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학위
"박사 위에 감사다
감사 위에 봉사다"
재미있는 말 중에 ‘밥사 자격증’이란 게 있다. 까칠한 세상에서 내가 먼저 따뜻한 밥 한 끼를 사는 ‘밥사’는 석·박사보다 더 높은 인생의 학위다. 특히 돈은 벌기보다 쓰기가 더 어렵다. 돈 버는 건 기술, 돈 쓰는 건 예술이라고 하는 이유다.
사람은 있을 때 베풀지 않으면 궁할 때 받을 것이 없는 법이다. 깊이 보면 나눔과 베품이야말로 자신을 지키는 최고로 유효한 방법이다. 다산은 자식에게 쓴 편지에서 “재물을 비밀스레 숨겨두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남에게 베푸는 것이다”라고 했다. 불가에선 복 짓는 방법으로 ‘팔복전(八福田)’을 제시한다. 날씨는 추워도 베푸는 마음이 넘치는 따뜻한 송년이 되길 바란다.
[이동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두줄칼럼 : 2023년 12월 1일 조선일보
# 팔복전 (八福田)
(기본의미) [불교] 공경하고 공양하며 자비로 보시하여 복을 받게 될 여덟 종류의 대상을 밭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곧 불전(佛田), 성인전(聖人田), 승전(僧田), 화상전(和尙田), 아사리전(阿闍梨田), 부전(父田), 모전(母田), 병전(病田)을 이른다.
- 복을 받게 될 여덟 가지의 좋은 일. 곧 길가에 샘을 파는 일, 물가에 다리를 놓는 일, 험한 길을 잘 닦는 일, 부모에게 효도하는 일, 삼보(三寶)를 공경하는 일, 병든 사람을 간호하는 일, 가난한 사람에게 밥을 주는 일, 무차 대회(無遮大會)를 열어 고혼(孤魂)을 제도하는 일 따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