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다니는 외손녀가 디지털 기기에 서투른 나를 대신해서 영화《미나리》를 예약해 주었습니다.
나와 아내,손녀,셋이서 가정의 달 주말 11시 첫 상영분을 보았습니다.
이 영화는 세계 영화제에서 ‘골든 그로브 상’을 비롯하여 많은 상을 받았고, 4월 26일 중계방송을 통하여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았기에 꼭 보고 싶었습니다.
코로나 19 팬데믹을 통해서 손 안의 컴퓨터라는 핸드폰을 가지고 일상을 살아가야 하는 앞날을 생각하면서 작동기능들을 배워
야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 영화는 1980년대 미국으로 이민간 한국 이민자 가족이 시골에서 농장을 만들어가는 애환을 다룬 가족 영화라고 합니다.
관람하지 않은 분들을 위하여 줄거리를 소개합니다.
-【1980년대, 약 10년 전 한국을 떠나 미국에 정착한 한인 이민자인 제이콥(스티븐 연)과 모니카(한예리) 부부는 아칸소 주
의 농장이 딸린 트레일러 집으로 첫째 딸 앤(노엘 케이트 조)와 심장병이 있는 둘째 아들 데이빗(앨런 김)을 데리고 이사를 한.
제이콥은 자식들에게 농장을 소개하며 이제 농사를 짓고 살 거라고 말하지만, 모니카는 한인들이 많이 사는 도시인 로스앤젤
레스를 떠나 낯설고 아무 것도 없는 시골 땅에 정착하는 이 상황이 막막하고 짜증만 난다.모니카는 제이콥이 자신의 뜻대로만
하려는 것에 불만을 품고, 결국 토네이도가 몰아치는 밤 부부싸움을 벌인다. 그러나 화해를 하긴 한다. 이후 모니카는 아칸소의
한 공장에서 병아리 암수감별사로 일하고, 제이콥은 레이건 정부의 정책을 따라 본격적으로 농장을 일구게 된다. 제이콥은 미
국의 농사꾼들이 하는 수맥탐지기를 사용하지 않고 스스로 땅을 파서 물이 나오는 곳을 찾아내고, 농기계를 구입하다가 폴(월
패튼)이라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는 농사꾼을 알게 된다.
제이콥은 폴과 함께 농사를 짓기로 결심하지만, 엑소시즘(미귀를 쫓아냄)에 관심이 있고 너무 빠른 속도로 친근하게 구는 그가
영 못마땅하다.맞벌이를 해야하는 집안 사정 때문에 모니카는 어린 남매, 특히 심장병이 있는 아들 데이빗을 대신 돌봐줄 아이
들의 외할머니인 순자(윤여정)를 미국으로 모셔온다. 그러나 데이빗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만난 낯선 외할머니가 진짜 할머니
같지 않다며 불평을 한다. 하루는 가족이 다 함께 교회에 가는데, 교회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눌 친구를 찾고자 했던 모니카는
오히려 이민자를 불편하게 여기는 교회 분위기가 싫어 제이콥에게 교회를 다시는 가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들은 돌아오는 동
안 혼자 자기 키만한 십자가를 매고 걷는 고행을 하는 폴을 발견하고, 제이콥은 그를 비웃는다.
순자와 데이빗의 사이는 더 나빠져 하루는 프로레슬링 경기를 보는 할머니의 마운틴 듀 잔(그릇 이름)에 자기 오줌을 넣어 할
머니에게 먹인다. 패륜아 데이빗은 당연히 부모님에게 크게 혼이 나지만, 순자는 크게 내색하지 않는다. 이후 교회에 가는 날
서랍을 열다가 다친 데이빗을 순자가 치료해주며 둘의 사이는 회복된다.
데이빗이 순자에게 안겨 잠들던 날 아침, 순자는 뇌졸중이 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게 되고 병원에 입원한다. 이후 병원에서
순자를 다시 데려와 함께 살지만, 모니카는 바깥일을하면서 제이콥도 농사일을 돕고 아이들과 어머니까지 부양해야하는 현실
을 점점 견딜 수 없어한다.가족들은 폴을 집에 초대해 함께 식사 자리를 가지고, 엑소시즘을 행하는 폴을 제이콥은 여전히 싫은
눈초리로 바라본다. 이후 데이빗의 진찰을 보기 위해 순자를 제외한 가족들은 오클라호마 주 털사로 향하고, 데이빗의 선천적
인 심장병이 많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에 더해 제이콥은 한인 마트에 농작물을 납품하는데 성공하지만, 모니카
는 제이콥이 모든 상황에서 가족보다 농사일을 우선으로 하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결별을 선언한다.가족들이 집을 비운 사이,
순자는 평소 그래왔던 것처럼 드럼통에 집에서 나온 쓰레기를 집어넣고 태운다. 하지만 불씨가 바람에 날려 제이콥의 농작물
저장소로 옮겨붙고, 가족들이 도착했을 때 이미 저장소는 크게 불타고 있었다. 제이콥과 모니카는 불을 끄고 그나마 불이붙지
않은 농작물들을 꺼내려 하지만 실패한다. 전소된 저장소를 보고 책임감을 느낀 순자는 가족들을 떠나려 하지만, 앤과 데이빗
이 뛰어와 말리면서 모두 함께 집으로 돌아와 한 자리에서 잠이 든다】_
이 영화’는 브래드 피트 제작에 감독도 한국계 미국인인 미국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대사가 주를 이룬 것 때문에 골든글
로브의 비 영어권 규정에 의해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고 합니다.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라"아직 어린 아이들을 위해 ‘모니카’의 엄마 ‘순자’(윤여정)가 함께 살기로 하고 가방 가득 고춧가
루, 멸치, 한약 그리고 미나리씨를 담은 할머니가 도착하는 모습이 한국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태어난 어린
손자는 할머니를 못마땅해 하는 데서 시작해서 갈등이 극복되는 과정을 웃음과 눈물로 잔잔하게 이끌어 내는 점이 좋았습니
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높은 평가를 줄 수 있으며, 특히 외할머니, 순자 역할을 맡은 윤여정은 오스카 레이스 기간 동안 다수의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휩쓸었고, 급기야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차지하게 됩니다.
이 영화의 출연자 이름이 성경에 나오는 이름들이고 그래서 감독이 이민자로서 겪은 많은 이야기 중에서 기독교를 말하고 있
지만 어떤 면에서 더 이상 교회공동체와 관련을 맺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은근슬쩍 들어가 교회 생활이 청교도 이민자
들이 전습했던 기독교와 거리가 멀게 비쳐짐을 서글프게 생각했습니다.
데이빗의 치료를 위한 기도를 하지말라고 하며 ,헌금바구니에서 현금을 슬쩍하기도 하고,손자에게 천국도 노탱큐라 하는 할머
니 모습은 불경스럽게 보았습니다.특별히 손자 데이빗이 오줌을 할머니에게 먹게 해서 아버지 제이콥으로부터 체벌을 받을 때
회초리를 가져온 손바닥만한 애기플 줄기를 보이며, 아버지를 쳐다보는 애틋한 눈길은, 관객들이 웃으며 그만 용서해주
라는 속삭임이 나오게 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압권이었습니다.
가정에 닥쳐오는 고난을 통하여 화해와 용서와 사랑으로 소망을 이루어가는 모습이 너무나 아릅답습니다.
작금의 펜데믹은 기장과 교회의 역할이 화목과 사랑이라는 제자리를 찾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아닐까? 생각하며 기도하는
심정입니다.
하나님이 직접 허락하신 기관은 가정과 교회입니다. 하나님은 교회보다 가정을 먼저 세우셨습니다. 그러나 가정이 무너지
고 난 후 타락한 가정을 바로 세우기 위하여 세워진 것이 교회가 아닐까요. 그러므로 교회를 떠나서 완전한 가정을 세울 수 없
으며, 가정을 무시하는 교회는 참된 교회가 아니라고 생각해봅니다. .
가정도 교회도 관계속에서 존립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가족들이 하나님을 중심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주인을 주님으
로 모시면 주님께서 가정도 교회도 책임져 주시며 필요한것을 공급해 주신다고 믿습니다.
이런 면에서 가정은 천국을 미리 맛보게 하는곳입니다. 복되도다!.“Home,Sweet Home”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하여도/ 네 쉴 곳은 작은집 내 집 뿐이리
내 나라 내 기쁨 길이 쉴 곳도 / 꽃 픽고 새우는 집 내집 뿐이리
오 사랑 나의집 / 즐거운 나의 벗 내 집 뿐이리-
미국의 존 하워드 페인이 작사한 이 노래를 너무나 오랜만에 불러봅니다.
사랑과 이해로 감싸주며 대가 없는 희생과 베품,화평이 가득한 곳으로 완전히 회복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행복한가정은 미리 누리는 천국”이다. -R,부라우닝의 말이 가슴에 저며듭니다.(2021.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