 네비는 예전 장소를 알려준 듯해요.)
헐레벌떡 들어가 정신없이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었어요.
원래 16명이 신청했는데, 오늘 체험학습 가서 빠진 친구들이 있어 10명 모였습니다.
여자 친구들이 7명, 남자 친구가 3명입니다.
주로 2, 3, 4학년 친구들인데, 자매나 남매가 함께 신청한 경우가 있어 7살 친구도 있고 5학년 친구도 있어요.
오늘 아이들과 함께 보기로 계획했던 책들은 "이름"을 주제로 한 책들입니다.
먼저 <티키티키 템보>를 읽어주었어요.
이름이 21자로, 아주 긴 이름 때문에 고생한 아이의 이야기를 담은 중국 옛이야기 그림책입니다.
첫 책이라 집중을 잘 하고 들었어요.
여자 친구 한 명은 긴 이름을 계속 따라 읽으며 재미있어 하더라구요.
들어가자마자 바로 책을 읽느라 바빠서 잠시 숨을 돌릴 겸 두 번째 책은 대표님께 읽어달라고 부탁 드렸어요.
<티키티키 템보>랑 내용이 같은 우리나라 그림책 <김수한무거북이와두루미삼천갑자동방삭>입니다.
뒤쪽에 앉은 남자 친구 두 명을 빼고 나머지 친구들은 이 책도 재미있게 잘 들었어요.
아이들은 두 책의 어떤 부분이 다르고 같은지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관심을 가지더라구요.
우주란 친구는 다문화 가정인지 엄마 이름이 다섯 글자라고 하고, 지민이랑 지우 자매는 자기가 알고 있는 이름이 한 글자인 친구 이야기를 했어요.
자연스럽게 이름 이야기를 조금 나누었어요.
제 소개도 하고, 아이들 이름도 익히고, 자기 이름이 마음에 드는지, 왜 그런지 등등....
얘기가 나온 김에 케빈 헹크스의 그림책 중 <난 내 이름이 참 좋아!>를 읽었습니다.
여자 아이들은 집중을 했지만, 남자 아이들은 싫증을 내며 몸을 뒤틀기 시작해요.
특히 동현이랑 지현이는 " 아, 지겨워" "내가 지금 왜 여기 앉아 있는거야" "나가고 싶다"는 표정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는 게 보여요.
역시 책 읽어주기는 세 권이 고비입니다.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어요.
원래 40분 진행하고 10분 쉬고 다시 40분을 하기로 했는데, 5분 늦게 시작한 지라 쉬는 시간을 5분만 가졌어요.
두 번째 시간에는 아이들 시 중에서 <박진산>이란 시를 함께 읽고, 이 시에 백창우 선생님이 곡을 붙인 노래도 같이 불렀어요.
'박진산'이란 친구 이름을 주제로 쓴 짧은 시와 노래여서 같이 불러봤습니다.
그리고 글모음집 <아무도 내 이름을 안 불러줘>에 나오는 '이름'과 '회의'란 글을 읽어주었어요.
듣기 싫은 별명 때문에 속상해 하는 아이의 이야기가 나오는 글이라, 읽고 나니 아이들이 자기 별명을 서로 이야기했어요.
다음은 동화책 몇 권을 소개했습니다.
공진하 작가의 <내 이름은 이순덕>, 마이클 본드 작가의 <내 이름은 패딩턴>, 아스트린드 린드그렌의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김리리 작가의 <내 이름은 개>, 정은숙 작가의 <명탐견 오드리> 등입니다.
시간도 별로 없고 아이들이 지루해할까 싶어서 어떤 책은 앞부분을 조금씩 읽어주고, 어떤 책은 소개만 하면서 지나갔습니다.
<내 이름은 이순덕>의 앞 부분을 3쪽 정도 읽었을 뿐인데, 지우가 "이 아이는 아주 쬐끔 부족한 아이 같다"고 해서 놀랐어요.
책 내용에 그런 이야기가 없는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냐고 물었더니, 자기가 아는 친구랑 비슷해서 책 내용을 들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그 친구가 떠올랐다고 해요.
마지막으로 그림책 <안돼!>를 읽었어요.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참가하는 아이들에게 매 시간 책 한 권씩을 선물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요.
사전에 사서쌤께 진행할 책 중에서 몇 권을 뽑아 드렸고, 그 중에서 한 권씩을 사서쌤이 전부 주문해 두셨어요.
오늘 나눠줄 책은 <안돼!>여서 마지막 책으로 읽어준 겁니다.
7세 지민이는 언니인 지우가 받았으니까 자기는 안 받아도 된다고 하더니, 나중엔 어린이집에 가져가야겠다면서 챙겨갔어요.
4시 30분에 마쳤습니다.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아이들은 왜관과 약목, 북삼 등 사는 곳이 전부 달라서 센터에서 버스로 데려오고 마치면 다시 버스로 데려다 줍니다.
아이들은 책과 간식을 받아서 버스를 기다리러 나가고 대표님과 같이 뒷정리를 했어요.
여러가지 숙제가 생겼습니다.
이 시간이 정말 지겨운 남자 아이들과 어떻게 함께 해야 할지, 7세부터 12세까지의 나이 차를 어찌 극복해야 할지, 평소 책을 많이 읽어서 그림책은 시시하다는 수현이와 그림책조차 지루해서 싫다는 지현이의 독서력은 또 어찌 조율해야 할지, 오늘 오지 않은 6명의 친구들은 또 어떤 성향들일지...
당장 다음 주에는 일찍 가서 자리 배치부터 조금 바꿔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책을 많이 보여주려 애쓰기 보다는 아이들 이야기를 더 많이 들어줘야겠다는 생각 정도 하면서 돌아왔습니다.
첫댓글 아...첫 시간인데 예전 장소를 찾아 가서 당황하셨겠네요.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여러 가지 숙제가 어려운데요...긴 시간을 여러 성향의 아이들과 함께 보내야 하니 고민이 많으시겠어요. 응원하겠습니다.^^
찾아가시는 길의 힘드셨음이 전해지네요.
이렇게 소소한것 까지 고민하시니 멋지게 잘 하실거예요.
항상 멋진 모습에 감탄합니다.
센터 책읽어주기참관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어요. 책을 보는 아이들의 성향도 다르니...강사님의 과제가 하나 추가되겠네요.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독도부장님께서 다음에 찾아가실때는 주소를 찍어서 가심이 좋을듯해요^^
수고하셨어요. 제 생각에는 오늘 꾀 재미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러가지 고민 거리는 있으나 정착이 되면 흥미로운 부분이 커질 수도 있을것 같아요
길찾기부터 아이한명 한명 분위기 파악부터 많이 준비한
부분 펼치기까지 만만치 않았겠어요. 수고 하셨고 잘 하셨습니다.
와우~~아이들에게 책 한 권씩을 선물하는군요. 멋진 선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