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한적십자사 전북혈액원에는 헌혈에 관한 한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헌혈을 촉진하기 위한 전북헌혈적십자봉사회(회장 노규동) 결성식이 열린 것.
겨울철마다 반복되는 ‘혈액가뭄’ 사태가 올해도 되풀이되고 있다는 점에서 봉사회의 결성이 반가울 수 밖에 없다.
회원들은 최연소 100차례 헌혈자에서부터 머리가 희긋희긋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로 구성됐다. 대부분의 회원들은 30차례 이상의 헌혈 횟수를 자랑한다. 이들은 앞으로 헌혈홍보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혈액원의 헌혈업무지원 등의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회원들 가운데는 지난 2005년 최연소 100차례 헌혈자로 알려진 서영선씨(23·여)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서씨는 “헌혈을 하는 횟수만큼 기쁨도 늘어나고 할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며 “원래 AB형이지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피를 나누어줄 수 있는 O형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씨는 고등학교 때 헌혈캠페인을 벌이다 헌혈에 무관심한 사람들을 보며 나이가 되면 헌혈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결심으로 헌혈을 시작했다.
최고령 회원인 최두홍씨(60·익산시 함라면)는 121차례의 헌혈경력 소유자.
최씨는 “헌혈을 할 때마다 건강을 확인하고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한때 헌혈 때문에 아내가 이혼을 거론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해해줘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82회의 헌혈경력 소유자인 박상내씨(58·익산시 남중동)는 “요즘에는 마라톤 때문에 헌혈을 못 할까봐 내심 걱정”이라며 “지난해 마라톤대회에 출전하느라 헌혈부적격자로 판정돼 4개월 동안 헌혈의 집에서 발길을 돌려 서운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결성식에는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 최공엽 회장과 전북혈액원 조인재 원장 등 60여명이 참석해 봉사회 회원들에게 선임증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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