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구름이 해를 가리고 기온이 높지 않아서
결박용 의자에 "외부 차량은 공용 주차장을 이용하세요"
게시물을 부착한 뒤 대장간낫과 폼나이프로 펜스에 엉긴
풀 줄기를 절단하였다.
때마침 큰아들네 가족이 도착하였기에 장남에게 그라인더
사포 교체를 부탁하였더니 금새 일을 끝내주었다.
별 일이 아닌데도 그라인더를 다룰 때마다 혹시나 다칠까봐
두려움이 앞서고 날 교체 등에 자신이 없어서 망서렸는데,
해바라기사포를 교체한 뒤 다시금 낫을 갈다 보니 여지껏
그라인더 사용법이 서투르고 오류가 있었던 걸 깨닫게 됐다.
무엇이든 익숙하지 않은 일이라면 상세하게 알아본 다음에
바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다치지 않고 능률이 오른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정오가 되기까지 예상보다 많은 양의 일을 처리하곤 다시 날이
무더워지기에 옷을 털어내고 샤워를 한 뒤 새 옷으로 갈아입곤
즉시 많지 않은 빨래를 세탁기에 넣었다.
오후 네시 경 딸네 가족이 도착하여 사촌끼리 손주들이 우르르르
내 방으로 올라와 노는 정경이 예쁘면서도 흐뭇하고 정겹다.
아무쪼록 사촌들끼리 자주 만나서 우애가 두터워지기를 소망한다.
아침에 잘라둔 덩굴이 그새 말라서 색갈이 누렇게 변하였다.
올핸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태풍의 접근을 막는 덕분에 자연재해가
오히려 줄어들었음을 감사해야 할 것 같다.
일본, 필리핀,베트남, 중국에서 겪는 태풍의 피해에 비하면
이 정도의 더위를 무슨 고난이라 감히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
주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