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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요산회원 김기영입니다.
이번 하계휴가를 맞이하여 예전부터 지리산 종주를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평생에 한번쯤은 지리산 종주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하였기에 그것도 혼자 한번 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지리산 종주의 정석은 구례 화엄사에서 출발하여 산청 대원사까지 이르는 약 46.5km 코스(일명: 화대종주)를 말하나
일반적으로 많은 분들이 속성코스로 성삼재에서 출발하여 노고단-> 천왕봉-> 중산리에 이르는 33.4km 코스를 선택한다고 합니다. 말이 속성이지 만만치 않은 코스입니다.
출발전 인터넷 정보를 취합한 결과 2박3일 혹은 1박2일 코스로 종주를 많이들 하시더군요
2박3일은 좀 여유로운 산행이 될 것 같고 1박2일은 조금 힘들지만 한번 해볼만 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무박종주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가서 생각해보니 무박종주는 걷지않고 계속 뛰어야지만 가능합니다.
지리산 종주를 준비하기전 우선 대피소 예약이 우선입니다.
대피소를 예약하지 않고서는 지리산에서 고아 혹은 지리산에서 반달곰과 함께 주무셔야 하는 참사가 벌어집니다.
가고자 하는날 15일전 지리산국립공원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오전 10시부터 예약을 시작합니다.
단 5분만에 마감이 되어버려서 광클릭이 필요합니다.
특히 7~8월 휴가철 및 주말에는 단 1~2분안에 마감이 되므로 인터넷 속도가 빠른 곳에서 하는것이 유리하다고 합니다.
혹시나 마감이 되었더라도 대기를 걸어놓을수가 있습니다.
종주산행에서 만난 한분도 대기자였는데 추가 합격하셨다고 좋아하시던군요
다행이 저는 1박을 하고자 하는 세석대피소에 예약이 되어 계획의 첫 단추는 잘 끼웠습니다.
다음은 교통편을 준비하여야겠지요
영등포역에서 구례구역으로 출발하는 22:53분 무궁화호 열차를 예매하였습니다.
미리 예매를 하였으나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객실은 만원이었습니다.
교통편도 미리 예매를 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 산행 준비물들을 챙겨야겠지요
정말 중요한건 배낭의 무게를 줄이는 것입니다.
제가 배낭을 다 꾸리고 달아본 무게는 14.5kg 이었습니다.
정말 14.5kg의 무게가 종주중에는 그렇게 무거울 수가 없었습니다.
속도도 굉장히 더디게 하고 사람 정말 죽기 일보직전까지 만듭니다.
저도 처음 1박2일 종주산행이라 혹시나 몰라 이것저것 많이 챙겨갔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대피소에서 웬만한 것은 다 판매합니다.
가격은 산아래와 같이 동일한 것도 있고 2~3배정도 비싼것도 있지만 종주중 고생을 생각한다면 대피소에서
구매하는 것이 훨씬 편할듯 합니다.(대피소 관계자 아닙니다ㅎㅎ)
제 개인 경험상 필수준비물과 선택준비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없어서는 안될 준비물과 개인사정에 따라 필요할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것이 있습니다.
필수준비물: 등산화, 등산복 상.하, 배낭(저는 85리터를 준비하였습니다), 스틱, 헤드렌턴, 손수건
무릎보호대(없으면 도가니 나갑니다), 썬크림, 기능성속옷, 양말, 모자, 신분증(대피소 예약확인용),
쓰레기봉투(국립공원에서는 모든 개인쓰레기를 들고 하산하여야합니다.)
선택준비물: 물 (종주 중간중간 대피소에서 생수를 팔기도 하고 약수터가 있으므로 500ml 2개정도만 필요)
파스 (스프레이 파스나 맨소래담 로션은 대피소에서 팝니다. 종주 중간중간 종아리와 무릎, 어깨에 발라주시
면 효과가 꽤 있습니다.)
코펠,후라이팬 (식사를 해 드실시)
버너 (식사 해 드실시)
가스연료(대피소에 팝니다.)
물티슈 (대피소에서는 설겆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필요합니다.)
휴지 (대피소에서 팝니다.)
세안티슈 (화장품가게에 남여 세안티슈를 팝니다. 취침전후로 세수대신 하면 좋습니다.)
슬리퍼 (대피소에서 유용합니다.)
음식 (저는 오리훈제고기 2인분팩,김치,김,깻잎통조림,즉석국을 준비했습니다.)
수저세트 (나무젓가락 및 일회용 숟가락 준비)
밥그릇
간식 (열량이 높은 초콜릿바,젤리등 적당히, 대피소에서 팝니다. 과일도 좋지만 무게가 나갑니다.)
미니등산의자 (나중에는 꺼내기 힘들어서 잘 안쓰게 됩니다.)
반바지,반팔티셔츠 (대피소에서 갈아입고 잘 옷)
핸드폰 충전기 (대피소에서 충전가능)
쿨팩 (삼겹살이나 오리고기 등 냉동식품 보관이 용이)
등산장갑
쿨토시
썬글라스
칫솔,소금 (대피소에서는 거품이 나는 비누나 치약은 사용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우의 (우천시)
카메라 (가벼운 카메라가 좋습니다.) / 배터리
바람막이 잠바 (새벽에는 약간 쌀쌀합니다.)
여분의 비닐봉지 등
기타준비물: 귀마개 (저기 대피소 매점에 귀마개를 팝니다. 처음엔 저걸 왜파나 싶었는데 대피소에서는
귀마개 없이는 잠을 거의 못잔다는 사실을 가서 깨달았네요. 코골이 및 새벽 산행준비하시는분들
소리가 장난아닙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배낭무게를 최소화시켜야 종주산행이 수월합니다. 10kg 이하로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으며
제가 다시 종주산행을 간다면 코펠이나 버너는 안가져가고 전투식량 같은 간편하고 열량이 높은 음식을 약간 준비하며 중간중간 대피소에서 간식을 사먹을 것 같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제가 만신창이가 되었던 1박2일 지리산 종주산행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해보겠습니다.
8월 13일 22:53분 영등포역을 출발한 무궁화호 열차는 8월 14일 새벽 03:10분경 구례구역에 도착을 합니다.
많은 등산객들이 내리므로 여기가 어디야 하는 고민은 안하셔도 될듯 합니다.
구례구역앞으로 나오면 많은 택시가 트렁크를 열어놓은채 줄지어 서 있습니다.
지리산 성삼재로 등산객을 실어나르는 택시들이죠. 택시 한대당 요금은 4만원.
즉 4명이 탑승하면 1인당 1만원만 내면 됩니다. 저도 다른 일행 3명과 같이 타고 성삼재로 출발했습니다.
구례구역앞에 구례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도 있습니다. 다시 터미널에서 성삼재로 가는 버스를 갈아타야합니다.
요금은 조금 절약되겠지만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관계로
택시를 탑승했습니다. 시간안에 세석대피소까지 가려면 서둘러야했거든요.
약 25분을 신나게 질주하여 성삼재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04:00 모든 산행준비를 마치고 지리산종주의 첫 코스인 성삼재에서 노고단을 향해 어두운 새벽길을 출발합니다.
성삼재에서 노고단으로 향하는 처음길은 약간 경사가 있는 오르막이지만 길이 참 잘 되어 있습니다.
새벽 공기가 참으로 상쾌합니다. 하늘에 별도 많이 보이고요. 제가 서둘러 혼자 출발해서 어두운 새벽길을
혼자 걸으려니 약간 무섭기도 했습니다. 또 공복상태이고 몸이 덜 풀려서 그런지 생각보다 숨이 많이 찼습니다.
약 50분 정도를 걸으니 노고단 대피소가 나옵니다.
20여명의 분들이 아침도 드시고 산행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노고단 대피소에서 400미터정도 올라가니 노고단 고개가 나옵니다.
천왕봉까지 25.9km가 남았습니다. 한숨부터 나옵니다.ㅠㅠ
노고단 고개에서 영등포역에서 산 햄버거 하나와 사이다를 먹습니다.
다 먹고나니 동이 터 옵니다. 사진보다 실제로 보면 정말 멋있고 경이롭습니다.
05:30분 서둘러 세석대피소를 향해 출발합니다.
지리산의 새벽은 생각보다 쌀쌀합니다. 안개도 많이 껴 있고요.
노고단고개에서 40여분을 걸으니 돼지령이 나옵니다. 아직까지는 길이 평탄합니다. 그렇게 힘들지도 않고요
임걸령 삼거리를 지나서 해가뜨고 아침햇살이 지리산의 우거진 숲을통해 들어옵니다.
아~ 멋있습니다~~
06:30 임걸령에 도착합니다. 여기에 임걸령 샘터가 있습니다. 물맛도 좋고 아주 시원합니다. 물도 보충합니다.
임걸령에서 바라본 피아골 방면
07:15 반야봉으로 갈라지는 노루목에 도착합니다. 벌써 4.5km을 왔습니다. 아직은 길이 좋습니다.
07:40 삼도봉에 도착합니다. 곰 그림이 너무 무섭게 그려졌습니다. 정말 반달곰을 만날 것 같습니다.
삼도봉은 경상남도,전라북도,전라남도의 삼도의 경계선이 있는 곳이라 삼도봉이라고 합니다. 기념촬영 찰칵
삼도봉에서 바라본 경남,전남 방면입니다. 웅장합니다.
08:00 오르막 내리막 계단을 지나 화개재에 도착을 합니다. 반선방향으로 내려가면 뱀사골계곡이 나옵니다.
이제 조금씩 다리가 힘들어옵니다.
08:45 이제 힘든 오르막구간이 시작이 됩니다. 해도 뜨고 해서 점점 더워지기 시작할무렵 토끼봉에 도착을 합니다.
여기서 잠시 또 쉬어갑니다.
토끼봉에서 연하천대피소로 가는 길입니다. 오르막 내리막 계단이 많아서 헉헉 숨소리가 납니다.
대신에 등산객들도 거의 없고 새소리만 들립니다. 기분은 좋습니다.
10:35 연하천대피소에 도착을 합니다. 처음 나오는 대피소를 보니 구세주 같습니다. 여기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식수도 보충하고 벽소령 대피소로 향합니다.
연하천대피소에서 벽소령대피소 가는 길목에서 한컷 찍었습니다. 능선을 타고 가는 길이지만 의외로 오르막길 내리막길
이 많습니다. 이제부터는 평지는 별로 없고 거의 돌산과 바위들을 지나갑니다. 많이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13:00 벽소령대피소에 도착을 합니다. 2박3일 일정으로 종주할때 보통 벽소령대피소에서 묵습니다. 벽소령대피소에
도착하니 이제 몸이 천근만근입니다. 여기 식수대는 밑으로 70미터정도 내려가야 합니다. 도저히 내려갈 힘이 없어서
대피소 매점에서 게토레이 하나를 사서 배낭에 넣고 오늘의 마지막 히든카드인 핫식스 한캔을 마시고 마지막 스퍼트를
내어 봅니다. 대피소 직원의 말로는 3시간만 더 가면 오늘의 종착지인 세석대피소에 도착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3시간을 더 갈 자신이 슬슬 없어집니다.
아참 지리산국립공원은 입산시간지정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야간산행을 금지하고 있기에 벽소령대피소에서 출발전
국립공원직원이 입구를 막아서고 있습니다. 어느 대피소 예약했냐고 물어봅니다. 제가 세석대피소를 예약했다고 하니
통과시켜줍니다. 세석대피소를 가려면 16:00까지는 벽소령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 이후에 출발을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벽소령대피소에서 묵던지 하동방면으로 하산을 하던지 해야합니다. 그래서 저도 노고단에서 부터
많이 서둘렀습니다.
벽소령대피소에서 세석대피소 가는 길은 6.3km 입니다. 초입은 길이 참 좋습니다. 이런길만 나오면 좋을텐데 하고
생각하는 순간 돌로 이루어진 오르막 내리막길이 쉴새없이 나옵니다. 핫식스의 효과도 없습니다.
정말이지 배낭을 던져버리고 싶고 집에가고 싶다는 생각만 듭니다. 내가 여기 왜 왔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한참을 온것 같은데도 2.4km 밖에 못왔습니다. 아직 3.9km이나 남았네요. 너무너무 힘이 듭니다.
다행이 천왕봉까지는 9km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14:50 선비샘에 도착을 합니다. 지리산의 샘물들은 정말이지 맛 하나는 끝내줍니다. 물도 보충하고 세수도 합니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잠시 쉬었다가 갑니다.
정신없이 걸었더니 천왕봉이 어디쯤 붙어있는지도 모르고 왔습니다. 세석대피소에 거의 다 왔나 느껴질때쯤 천왕봉을
찾아보라는 사진이 나옵니다. 오마이갓! 천왕봉이 아주 멀리 갈 수 없을것만 같은 곳에 보입니다. 그리고 세석대피소는
저기 능선 너머에 있다고 하니 온몸에 힘이 절로 빠집니다. 인천에서 오신 아저씨 한분을 여기서 만났습니다.
그분도 종주를 하고 계신대 천왕봉은 백무동과 중산리 쪽에서는 올라가보셨다고 하는데 종주는 처음이라고 하십니다.
그분이 말씀하시기를 지리산종주는 일생에 한번만 하면 된다고 하시네요..ㅋㅋ 그분도 얼마나 힘드셨으면...
지리산 종주중 제일 힘든구간이 벽소령대피소->세석대피소 였습니다. 배낭의 무게에 짓눌리고 힘도 거의 다 빠진
상태에서 돌산으로만된 오르막 내리막구간이 한참 나오더니 마직막에 저런 무지막지한 계단이 나옵니다.
600계단인가 1,000계단인가 한다는데 1박2일 종주중 제일 힘든 구간이었습니다. 다리 하나 올릴 힘이 없습니다.
그 계단 정상은 영신봉인데 여기서도 600미터를 더 가야지 세석대피소가 나옵니다.
17:20 영신봉을 지나니 드디어 세석대피소와 세석평전이 보입니다. 이제 끝났구나 하는 생각만 듭니다.
3시간이 걸린다는 시간은 4시간이 훌쩍 넘어버렸습니다. 한걸음 내딛기가 너무 힘듭니다.
세석대피소로 내려가는 하산길에 다리에 힘이 풀려 스틱에만 의지해서 갑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곳이 내일 아침에 오를 촛대봉입니다.
세석대피소에서 방배정(2층 73번)을 받고 모포 3장을 빌립니다. (모포 한장당 2,000원) 침낭을 가져올까도 생각했지만
안가져오길 참 잘했습니다. 모포 3장을 빌려서 한장은 깔고 한장은 덮고 나머지 한장은 배개로 씁니다.
그리고 매점에서 햇반하나를 구입하니 전자렌지에 데워주네요. 쿨팩에 넣어온 오리가 다 녹았지만 구워먹이니
맛은 있습니다. 솔직히 밥보다 시원한 콜라 한캔을 마시고 싶은데 내일을 위해서 밥을 먹습니다.
온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도무지 내일 걸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취침전 온 몸에 맨소래담 로션을 바르고 잡니다.
취침할때 76번 아저씨의 코골이가 완전 대박입니다. 침상이 흔들거리고 지진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74번,75번 아저씨들은 도저히 못참겠는지 모포를 들고 10시경 밖으로 나가버립니다.
저도 뒤치닥거리다가 12시경 잠이 겨우들었는데 새벽 2시경 코골이 아저씨의 소리는 멈췄으나
새벽산행을 준비하시는 분들 때문에 또 잠에서 깼네요
또 뒤치닥거리다가 5시경에 일어나서 옷을 갈아입고 즉석국과 햇반으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합니다.
8월 15일 06:10 세석대피소를 출발하여 장터목대피소로 향합니다. 세석평전 중턱에서 바라본 지리산의 운해입니다.
멋있지요?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06:35 촛대봉에 도착을 합니다. 아침에 걸을 수 없을것 같던 체력도 조금 쉬었다고 다시 힘이 납니다.
천왕봉까지는 거뜬히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07:25 연하봉에 도착을 합니다. 연하봉에서 내려다본 백무동 방향 전경입니다.
08:10 장터목대피소에 도착을 합니다. 많은 분들이 아침식사를 하고 계십니다.
여기서 잠시 쉬어가려고 했는데 앉을 자리가 없어 곧바로 천왕봉으로 향합니다.
이제 천왕봉까지는 1.7km만 남았습니다. 지리산종주의 끝이 보이는 걸까요?
오른쪽은 중산리방향 왼쪽은 백무동 방향입니다.
제석봉에 다가갈 무렵 중산리쪽에서 헬기 한대가 날아옵니다.
아마도 장터목대피소에 부식을 가져다주는 것 같습니다.
08:35 천왕봉 가기전 제석봉에 도착을 합니다. 제석봉에서 바라본 중산리 방향 전경입니다.
하늘로 통한다는 통천문을 지나서
09:05 드디어 그 험난한 길을 뒤로하고 지리산 천왕봉 정상에 도착합니다. 감격스럽습니다~~^^
힘들었던 기억이 한순간에 날아갑니다. 불가능 할것만 같았던 천왕봉 정상에 우뚝섭니다.
천왕봉에서 바라본 함양 마천방면
이제 중산리 방향으로 안전하게 하산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정말 처음부터 엄청 가파른 계단이 시작합니다.
하산길에는 천왕샘이 있습니다. 물 마실려고 엄청기대하고 갔는데 벽에서 흐르는 물이 저 나뭇잎을 타고
한방울 한방울씩 아주 조금씩 떨어지길래 조금 밖에 못 마셨습니다.
11:20 지리산종주의 마지막 코스인 중산리 하산길은 엄청난 수직계단이 많습니다. 아주 다양한 계단이 나옵니다.
천왕봉으로 오르는 최단시간 코스이기 때문에 경사가 매우 가파릅니다.
내려갈때 아주아주 조심히 천천히 내려가야 하는 코스입니다.
로터리 대피소를 지나 다시 중산리 방향으로 하산을 합니다. 내려가는 것도 많이 힘듭니다.
12:50 칼바위를 지나서
13:35 지리산종주의 마지막 종착지인 중산리 탐방안내소에 도착을 합니다. 짝짝짝
중산리 탐방소에서 약 20여분 아스팔트길을 내려가야만 진주로 향하는 버스정류장이 나옵니다.
체력이 다 고갈되어서 그런지 20분 걷는것도 참 힘들더군요
14:20 진주행 버스에 올라타서 오랜만에 느껴보는 에어컨 바람을 만납니다.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습니다.
실수를 한가지 한게 저는 진주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를 타려고 진주로 갔습니다.
하지만 중산리->진주로 가는중에 원지라는 곳에 잠시 정차를 하는데 거기서도 서울로 가는 차편이 많습니다.
진주->원지->서울로 오는 고속버스가 있는것이죠. 다음에 지리산 중산리 방향으로 내려올때는 원지에서 버스를 타야겠습니다.
설악산이 아름다운 예쁜 아가씨를 닮은 산이라면 지리산은 우리의 어머니같이 웅장하고 모든걸 다 품어줄것만 같은
산이었습니다. 비록 설악산의 울산바위같은 절경은 많이 없지만 지리산의 거대한 규모와 아름다운 자연은 종주내내
감동을 주었습니다.
불가능할것만 같았고 종주내내 육체적으로 심한 고통이 있었지만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싣는 순간 다음에는
화엄사->대원사 종주를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리산 종주를 하셨겠지만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종주 산행후기를 참고 삼아 덜 고통스러운
지리산종주를 하셨으면 합니다.
이제 정식 요산회원으로서 마지막으로 남기는 산행후기인것 같습니다.
비록 몸은 요산회를 떠나지만 마음만은 항상 같이 하겠습니다.
그동안 요산회와 함께 할 수 있었기에 제 인생의 최고의 순간들이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항상 건강하십시요~
요산회원 김기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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