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산~가야산 연계산행이야기
산행일시: 2018년10월19일
누구와: 나홀로 산행
산행거리: 약16.20㎞
산행시간: 7시간40분(09:10~16:50)
산행코스:덕산농협(09:10)-헌종태실묘(09:35)-서원산정상(11:25)-백제미소길(12:05~25)-가야산옥양봉(13:14~48)-603봉(13:57)-퉁퉁고개(14:42)-364봉(15:07)-수정봉(15:40)-마애삼존불갈림길(16:29)-서산용현리마애삼존불(16:40)-삼존불버스정류장날머리(16:50)
갈 때 : 용산역(06:21)-삽교역(08:18)->덕산농협(09:04)
올 때 : 삼존불정류장에서 승용차히치(17::00)->서산공영버스터미널(17::40)->강남고속버스터미널(20::10)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6:21 용산역 출발
08:18 삽교역 도착
08:50 삽교역에서 덕산행 553번 승차
09:04 덕산농협 앞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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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도보로 헌종태실묘로 이동
09:35~42 헌종태실묘 도착, 이동거리1.83km,이동소요시간25분, 해발97m
09:42 태실묘에서 산행시작---옥계리 성산서당길로 들어서 고갯마루에서 능선으로 올라섬
10:03 서원산 주능선, 산행거리2.76km,산행소요시간53분, 해발172m
10:27 바위쉼터, 산행거리3.86km,산행소요시간1시간27분, 해발272m
10:44 전망대갈림길이정표
10:46 보덕사갈림길3거리, 산행거리4.51km,산행소요시간1시간47분, 해발345m
10:57 377봉, 산행거리4.88km,산행소요시간1시간47분
11:25~31, 서원산정상, 산행거리6.03km,산행소요시간2시간15분, 해발478m
12:05~25 백제미소길, 산행거리7.37km,산행소요시간2시간55분, 해발286m
13:06 가야산주능선3거리
13:13 쉰흔길바위 전망대
13:14~48 가야산옥양봉(점심 및 휴식), 산행거리9.13km,산행소요시간4시간04분, 해발621m
13:57 603봉, 산행거리9.53km,산행소요시간4시간47분
14:09 내포문화숲길3거리(묘지봉)
14:20 정암바위 또는 사자바위
14:42 퉁퉁고개, 산행거리11.37km,산행소요시간5시간32분, 해발297m
15:00 헬기장
15:07 삼각점봉, 산행거리11.84km,산행소요시간5시간57분, 해발364m(스마트폰 측정362m)
15:30 산악오토바이 제지선
15:40~54 수정봉, 산행거리13.23km,산행소요시간6시간30분,해발453m
16:10 399봉3거리, 산행거리13.76km,산행소요시간6시간58분
16:29 마애여래삼존불갈림길3거리, 산행거리15.05km,산행소요시간7시간20분, 해발280m
16:40 마애여래삼존불, 산행거리15.9km,산행소요시간7시간35분
16:50 마애여래삼존불정류장, 산행거리16.20km,산행소요시간7시간40분, 해발10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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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 승용차 히치
17:32 서산공영버스터미널도착
17:40 강남고속버스터미널행 승차
○산행 전 이야기
이번산행은 설악산 대체산행입니다.
설악산의 단풍이 정상부는 이미 늦었지만 능선 하부는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으므로 설악의 마지막 단풍을 보러간다는 생각으로 가야동계곡~천불동계곡으로 산행코스를 잡고 스터디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일기예보에 설악산이 비예보가 있었고 집사람의 만류로 설악을 포기하고 대체산행지를 물색해보지만 괴산지방, 진천지방, 영월지방, 정선지방 등 가야할 산이 있는 지방은 모두 비예보가 있어 예산지방을 보니 비예보가 없습니다.
2013년초에 가야산과 덕숭산을 산행하며 접했던 곳으로 당시 헌종태실묘와 서산 마애여래삼존불을 잇는 산줄기를 가야한다고 생각하고 기억에서 잊고 있었던 생각이 떠올라 급조해서 산행가이드북을 만듭니다.
이번 산행은 서원산~가야산옥양봉~가야산수정봉을 지나며 문화재는 조선 제24대 왕이었던 헌종의 태실묘와 전 문화재청장 유홍준교수가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불을 답사하며 고종의 할아버지인 남연군의 묘는 서원산을 지나며, 옥양봉에서 내려다보는 것으로 스터디를 마칩니다.
접근과 탈출은 서산에서 예산을 가는 방법과 역으로 예산에서 서산으로 가는 방법을 비교하며 각각의 교통편을 알아보니 예산방향이 접근하기 좋았고 터미널이동과 첫 버스시간 등을 고려할 때 용산에서 출발하는 장항선을 타고 가는 것이 제일 적합했고 서산에서는 고속버스가 20분마다 운행하므로 상경하기에 좋을 것 같아 용산역->삽교역->덕산->으로 접근하고, 용현리마애여래삼불상->서산군내버스->서산공영터미널->강남고속버스터미널로 이동 계획을 세웁니다.
○삽교역에서 헌종태실묘 구간
여행이나 산행을 나설 때 버스를 타고 나서도 좋지만 열차를 타고 이동하면 기분이 한층 좋다.
영월지방이나 제천, 단양지방의 산을 다닐 때는 접근성과 정확성이 뛰어난 열차를 타고 많이 다녔는데 오랜만에 장항선을 타니 모든 게 새롭게 느껴졌고 텅텅 비어 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승객들이 대부분 좌석을 채울 정도로 많았다.
차창으로 밖을 보며 가다가 잠시 졸기도하며 가다보니 삽교역이다.
<용산역에서 08시21분에 출발한 기차가 08시18분이 되어 삽교역에 도착합니다.>
<삽교역에서 20여분을 기다려 예산시내버스를 타고 덕산정류장에 09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합니다.>
<다음지도로 덕산정류장에서 헌종태실묘까지 이동겨로를 표기했습니다.>
삽교역에 내리면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예산에서 덕산 방향으로 가는 버스는 대부분경유하지 않고 일부의 버스가 삽교역을 경유해 삽교를 거쳐 덕산으로 간다.
삽교역에 08시18분에 내렸는데 시간표에는 08시40분과 08시50분 버스가 있다.
시간표에 있는 40분 버스는 오지 않고 50분 버스가 왔고 08시50분 버스를 타니 삽교읍내를 지나 09시04분이 되어 덕산농협 앞 덕산정류장에 도착한다.
덕산은 2013년1월 명산100산 답사 시 가야산~덕숭산을 연계하여 지나기 위해 찾았던 곳으로 당시 상가리 가는 버스를 타고 들어갔는데 당시 헌종태실묘가 이곳에 있는 것을 알았으며 다시 온다고 다짐한 것이 5년이 지나서였고 그것도 설악산 비예보가 있어 발길을 이곳으로 돌리게 되었다.
덕산 농협에서 헌종태실묘까지는 포장도로를 따라 약1.8km정도로 상가리행 539번 버스를 타려면 1시간 반 이상을 더 기다려야 하므로 기다리는 것보다 걸어서 이동하기로 하고 등산화 끈을 조여매고 헌종태실묘로 이동한다.
골목길을 돌아서 주택지를 빠져나와 덕산아파트 단지를 지나며 송신탑이 있는 가야산정상과 우측으로 석문봉과 옥양봉이 보이고 옥양봉 우측으로 서원산 자락이 길게 이어진다.
차도를 따라 옥계3거리를 지나 옥계저수지를 향해 가다보면 길가에 청암음식점 입간판이 보이는데 이곳이 서원산들머리가 되는 곳이며 헌종태실묘는 이곳에서 60~70여m 더 가면 헌종대왕태실을 안내하는 입간판이 있다.
<덕산정류장에서 약1.8km 이동하면 길가에 안내판이 있습니다.>
<헌종태실묘가 있는 봉우리가 이 글을 잀고서 명월봉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태실묘로 들어가는 길은 사유지를 거치는 것 같은데 비닐하우스와 닭장 사이에 안내판이 있는데 한 장의 사진과 사진을 설명하는 글이 있다.
초라한 소나무 숲길로 들어서면 작은 봉우리에 도착하는데 안내판에서 설명한 명월봉 태봉소로 이 봉우리 정상이 헌종태실묘터이다.
헌종은 누구인가?
조선의 제24대왕이며 순조의 손자, 나중에 익종으로 추존된 효명세자의 아들이다.
영조가 느즈막에 중전으로 들인 정순왕후의 집안인 안동김씨의 세도정치로 꼭두각시로 왕을 지낸 헌종은 창덕궁 낙선재에 후궁 경빈김씨를 두고 국사는 뒤로하고 여색을 밝히다가 후사 없이 죽었으며 이후 왕위를 이어받은 사람이 고종이다.
대부분의 태실묘는 정교하지 못한데 이는 일본넘들이 태실항아리를 훔치는 과정에서 태실 석물은 주변에 아무렇게 방치하거니 버려버렸는데 오랜 세월이 지나며 석물이 없어지거나 훼손되어 제 모습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헌종태실묘는 거의 제 모습이긴 하지만 귀부에 있을 귀비가 없어진 상태인데 옛 기록을 보면 귀비의 내용이 있을 것이므로 옛 모습을 복원하는 게 시급하며 방치상태로 있는 이곳을 예산군과 문화재청이 신경 써 관광문화지로 발전시켰으면 좋겠다.
▷덕산정류장에서 헌종태실묘까지 이동거리1.83km, 이동시간25분, 해발97m, 현재시간 09시35분이다.
○헌종태실묘에서 서원산정상 구간
헌종태실묘에서 100여m 이상 지나왔던 길을 되돌아 가 청암회관, 덕산정수장이 있는 길로 들어서 청암음식점을 지나 3거리 갈림길에서 다음지도는 우측 성산서당 방향으로 안내하지만 직진으로 들어섰고 잠시 후 덕산정수장 앞에서 좌측 산으로 오르는 콘크리트 포장도로로 들어선다.
<3거리에서 주능선까지 표기해봅니다.>
콘크리트 포장길은 능선으로 가파른 길이 이어지고 길 양 옆으로는 밤나무가 있는데 밤이 익는 제철에는 이곳 길을 지나면서도 몇kg는 간단히 주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밤알은 탐스럽게 큰데 모두 말라 쓸모가 없다.
고갯마루정상에 올랐고 이곳에서 약1분정도 좌측능선으로 치고 오르면 서원산 주능선이다.(헌종태실묘에서 약1km,20분소요)
올라선 주능선은 태실묘 방향으로 뚜렷한 길이 있는 것으로 보아 차도 어딘가에서 오르는 길이 있는데 다음지도는 정수장으로 안내를 했다.
지도를 보고 스터디 할 때 이런 곳에 길이 있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능선에는 뚜렷한 길이 있으며 과장을 하면 눈을 감고 걸어도 길 잃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며 최근 설악산 험한 길을 걷다보이 이곳은 처음부터 끝까지 양탄자 위를 밟고 지나는 느낌이다.
올라선 주능선에서 5분정도 지나면 가야산도립공원에서 세운 이정표(서원산3km)를 만나며 이정표를 지나 10분정도 진행하면 능선 주변으로 소나무 숲이 계속 이어지는데 한차례 짧은 오름을 치고 오르며 고도를 272m로 높이고, 3분정도 지나면 거북 등처럼 둥근 바위가 있는 쉼터에 도착한다.
<주능선에 올라 잠시 이동하면 가야산도립공원에서 설치한 이정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조용한 산속 아침, 쉼터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아무도 없는, 새소리마저 들리지 않는 조용한 쉼터에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쉬어간다.(서원산이정표에서 약1.1km,20분소요)
쉼터를 지나도 좁은 등산로 양옆으로 소나무 숲이 우거졌으므로 주변의 조망은 전혀 없는 편이며 서서히 오름이 지속되면서 이정표(서원산1.3km↔성산서당1.8km,↑전망대0.4km)가 있는 무명봉에 오른다.
이제까지 주변 조망을 하지 못해 전망대를 가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갈길이 멀기 때문에 전망대를 생략하고 보덕사갈림길을 향해 직진으로 진행한다.
잠시 후 위치를 확인하니 보덕사 갈림길을 지나쳤다, 신경써서 좌측을 확인하며 지났는데 보지 못하다니.........
다시 빽하며 다음지도로 확인하니 아! 갈림길이라는 것이 위성지도를 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 정도로 희미하다.(바위쉼터에서 0.65km,11분소요)
<다음지도에 나타나는 갈림길인데 현장에서는 길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희미하고 사람들의 통행이 없습니다.>
표지기도 없고 눈여겨보면 흔적을 힘들게 찾을 수 있을 정도이므로 보덕사에서 올라올 수는 있지만 이곳으로 목적을 두고 내려선다면 가능할까,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보덕사갈림길을 지나 약5분을 오르면 서원산1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는 377봉에 서게 되는데 동쪽으로 조금 이동하면 전망처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예산의 넓은 평야와 지나온 능선을 굽어볼 수 있으며 조망처 아래는 5~6기의 돌탑이 있는데 관리를 하지 않아 잡목에 묻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보덕사갈림길에서 0.37km, 약10분소요)
잠시 조망을 마치고 등로로 들어서면 때로는 소나무, 때로는 참나무가 줄 지어 있는 환상적인 숲길을 지나는데 서서히 고도를 높이며 주변 나뭇잎이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경사진 길을 따라 서서히 고도를 높이며 올라선 곳은 400고지를 지나면 길은 완만하게 바뀌며 등로 주변으로는 도토리가 무수히 깔려 있다.
천천히 주변을 감상하며 고도를 높이는데 숲속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 멧돼지로 알고 조용히 다가서니 2사람이 도토리를 줍고 있었는데 놀라기라도 할까 인기척을 내며 다가서 인사를 건넨다.
한사람이 반갑게 맞아주며 이야기를 주고받았는데 이분들은 필자보다 2살이 위로 덕산에 거주하고 있는데 자주 산을 오른다고 하며 오늘은 백제미소길에 차를 세우고 올랐다고 하며 약5분여 이야기를 나누다 헤어져 몇 발자국 가지 않아 서원산정상에 선다.
<잡목에 둘러 쌓인 정상이 보입니다.>
▷덕산정류장에서 서원산정상까지 산행거리6.03km, 산행시간2시간15분, 해발478m, 현재시간 11시25분이다.
○서원산정상에서 가야산옥양봉 구간
서원산(書院山)!
서원산은 가야산과 어우러 덕산도립공원을 구성하고 있는 산이다.
산의 규모는 작고 가야산에 묻혀 잘 알려지지 않은 산으로 장거리 산꾼들에게는 크게 환영받지 못하지만 역사탐방을 함께하는 인문산꾼들에게는 사랑을 받을 만한 산으로 2대에 걸쳐 천자가 나온다는 남연군묘가 가야산과 서원산이 이루는 계곡 가운데 있으며 조선 제24대 헌종의 태실묘가 옥계저수지 옆 명월봉에 있으므로 역사탐방과 산행을 겸하기는 아주 좋은 산이다.
서원산의 유래에 대해서는 아는바 없으며 한문으로 보면 서당이나 서원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추정해볼 수 있는 게 전부다.
계곡을 가운데 두고 있는 가야산은 정상, 석문봉, 옥양봉, 원효봉, 수정봉 등 봉우리마다 전망이 좋은데 반해 서원산은 조망처가 없으며 정상도 주변 잡목이 무성해 어느 한쪽도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없다.
정상에는 작은 삼각점이 있고 옆에 이정표가 있으며 기둥에 플라스틱으로 '서원산정상'이라는 표식을 부착한 이정목이 정상임을 알릴뿐이다.
정상 아래 작은 바위가 있는 쉼터로 장소를 옮겨 사과하나로 체력을 보충하고 정상을 내려선다.
올라선 반대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가팔고 잔돌이 많아 조심스러웠으며 내려서며 나뭇가지사이로 가야산을 보지만 제대로 조망되는 곳은 없다.
가파른 길을 따라 조심스럽게 20여분을 내려서면 3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은 425봉으로 우측은 원평리로 이어지는 능선이며 가야할 옥양봉은 좌측 길로 내려 가야한다.
밋밋했던 길은 다시 가파르게 내리막으로 이어지고 잠시 후 앞이 훤해지며 조망이 트이는데 경사가 있는 묘지 이장터로 앞에 가야산 정상을 시작으로 우측으로 석문봉, 옥양봉 603봉과 내포문화숲길이 지나는 묘지봉이 보인다.
잠시 조망을 마치고 이어지는 능선을 내려서면 길이 완만해지며 얼마가지 않아 가야산과 서원산을 잇는 능선마루에 닿고 능선마루를 막 지나면 비포장도로로 올라서는데 이 길이 「백제미소의 길」로 옆에 잘 지은 정자가 있고, 정자 옆에는 검정 오피러스 승용차가 주차되어 있는데 아마도 길가에 차를 세우고 올라왔다는 정상에서 만난 분의 차인 것 같았는데 문제는 이런 곳에 국민의 아까운 돈을 들여 정자를 지어야할 필요가 있는지, 안타까운 생각을 하며 올라선다.(서원산정상에서 1.34km, 약30분소요)
<내포문화숲길 제4코스 '백제미소의 길'에 올라섭니다.>
<여기서는 누가 쉬어갈까?>
올라선 도로에서 우측으로 50여m가면 다시 3거리가 나오는데 좌측은 임도가 시작되는 길인지 쇠사슬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고 옆으로 옥양봉을 오르는 길이 있다.
백제미소길 서산방향으로 큰 장승이 2개가 있어 가까이 가보니 이곳이 서산군 운산면과 예산군 덕산명의 경계가 되는 곳이다.
장승 옆 싱싱한 밤나무가 불러들인다.
밤나무 아래로 가니 어린아이 주먹만한 밤이 여기저기 떨어져 있어 짭짭할 수입을 올렸는데 시기적으로 밤은 절기가 지났으므로 늦밤을 만난 것이었는데 밤을 줍느라 20분을 버렸다.
다시 군계3거리로 되돌아와 임도 옆 옥양봉 들머리로 접어든다.
처음부터 능선을 따라 계속 오름이 지속되는데 아무리 힘들다한 들 설악의 암릉길에 비하면 이곳은 여유를 가지고 오를 수 있는 산으로 힘들지 않게 오름을 지속한다.
중간을 지나며 주변 단풍나무는 붉게 물들어가며 고운 빛깔을 만들고 있었다.
가을이면 왜 나무는 단풍이 들까?
<푸르렀던 잎이 점점 붉은색으로 변합니다.>
나무들는 밤 기온이 섭씨 10도 이하로 떨어지면 그때부터 수분의 양을 빠르게 줄이기 시작하는데 수분이 줄어들면 자연히 줄기와 가지에 흐르는 수분의 양도 줄어든다.
가지의 수분이 공급이 적어지면서 잎에서 녹색을 띠는 엽록소가 서서히 빛을 잃어가고 엽록소의 푸른빛에 가려 제 색을 드러내지 못하던 색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단풍잎에서는 안토시안이라는 붉은 색소가, 카로티노이드라는 노란 색소가 선명해지기 시작하는데 이것이 단풍인데 단풍은 우리가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나무에게는 겨울을 대비한 삶의 몸부림이기도 하다.
멀리서 보면 아름답고 우아한 단풍이 가깝게 가서 보면 서리에 마르기도 하고 얼기도 하여 매끄러운 단풍은 많지 않다.
가다가 힘들면 단풍놀이로 시간을 보내며 오르다 보니 가야산 주능선3거리에 올라선다.
가야할 수정봉 방향은 능선에서 우측이다.
그러나 가야산 옥양봉이 가까운 곳에 있으므로 조금만 수고를 곁들이면 옥양봉을 다녀올 수 있으므로 망서림 없이 옥양봉으로 발길을 돌린다.
옥양봉 바로 전 가야산 노선안내도가 있는 쉰흔길바위 3거리 바위전망대에서 주변을 조망하고 옥양봉에 올라서니 북서방향을 제외한 3면의 조망이 열린다.
주변조망을 하고 인증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는데 부부 한 팀이 올라선다.
▷덕산정류장에서 가야산옥양봉까지 산행거리9.13km, 산행시간4시간04분, 해발621m, 현재시간 13시15분이다.
○가야산옥양봉에서 가야산수정봉 구간
가야산옥양봉(玉洋峰)!
가야산 능선은 남서방향에서 북으로 길게 이어지는데 원효봉을 시작으로 정상인 가야봉, 금북정맥과 만나는 석문봉, 서원산을 가르는 옥양봉, 그리고 운산을 내려다보는 수정봉이 있다.
뛰어난 명산이 없는 충남에서는 가야산을 충남의 금강산으로 부른다고 하니 그만큼 가야산을 높이 보고 있음과 2대천자자라고 하는 명당터와 당대 최고의 풍수가였던 손석우도 이곳 가야산 자락에 묻혔다하니 가야산이 명산임에는 틀임이 없을 것 같다.
가야산에서 가야봉과 석문봉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옥양봉은 조망이 뛰어나며 옥양봉의 유래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어 덕산면사무소, 시청문화관광과로 문의를 해 보았는데 아쉽게도 유래는 알 수가 없었다.
<옥양봉에서 보는 조망입니다.>
옥양봉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60m 떨어진 위치인 쉰흔길바위3거리봉으로 자리를 옮게 간단히 준비한 점심을 먹으며 휴식을 갖는다.
전망대로 자리를 옮게 예산의 넓은 들녘과 상가리 일대와 남연군묘도 더듬어 찾아보고, 오전에 올랐던 서원산도 굽어보고 헌종태실묘가 있는 월명봉과 옥계저수지를 보며 한가한 시간을 보낸다.
<옥양봉과 붙어있는 쉰흔길바위 전망대에서 추억을 남겨봅니다.>
가야산 송신탑과 중간 석문봉을 보고 떠날 채비를 한다.
가는 길은 조금 전 올라섰던 길을 다시 내려서고 능선3거리에서 조금 오르면 603봉에 오르게 되는데 이곳 정상부에도 전망바위가 있어 주변 조망이 가능하다.
603봉을 내려서 산책하는 기분으로 5분을 내려서면 억새가 무성한 헬기장이 나오며 헬기장을 가로질러 잠시 오름을 하면 이제까지 보이지 않던 내포문화숲길 안내판이 나오며 정상부에는 봉분은 밋밋하게 흔적만 남아있는데 주변을 잘 가꾼 묘지가 있는 묘지봉이다.(옥양봉에서20분)
내포문화숲길은 가야산을 중심으로 10개지역(서산,예산,당진,홍성,태안,보령,아산,청양)을 잇는 숲길로 개심사~용형계곡입구까지 제3구간으로 이 구간은 원효깨달음길이라고 되어 있는데 산행날머리가 되는 마애여래삼존불을 가기위해서는 수정봉과 삼존불 갈림길까지 원효깨달음길을 걸어야 한다.
내포문화숲길 안내판이 있는 곳은 3거리로 좌측은 휴양림(3.9km)방향이며, 우측은 퉁퉁고개(1.4km)방향이며 지나온 방향은 석문봉(2.2km)이 되므로 퉁퉁고개 방향으로 묘지봉에서 가파른 길을 따라 내리막이 시작되고 10분을 내려서다가 발길을 막는 게 있었으니 길가에 있는 바위다.
<이곳에서부터 내포문화숲길 제3코스인 원효깨달음의 길로 들어섭니다.>
<봉분은 거의 사라져 밋밋했는데 누군가 묘지를 가꾸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웃음이 나왔습니다.>
누군가 매직펜으로 晸巖(정암)이라고 쓰기도 했고 누군가는 獅子巖(사자암)이라고 쓴 이 바위에는 누군가 사람머리를 그렸는데 무슨 의미인지 모르지만 지나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세우게 만들었으며 잠시 그림을 보고 빙그레 웃음을 짓게 만든다.
정암을 지나면 5분 후 긴의자가 있는 쉼터를 지나고, 경사지고 거친 길을 따라 10분을 가면 단장이 잘 된 손씨묘를 지난다.
손씨묘를 지나면 길은 차량이 오를 수 있을 정도로 넓은데 잔돌이 깔려 조심스럽게 가파른 길을 따라 5분여를 내려서면 넓은 3거리길이 나타나는데 이곳이 퉁퉁고개다.(603봉에서 1.84km, 45분)
<내포문화숲길 제3코스와 제4코스가 상세히 그려져 있습니다. 클릭하면 원본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퉁퉁고개는 임도로 3거리이지만 방금 내려선 등산로로 치면 4거리다.
내려서고, 또 가야할 능선길은 내포문화숲길 3코스로 원효깨달음길이 되고 좌에서 우로 가로지르는 임도는 내포문화숲길 제4코스로 백제미소의 길이라고 안내판은 기록되어 있는데 지도를 관찰하니 서원산에서 내려서 만난 백제미소의 길을 따라 가면 현재 위치인 퉁퉁고개가 되는 것이다.
3코스 원효깨달음길과 4코스 백제미소길이 교차되는 4거리를 내려서면 정면으로 제법 큰 정자가 보인다.
간이 정자가 아닌 격을 갖춘 정자인데 이곳에 누가?, 얼마나 쉬어 간다고 이런 정자를 지었나? 안타까운 일이다. 지돈 아니라고 국민들의 세금을 이처럼 마구 써버리다니...........
<국민의 세금을 이렇게 낭비해서야...............>
정자 옆으로 지났지만 정자로는 올라서지 않고 능선으로 지난다.
잠시 가파른 오름이 시작되고 오르다 힘들면 가던 길을 멈추고 뒤돌아보면 오전에 지난 서원산과 그리고 서원산과 가야산이 이룬 V곡을 지나 옥양봉 오름길 능선을 볼수 있으며 603봉에서 지금까지 내려선 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는데 산정 부근으로는 제법 단풍이 들어 보기에 아름답다.
오름이 끝나면 헬기장인데 헬기장 한켠에는 구절초가 하얀 꽃을 피우고 산객을 기다리고 있어 잠시 구절초의 아름다운 꽃과 향기까지 사진으로 담고 헬기장을 지난다.
헬기장을 지나 3분 정도 평지같은 능선을 따르면 삼각점이 있는 364봉에 도착하는데 364봉에서는 조망은 전혀 없다.(퉁퉁고개에서0.44km, 20분)
364봉을 지나면 길은 소나무가 즐비하고 평지같은 길을 한동안 지나다가 서서히 오름이 지속되는데 중간에 스텐레스스틸로 등로를 가로질렀는데 다가서서 작은 안내문을 보니 산악오토바이 저지선으로 만든 시설물이었는데 이런 시설물은 수정봉 오름길과 내림길에 각각 설치되어 있으며 오토바이 저지선을 지나 서서히 고도를 높이면 서원산과 가야산 그리고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동안 주변 풍경을 감상하고 재래식 나무 계단을 밟고 올라서면 산불감시 카메라탑이 있는 수정봉이다.(364봉에서 2.4km, 약1시간)
▷덕산정류장에서 가야산수정봉까지 산행거리13.23km, 산행시간6시간30분, 해발453m, 현재시간 15시40분이다.
○가야산수정봉에서 마애여래삼존불정류장 구간
수정봉(水晶峰)!
수정봉은 가야산에 속한 작은 봉우리다.
가야산의 긴 능선을 타고 북쪽 끝에 솟아 있는 산으로 얼뜻보면 별개의 산으로 보이지만 가야산에 속한 봉우리임에는 틀림이 없는데 오전에 지난 서원산이나 석문봉 가까이에 있는 일락산의 경우는 가야산 정상부와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별개의 산이름을 가지고 있다.
수정봉은 쉬어가기 좋은 봉우리로 내포문화숲길 제3코스인 원효깨달음의 길에는 곳곳에 긴의자가 있는 쉼터가 있지만 이곳 수정봉에는 넓은 평상까지 있기 때문이다.
설치한 지 오래되어 일부 훼손되기는 했지만 오랫동안 햇볕에 노출되어 변색된 마루평상은 그래도 깨끗했으며 누운 채 하늘을 보니 하늘과 하나가 되어 모두 내세상이다.
작은 정상표지석이 애처로워 보였지만 옆에 정상표지석과 함께 있어주는 산불감시카메라가 있어 조금은 나을 듯 했다.
가야할 길이 아직 남았지만 수정봉에서 15분을 쉬어간다.
수정봉을 조금 내려서면 올라올 때 보았던 것과 같은 오토바이 저지선이 있으며 이곳을 지나 조금 더 내려서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우측으로 카페,다솔의 이정표가 있다.
<산악오토바이 매니아들이 얼마나 올랐으면 이런것을 설치했을까?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마애삼존불과, 원효깨달음길은 좌측길로 좌측으로 들어서 잠시 오름길을 오르면 사방이 트인 400봉에 올라서는데 묘지가 있다.(수정봉에서 0.52km, 10분)
묘지 옆 밤나무에 작은 밤송이가 아직도 달려있는데 밤알이 너무 작아 손톱 정도인데 벌레도 먹지 않고 싱싱한 늦밤이라 몇 개 따서 챙기느라 잠시 시간을 보낸다.
묘지에서 2분정도 내려서면 좌측으로 표지기가 몇 개 달린 갈림길이 있는데 이곳으로 내려서면 아마도 내포문화숲길 제4코스와 만나는 길이 될 것이다.
갈림길에서 직진 방향이므로 직진으로 5분을 내려서면 3거리가 나오는데 우측으로는 서해안청소년수련원으로 가는 길이며, 좌측으로 들어서 좁은 길을 따라 15분을 지나면 우측으로 정비를 잘한 묘지군이 나오고 오름이 끝나는 지점, 280봉으로 좌측으로 갈림길이 보인다.
<이곳 3거리에서 좌측이 서산 마애여래삼존불로 가는 길입니다.>
이곳이 마애여래삼존불로 가는 길임을 알지만 위성 지도를 펴고 확인을 한 후 6km정도 걸었던 원효깨달음길을 버리고 좌측 좁을 길러 들어선다.(수정봉에서 1.82km,35분)
280봉에서 좁은 길로 들어서면 계속 가파른 내리막이며 정신없이 한동안 내려서니 멀리서 인기척이 들리기 시작하고, 속도를 내며 내리막으로 내달리니 나뭇가지 사이로 사람들 움직임이 감지되기 시작한다.
서서히 고도를 낮추며 내려서 관리소 앞으로 내려선다.(280봉갈림길에서 0.5km, 10분)
<불이문 옆 국보 제84호 마애여래삼존불 안내판이 있습니다.>
마애여래삼존불은 관리소에서 불이문을 지나 계단을 올라야 볼 수 있다.
인바위로 가는 좁은 길은 부산지방에서 온 노인 여자분들로 문화재탐방이라기 보다 관광차 주최측이 이끄는 대로 이곳에 모시고 온 것 같았는데 이곳은 돈을 받지 않는 곳으로 관광업자로서는 이러한 곳을 단골로 잘 찾아다닌다.
잠시 내려서기를 기다린 후 서서히 계단으로 올라서며 주변을 살피고 차분한 생각으로 삼존불 앞으로 다가선다.
마애여래삼존불,
본존인 석가여래입상을 중심으로 오른편에는 가부좌를 틀고 있는 미륵반가사유상이, 왼편에는 제화갈라보살입상이 서 있는 서산마애삼존불은 국보 제84호로 너무나도 유명한 문화재이다.
<견치돌 위 3층으로 보이는 곳이 인바위이며 인바위 하단에 마애여래삼존불이 있습니다.>
<온화함이 풍기는 여래삼존불입니다.>
백제의 미소가 어떤 것인지를 느낄 수 있는 백제 후기의 작품으로 때로는 근엄하게, 때로는 온화해 보이는 얼굴은 해가 비치는 시간에 따라 달리 보여 더욱 신비롭다고 한다.
오래전부터 오고 싶었던, 보고 싶었던 곳, 만나고 싶었던 삼존불이었다.
유홍준 교수는 이곳 삼존불을 보고 쓴 글을 인용해본다.
서산마애여래삼존불은 인바위에 볼록형을 새겨져있는데 이곳 원주민들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문화재관계자들은 몰랐으므로 문화재지정도 늦었다고 한다.
서산마애여래삼존불이 세상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1959년4월, 부여박물관장을 지낸 홍사준님이 보원사터 유물을 조사하고 오던 길에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알게 된 사유는 나뭇꾼에 의해서였는데 이야기가 재미있는데 이러하다.
“저 인바위에 가믄 환하게 웃는 산신령 한분이 새겨져 있는디유, 양 옆에 본마누라와 작은마누라도 있시유, 근데 작은마누라가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서 손가락으로 볼따구를 찌르고 슷슬 웃으면서 용용 죽겠지하고 놀리니까 본마누라가 장돌을 들고 집어던질 채비를 하고 있시유.....” 재미있지 않은가?
서산마애여래삼존불의 특징이자 가장 큰 매력은 환한 미소에 있다고 적고 있는데 이 시대의 불상은 친절성을 극대화 시켜 상징하였으며 이후 미소가 사라지고 근엄성을 강조 시켰다고 적고 있다.
이러한 삼존불에 와 있다.
지금이야 서산마애여래삼존불 앞을 돋구어 평지가 되었지만 원형은 절벽 바위에 삼존불을 새긴 것이며 처음에는 삼존불을 보호한다고 건축물을 빗대어 지은 적도 있는데 지금은 철거되었는데 자세히 보면 건축물이 있던 흔적이 흉물스럽게 보인다.
한동안 삼존불에 머물다 인증사진 한 장을 남기고 삼존불과 이별하고 불이문을 나서서 100여m 떨어진 차도로 내려선다.
차도 주변으로는 관광버스 한 대가 주차되어있고 주변 쉼터에는 나이든 여자분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있는 모습을 보며 다리를 건너는데 아~, 버스가 지나간다.
서산군내버스는 17시20분 경 이곳을 지나는데 16시51분인데 버스가 지나갔으니....
군내버스인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곳에서는 17시20분이 막버스인데.....
<좌측이 마애여래삼존불 방향이고 관광버스옆 줄지어 있는 나무옆이 버스정류장입니다.>
<다리를 건너 좌측으로 들어가면 국보제84호 마애여래삼존불이 있습니다.>
걱정을 하며 다리를 건너 산행이 끝이 난다.
▷덕산정류장에서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불입구까지 산행거리16.20km, 산행시간7시간40분, 해발103m, 현재시간 16시50분이다.
첫댓글 이 곳을 3~4번 간 것 같습니다
근데 갈 때마다 눈, 비, 짙은안개 때문에 조망이 전혀 없었는데 ~~~
회장님 덕분에 멋진 조망 구경 잘하고 갑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반갑습니다.
그랬었군요.
지는 2번째 갔는데
산과 마애여래삼존불을 함께 보려고 코스를 만들어 잡았습니다.
글구 몸도 생각해야지요.
천천히 다니세요~~~
@주성기 ㅎㅎㅎ넵 감사합니다
요즈음에는 코스를 조금 짧게 잡고 있습니다
멋진 한 주 출발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