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지난 3월 겁없이 시작한 그림자극 활동.
막연히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어쩌면 올 한해 중단될지도 모를 그림자극에 대한 안타까움,두가지 마음으로 적극 참여 하게 된 그림자극 활동으로 참으로 바쁜 한해를 보낸 듯 하다.
일주일에 두번 어도연 활동을 하는 데 대한 부담감이 다가올 쯤 더이상 뒤로 물러설 수없는 지점까지 와 버렸다.
이미 만들어진 인형들과 동영상이 있어 많이 편하게 시작 되었지만 만만치는 않았다.
3월 내내 인형 보수 작업과 좀 더 좋은 그림지극을 만들기 위한 작업은 계속 됐다.
꼼꼼대왕 재영선배의 끊임 없는 생각과 실행과정 속에서 점점 생동감있고 실감나는 그림자극이 완성 돼갔다.
정은 선배의 숨겨진 그림솜씨가 빛나고 행여나 연습과정에 불편함이 없을까 시간 조정과 간식 준비 까지 꼼꼼이 챙기는 현이 선배의 세심한 배려에 힘들다는 생각 하지 않고 열심히 연습을 해나갔다.
드디어 첫 공연.
많이 긴장될거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담담하게 끝낼 쯤 재영선배의 거의 완벽에 가까운 반복된 연습의 효과가 이거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역시 선배의 판단은 옳았다. 생각보다 많지 않은 관객에 조금은 맥이 빠진 느낌이었지만 나름 만족스러운 첫공연을 마치고 앞으로의 공연이 순조롭기를 기원했다.
두번째 공연은 덕동 초등학교 체육관.
바쁘다는 핑계로 막 치는 과정은 열외. 사실 이부분이 제일 마음에 걸린다.
그림자극 공연보다도 보이지 않는 그 과정이 제일 번거롭고 힘든 과정임을 알기에 항상 막치는과정에 차량지원에 짐나르기에 수고한 김해진과 행란 인영회장님 현이선배 재형선배 이해진 선배,화정씨 모두 미안함과 감사한 마음이다.
도서관의 공연보다 직접 반응을 느낄 수있어서 훨씬 실감나는 공연을 할 수 있었다.
노련한 진행을 해 주신 혜경 선배 덕분에 편하게 공연할 수 있었다.
죽백 초등학교의 공연은 가장 여건이 안좋은 경우다.
제일 많이 더울때 가장 많이 손이 가는,모든 창문의 빛을 가리기 위해 재단한 검정비닐 봉지를 테이프로 일일이 부칠땐 왜 이렇게 까지 하면서 이런 활동을 하는 걸까라는 잠깐의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다들 누구 한 사람 뒤로 빼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에서 강한 팀웍을 느끼기도 했다.
덥고 힘들다고 느끼는 순간 아이들의 깔깔거림과 강한 반응이 느껴지며 이것이 바로 공연하는 맛 이구나 싶었다.
이 후로 세교 초등학교와 오성 초등학교의 공연은 몇번의 경험 덕분에 비교적 긴장감 없이 편하게 진행되었다
공연이란 것이 여러가지 여건에 따라 많이 달라 질 수 있음을 알게된 공연이었다.정은 선배의 그때 그때의 상황에 맞는 진행은 극의 감동을 더 많이 불러오는 듯 했다.
극과 극사이 율동에 참여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참 많이 즐거워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림자극 공연에 대한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마지막 팽성 도서관에서의 공연은 사서 선생님의 적극적인 관심 덕분에 더욱 즐겁게 공연했다.
비가 오고 위치적으로 좋은 조건이 아니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찾아 오고 반응도 좋고 마지막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더 열심히 한 듯 하다. 목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는데도 진행을 맡아준 영아 선배에게선 선배로서의 큰 책임감을 배우기도 한 공연이었다.
그림자 공연을 함께 연습했지만 한번도 공연에 함께하지 못한 원옥씨도 기억에 남는다.
가끔씩 연습장에 함께한 해진선배아들 찬영이, 혜경선배 딸 시후하고의 시간도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았다.
그림자극의 달인이라 칭하고 싶은 동기 정 행란.
거의 철인에 가까운 체력으로 지치지 않고 두편의 그림자극에 메인 역할에 율동까지 그 열정에 감탄을,심지어 막치고 짐나르는 일까지 열심히 하다니,동기로서의 친밀감 뿐만 아니라 동지애까지 느꼈다면 너무 과한가??
착한 19기 김해진은 끝까지 차량지원에 수고해주고 중간에 합류하면서 선배들 틈에서 우리 19기가 나름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동화읽는 어른 모임을 시작한지 2년.
새롭게 경험한 그림자극 활동을 하면서 되돌아본 모임은 그 구성원들이 참 진국이구나 라는,
그런 사람들이 함께 하는 이 모임은 더 이상 뭐라 표현할 말이 없을 만큼 훌륭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자극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선배님들 또한 같은 느낌이다.
책을 보는 안목과 새로운 책들의 발견,같은 책에 대한 다른 시각, 신선한 충격 모두 좋지만 좋은 사람들과의 더 많은 시간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2018,10,18일 19기 강미숙
첫댓글 올해는 그림자극을 못하나했어요.
후배님들의 열의로 그림자극을 할수있어 힘들었지만 보람있었습니다.
후배님들의 성실함과 묵묵함으로 더운 여름도
열악한 공연현장도 이겨낼 수있었습니다. 내년부터는 19기 삼총사~큰언니미숙님을 선두로 옆에서 혜진씨.행란씨가~그리고 20기화정씨가 밀고가면 그림자극이 이어질것이라 생각합니다.올한해 수고많으셨어요~^
미숙님 대단하세요
그림자극인형보수, 연습, 공연할때로 돌아간듯 생생합니다.
함께 했던 시간들을 소중한 추억을 간직해봅니다.
정말 고맙고 수고하셨습니다.
지난 그림자극활동이 생생하게 그려지네요.
개인적으로 큰일이 계획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언질도없이 모든 일정에 함께해주셔서 놀랍고 감사하고 든든했어요. 계속 든든히 지켜주세요~
한해가 주마등처럼 지나가셨을것 같아요
작년신입으로 오셨는데 내공이 장난아니셨죠. 오래된 구회원 같이 잘하셔서 든든했어요. 그런데 올해 그림자극과 함께 깊이 우리모임의 협업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이해와 행동으로 실천하며 많은 일들의 소중함을 느끼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동화읽는어른이 되어 함께 걷고싶은길을 같이 걸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