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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내겐.. 말이 필요없는 곳이다.
힘겨운 오름길에서조차 마음에 그저 편안함이 스며오는 곳.
긴 대간길의 시작점이 되든, 마지막 종착지가 되든..
마음에 고향같은 산이다.
그곳에서 시작하고, 다시 그 곳으로 돌아오고픈....
아침. 산행을 시작할 즈음 성삼재에서부터 자욱하던 운무가 오전 내내 온 산자락을 휘감아 흐르더니
무사종주기원제가 준비되어있는 중간경유지. 정령치에 도착할때쯤엔 가득하던 안개는 푸른 하늘가에 가볍고 하얀 구름이 되어 날아오르고
앞으로 걸어갈 긴 구간의 무사완주를 기원하는 사람들의 어깨위에 축복처럼 맑고 깨끗한 햇살이 쏟아지고 있었다.
물기 흥건히 젖어있던 산 속을 지나 철쭉 망울들이 하나둘 화사한 봄빛으로 터지기 시작하는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나도 지리산 자락 속에서 하루를 온전히 쉬었다.
그 산속에서의 걸음들은... 내겐
휴식이다...
'Yolanda' - Pablo Milanes & Rodriguez
2009. 5. 3.
성삼재 - 작은고리봉 - 묘봉치 - 만복대 - 정령치 - 큰고리봉 - 고기리 - 주촌리 (총거리 12.74km)
(09:53) 산행들머리. 성삼재
성삼재에서 대간길로 오르는 철망 입구.
(09:58) 헬기장
(10:00)
(10:32) 젖어 미끄러운 길에 몸 가누는 일에 몰입해버려서인가.. 작은 고리봉은 언제 지나쳤는지 표지석도 못본것 같다.
(10:54) 만복대 2.3km 안내표지판. 이번 대간길에 만나는 안내표지판은 비스듬히 누운 녀석들이 많다.
(10:59) 헬기장이 있는 묘봉치
쥐오줌풀
(11:11) 공터
뒤돌아보는 대간 마루금 저편 끄트머리에 지나쳐온 작은고리봉이 보이고, 그 뒤로 종석대와 운무에 휩싸인 노고단이 보인다.
흰제비꽃
노랑제비꽃
산개별꽃
(11:32)
얼레지
(11:52)
(11:56) 만복대 오름길.
(12:00)
(12:07)
만복대에서 정령치로 내려서는 길. 머지않아 서부능선 위로 물결치듯 번져나갈 철쭉의 분홍물결이 눈에 선하다.
정령치 가기전 무명봉 아래.
(12:32) 만복대와 정령치 중간지점. (만복대 1km지점방향 안내판은 떨어져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듯.)
(12:46) 정령치 근방에 세워져있는 산불감시초소.
지나온 능선길.
(12:47) 산불감시초소를 지나쳐 내려서면 곧 바로 정령치 휴게소이다.
(12:56) 8기 백두대간 무사종주기원제.
큰고리봉 가는 길.
(13:18)
(13:20)
큰고리봉 가는 길에 뒤돌아본 마루금. 산불감시초소와 지나온 대간길이 한눈에 보인다.
(13:41) 큰고리봉. 어느사이 날이 개어 운무에 휩싸였던 산자락위로 구름그림자가 시원스레 드리워져있다.
큰고리봉 정상에서 대간길은 바래봉방향이 아니라 좌측 급경사길로 내려서야한다. 좌측 내림길 앞 낙동산악회의 붉은 시그널이 나부낀다.
(13:58)
(14:17) 고기리로 내려서는 길목엔 0.5km지점마다 안내판과 함께 시그널들이 잘 정비되어있다.
(14:27) 고기삼거리 1Km 지점
(14:35) 고기삼거리 0.5km 이정표
(14:44) 산행 날머리. 고기리 주천면
차가 다니는 도로를 따라 한참을 걷는다. 양옆으로 펼쳐진 마을풍경은 인적도 없이 오후햇살 속에서 조용하다.
15:10분경.. 이미 도착해 쉬고있는 8기회원들과 합류. 이번에도 내가 맨 후미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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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언니 이렇게 멋진 사진들을 왜이리 늦게 올려주셨는지...감 잘하고 갑니당
사진찍는척 맨날 늦게 내려오면서 사진도 안올리고있다보니.. 급기야는.. 혼자 끌어안고 보지말고 까페에도 올려라는 회장님의 엄명이 떨어져.. 더 못 개기고 이제야 올렸네요.. ㅋㅋ
드뎌8기의 공주마마 사진을 접하네요..잔잔한음악과 더불어 깔끔한사진 감함더..^^
헙.. 공주마마라니요... 8기 하산시간을 늘이는데 지대한공헌(?)을 하는 8기의 왕거북이입니다. ㅋㅋ T.T
오늘 하루 무지 덥고 정신없고 열 받은 하루였는데 이렇게 화면 가득 선명한 사진속에서 그날의 산행을 한번더 느껴 보네요.시원합니다^^*
오늘 이렇게 시원하게 비 내릴꺼라고 어제 하루 무지 더웠나봅니다.. ^^ 빗소리가 시원합니다. 지금쯤 백두대간 산길위에도 투둑투둑.봄가뭄 해갈하는 단비들이 내릴거라 생각하니 산속 나무가 된듯 제 마음도 시원합니다. ^^ 좋은하루 되시길..
8기의 숨은 종군기자가 또 한사람 탄생했네요. 8기 카페가 훤 합니다.즐감하고 항상 좋은모습 끝까지 홧---팅
이렇게 사진을 접하니 그날의 길들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지나가네요. 지나온길 아무것도 무심하게 지나치고 싶지않아 카메라에 담는 모습.... 다음주에 또 볼수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