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일리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껌’ 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자일리톨 신드롬이 불고 있다. 이미 전체 껌시장의 50%를 훌쩍 넘기며 확고한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이제는 자일리톨 음료까지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인기제품을 모방하거나 상대방 업체를 깎아내리는 광고도 등장하는 등 이전투구 양상이다. 자일리톨 유사품으로 잡음도 일고 있다.
문제는 최근 청소년과 어린이들 사이에 ‘양치질 대신 자 |
 |
일리톨’을 선택하는 예가 늘고 있다는 점. 일부 자일리톨 껌 광고에서 ‘잠자기 전엔 자일리톨’ ‘단 것을 먹은 후엔 자일리톨’이란 식으로 자일리톨의 효능에 대해 강조하자 아예 ‘양치질 = 자일리톨’로 잘못 아는 이가 많다는 것이다. 문제는 최근 청소년과 어린이들 사이에 ‘양치질 대신 자일리톨’을 선택하는 예가 늘고 있다는 점.
일부 자일리톨 껌 광고에서 ‘잠자기 전엔 자일리톨’ ‘단 것을 먹은 후엔 자일리톨’이란 식으로 자일리톨의 효능에 대해강조하자 아예 ‘양치질 = 자일리톨’로 잘못 아는 이가 많다는 것이다. 충치예방연구회(충치연) 송학선 회장은 “자일리톨의 효과는 충치균의 먹이가 오직 자일리톨만 있을 때 나타난다”며 “따라서 양치질을 한 후 자일리톨을 씹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자일리톨을 공급하는 다국적기업 ‘다니스코 쿨토’의 한국지사 조원장 사장도 “식사나 간식 후엔 이를 깨끗이 닦아야 한다. 예방적인 조치로서 불소도포를 한다거나 자일리톨 껌을 씹는 것은 치아를 깨끗이 한 다음의 일”이라며 “무엇보다 식사 후 3분 내에 이를 깨끗이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충치예방”이라고 말했다.
자일리톨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쯤으로 여기고 자일리톨 품목을 확대하는 식품업계도 문제다.자일리톨 껌이 ‘대박’을 치자 자일리톨을 함유한 유사품까지 속속 출시된 상태.그러나 충치연과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등 전문가 그룹들은 “자일리톨을 함유한 유사품은 충치예방 효과가 없다”고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껌과는 달리 유제품을 만들려면 자일리톨 외에도 설탕과 포도당 등이 들어가기 때문에 소량의 자일리톨이 들어가봤자 충치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 충치연 등이 언론사에 이런 내용을 배포하자 남양유업과 빙그레에서는 자일리톨과 관련한 제품 생산을 중지하기로 결정했고, 한국야쿠르트는 제품(뿌요)광고에서 ‘충치예방’구절을 빼기로 했다.
 |
첫째, 설탕과 자일리톨은 단맛을 비롯한 여러 유사한 물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설탕을 쓰지 않거나 설탕을 대체하여야 할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즉, 설탕을 넣어서 만드는 제품에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츄잉껌, 과자, 사탕, 음료, 초콜릿 등등…….칼로리를 줄이거나 무설탕제품을 만들거나 아니면 자일리톨의 시원한 맛을 응용하는 제품에 사용할 수 있다.
|
둘째, 자일리톨은 체내에 빠르게 흡수,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면서도 혈당량은 올리지 않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뿐 아니라 일반 환자용 수액제로 사용한다.
셋째, 치아의 재석회화를 촉진하고 충치균인 뮤탄스균의 활력을 떨어뜨리므로 충치 예방을 위한 구강 위생용품에 사용된다. 충치 예방용 자일리톨 껌, 치약, 구강 청정제 등
넷째, 자일리톨의 흡습 기능을 이용한 화장품 등 습윤 조절제 등을 만들 수 있고,
다섯째, 자일리톨의 항세균 작용을 이용하여 여드름 치료제, 중이염 치료용 시럽 등을 만들 수 있다.
자일리톨을 사용하여 충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제품군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특히 과자나 음료같은 제품에 사용하는 것은 의미가 별로 없다.
자일리톨은 껌, 타브렛,사탕, 젤리 류와 같이 뮤탄스균에 의해 이용될 수 있는 여타 탄수화물 없는 제품이며 동시에 입안에 오래 남아 침의 분비를 촉진하는 형태여야 한다.
비스킷이나 과자를 만들기 위해서는 밀가루와 우유가 들어가야 하는데 밀가루의 전분, 우유 속에 들어있는 유당은 설탕과 더불어 모두 뮤탄스균이 좋아하는 먹이 이다.
설탕으로 주로 단맛을 낸 요구르트에 소량의 자일리톨이 들어 있다고 하더라도 충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여러 가지 탄수화물 중에서도 설탕은 뮤탄스균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로 산의 발생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설탕과 자일리톨을 동시에 투여하는 것은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근 미국의 의료진들은 자일리톨이 감미료 이상의 효과를 가지며 일종의 치료제로서 폐질환 감염증 등을 예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발표하였다.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 의료진들은 선유종양을 가진 종양 환자이지만 늘 자일리톨을 함유한 식품을 섭취하는 경우 폐부 감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였다. 반대로 자일리톨등의 당분을 먹지 않는 환자는 모두 폐세포에 감염이 생긴 것을 발견하였다. 이런 특이한 현상에 대하여 의료진들은 매우 흥미를 갖게 되었고 식품으로 섭취하는 자일리톨이 실제로 폐세포 감염을 방지하는 약리작용이 있는지에 대하여 심도 있는 연구를 하게 되었다.
in vitro 실험에서 자일리톨 자체가 항균작용을 보여 주지는 않았는데, in vivo 실험에서는 환자가 자일리톨을 함유한 제제, 혹은 식품을 먹은 후 폐에서 호흡기까지의 세균감염이 예방되는 효과를 나타내었다. 의료진에 따르면 폐 점막에 얇은 층의 점액이 분포되어 있고, 그 점액 내에 내원성 항균물질이 존재하여 공기중의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유해미생물이 체내에 진입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는데, 점액의 염도가 증가할 경우 대기 중의 유해미생물이 침입하기 용이하게 되고 결국 폐나 호흡기 표면에 대량으로 번식하게 되면 폐부감염에 이르게 된다고 한다.
선유종양을 가진 환자의 호흡기나 폐 점막을 떼내어 실험을 한 결과 환자의 점액염도가 보통 사람보다 2배나 높은 것을 발견하였다. 흥미로운 점은 환자가 자일리톨을 섭취하였을 때 호흡기나 폐 점막 상의 점액염도가 즉시 정상으로 돌아간다는 것이었다.
자일리톨이 항균물질은 아니지만 환자의 점액염도를 즉각적으로 내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결국 환자의 폐부감염을 막거나 감염을 회복시키는 유효한 수단이 되는 것이다. 작년 미국의 의료진들은 2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하여 “자일리톨이 폐부감염을 예방한다”라는 사실 자체를 입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