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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권력을 유지하려는 정권의 운명
열왕기상 22: 15-17
15. 그가 왕 앞에 나아가자 왕이 물었다. "미가야, 우리가 라못길르앗을 치려고 하는데 공격하는 것이 좋겠는가? 아니면 그만두는 것이 좋겠는가?" 미가야가 대답하였다. "쳐 올라가 정복하십시오. 야훼께서 라못길르앗을 임금님의 손에 넘겨주실 것입니다."
16. 그러나 왕은 역정을 내었다. "야훼의 이름으로 진실만을 나에게 말할 것을 몇 번이나 서약시켜야 하겠는가?"
17. 그러자 미가야는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보니, 온 이스라엘이 이 산 저 산으로 흩어지는데 마치 목자 없는 양떼 같았습니다. 그런데 야훼께서는 '이것들을 돌볼 주인이 없으니, 모두들 고이 집으로 돌려보내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한반도의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대북 전단과 대남 오물 풍선으로 시작한 남북의 '치킨 게임'이 설전을 지나 실제 무력충돌 위험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월 11일 북한 외무성은 한국이 지난 3일과 9일, 10일에 무인기를 평양에 침투시켜 대북 전단을 살포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사진까지 공개하였습니다. 이 무인기가 침입한 공간은 평양시 중구역 상공인데 여기에는 김정은 총비서의 집무실인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가 있는 아무나 드나들 수 없는 위수 통제 구역입니다. 만일 무인기가 살상 무기를 실었다면 그야말로 끔찍한 전쟁 상황이 되고 말 일이었습니다.
북한이 제시한 증거 사진은 2024년 1월 8일 당시 국방부장관 신원식이 드론작전사령부를 방문해 시찰한 드론 중 가오리 모양의 소형 스텔스 무인정찰기와 닮았습니다. 이 무인정찰기는 최고 속도가 시속 150km, 비행 고도는 2km, 항속 거리는 400km이며, 비행시간은 4시간이라고 합니다. 비행 고도가 낮고 스텔스 기능이 있어 감시레이더를 피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능을 갖추려면 소형제트엔진을 달아야 하기 때문에 비행장 활주로에서만 이착륙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마도 포천에 있는 드론작전사령부의 활주로를 이용한 것이 아닐까 추측하게 되는 거죠.
북한 상공에 침투한 무인기는 그 실체를 숨기기 위해 위성항법체계(GPS) 전파를 수신하는 장치만 달았고, 교신전파를 발신하는 장치는 달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낸 곳이 어딘지 밝히지 않으려는 이유일 것입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무인기가 레이더는 피했지만 열화상 카메라에 찍혀 발견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국정감사장에서 "그런 적이 없다"며 부인했죠. 하지만 1시간 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가 낸 공식 입장은 "확인해 줄 수 없다"였습니다. 다수의 전문가는 이런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NCND)’ 모호한 발언은 사실상 무인기를 보냈다고 인정한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3일 국방부는 “우리 국민 안전에 위해를 가한다면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의 종말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북한은 이번 무인기 사건과 관련해 12일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 담화에서 “우리 수도의 상공에서 대한민국의 무인기가 다시 한번 발견되는 그 순간 끔찍한 참변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날 북한군 총참모부는 군사분계선 인근 포병연합부대와 중요 화력 부대에 완전 사격 준비 태세를 갖추도록 명령했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은 13일에는 한국에 대해 “속히 타국의 영공을 침범하는 도발 행위의 재발 방지를 담보”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14일에는 두 문장의 3차 담화를 통해 미국의 책임론을 폈습니다. “우리는 평양 무인기 사건의 주범이 대한민국 군부 쓰레기들이라는 것을 명백히 알고 있다. 핵보유국의 주권이 미국놈들이 길들인 잡종개들에 의하여 침해당하였다면 똥개들을 길러낸 주인이 책임져야 할 일이다”라고 말이죠.
이날 김 부부장의 3차 담화 발표 직전에 유엔군사령부는 무인기와 관련한 북한 주장을 알고 있다며 “유엔사는 현재 이 문제를 정전협정을 엄격히 준수하며 조사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발표 이후 한국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습니다. 북한을 자극하던 우리 정부나 군의 목소리도 잦아들고 있습니다. 언론의 논조도 남북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전문가들도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등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이 북한을 자극해 위기를 키운다며 비판하고 있죠.
이는 사실상 이번 사태도 미국의 개입이 있었음을 반증하는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 군이 무인기를 보냈다 하더라도 미국 승인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평양까지 무인기를 보내는 행위는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극도로 위험한 일인데 이걸 우리 군이 미국 몰래 단독으로 했을 리는 없습니다. 즉, 이번 무인기는 미국의 지시 혹은 승인 아래 우리 군이 보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그렇댜면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야당의 주장은 대개 윤석열 정부가 작금의 정권 붕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국지전 발발을 통해 계엄령을 선포하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윤석열 정권은 ‘즉강끝’을 외치며 9.19군사합의를 파기하였습니다. 남북한 갈등의 불씨가 된 대북 전단을 방치하여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을, 대북 확성기 전면 재개로 대남 확성기 재개를 자초해 왔죠.
윤석열 정부가 국지전을 통해 반전을 꾀하겠다는 주장이 미국 대선과 맞물려 시행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미국이 트럼프의 당선을 막기 위해 북한의 호전성을 드러내기 위한 전략을 썼을 수도 있다는 것이죠. 만일 이번 무인기 사태가 국지전으로만 끝난다는 확신이 있었다면 미국은 모르는 척 방관하였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김여정 부부장의 3차 담화와 한반도의 전쟁은 곧 미국과의 전쟁이라는 북한의 확고한 입장 때문에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15일에 김여정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한국이 평양 무인기 침범의 주범이라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어제(19일) 북한 국방성은 “평양서 발견된 무인기 잔해를 조사한 결과 한국군 드론작전사령부의 원거리정찰용 소형드론으로, ‘국군의날’ 행사에서 공개된 것과 동일기종으로 판단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니 이 사태로 국지전이라도 발발한다면 한국과 미국은 그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가 없게 될 가능성이 높게 되었습니다.
사실 10월에 벌어진 이번 사태는 미리 예견된 것이기도 합니다. 지난 5월 미국 NBC 뉴스는 미국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 정부는 북한이 미국 대선판을 흔들기 위해 고강도 도발, 이른바 ‘10월 서프라이즈’를 계획 중인 것으로 보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비해 바이든 정부가 비상 계획을 준비했다는 소식도 전했죠. NBC 뉴스가 익명의 고위 당국자 6명을 취재해 보도한 내용입니다.<2024. 5. 25일자 MBC뉴스 '10월 서프라이즈?' "美 대선 앞두고 北 고강도 도발 가능성">
이 보도를 뒤집어 보면 이번 사태는 바이든 행정부가 11월 대선을 유리한 고지로 만들려고 한 계획 일 수도 있습니다. 즉, 북한과 가까운 트럼프를 견제하기 위해 북한의 호전성을 드러내는 일종의 계획을 세웠고 이는 무인기 평양 침투로 현실화 되었다는 의심인거죠.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미국 고위 외교‧군사 인사들이 잇따라 방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8일에는 사무엘 파파로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이 방한했습니다. 그는 4일간 머무르며 한반도의 안보 정세와 동맹 현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만찬에는 한미 군 관련 고위급 인사들이 동석하여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지난 16일에는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제14차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를 갖고 북러 군사협력 심화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미 철 지난 한반도 비핵화 공약을 재확인하였고, 대화나 평화협정 체결 등의 비군사적 해결책은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이들의 방문이 양국의 공식 발표로만 보면 그냥 평범한 방한 일정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구촌 전체의 초미의 관심사인 미국 대통령 선거를 불과 20일 남긴 '예민한' 시점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아시아 외교 책임자와 주한미군을 통제하는 인도·태평양사령관이 왜 굳이 직접 방한해야 했을까요?. 대선 승리를 위해 분초가 아까운 시점임을 고려하면, 바이든이 이들을 파견해야만 할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보는 게 논리적입니다. 그것은 한국 정부에 대선에 악재가 될 정도의 무력충돌을 자제하라는 압박일 것입니다. 아마도 3일 평양에 보낸 무인기가 돌아오지 못했기 때문 아닌가 의심됩니다.
바이든 민주당 행정부는 지금의 남북 대치와 긴장 고조 상황을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고 평가하고 남북 간 큰 무력충돌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글로벌리스트와 엘리트 집단이 총동원 되어 해리스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트럼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북한 외교정책 실패가 수면 위로 부각되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일 것입니다. 현재 승부를 가를 경합 주에서 해리스가 깻잎 한 장 차이로 밀리는 혼전 속에서 미국이 전혀 통제할 수 없는 남북 무력충돌 같은 큰 변수가 터진다면 '판'이 뒤집힐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지난 14일 하버드대 정치연구소(CAPS)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 주 전체의 적극 투표층 대상 조사에서 49%의 지지를 얻어, 해리스(47%)에 2%포인트 앞섰습니다. 전국적으로는 해리스가 49.2%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47.4%)에게 1,8%포인트 앞섰지만 미국의 선거제도 상 해리스에게 빨간불이 켜진 셈이죠. 가장 신뢰받는 미국의 폴리마켓이라는 미래예측 도박사이트의 실시간 예측결과는 10월 16일부터 현재까지 선거인단(538명 중 270명 확보 시 당선) 확보 수에서 트럼프 306명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온 것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은 아합왕이 엘리야 선지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앗시리아의 벤하닷 2세와의 전쟁을 감행하는 내용입니다. 아합왕의 일생을 잠깐 돌아볼까요?
아합왕은 북이스라엘의 7번째 왕으로 약 21년간 통치하며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악명 높은 왕으로 남게 됩니다.
아합왕의 가장 큰 실수는 시돈왕 엣바알의 딸인 이세벨을 아내로 맞이한 것입니다. 이세벨은 우상숭배, 특히 바알신을 숭배하는 종교를 북이스라엘에 강요하였고, 아합왕 또한 이세벨의 꼬드김에 바알신에 대한 신앙을 받아들이게 되죠. 이로 인해 북이스라엘은 우상 숭배의 땅으로 변모하게 됩니다.
그의 통치 중 가장 큰 범죄 사건은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기 위해 그를 살해한 사건입니다. 아합왕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이세벨의 간계에 따라 나봇을 모살한 후 그의 재산을 가로챕니다. 하느님은 엘리야 선지자를 통해 나봇 살해에 대한 심판을 경고하게 되는데, 아합은 이 경고를 듣고 회개하는 모습을 보이죠. 그는 굵은 베옷을 입고 금식하며 용서를 구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내리려던 재앙을 아합의 아들 시대로 미루어 줍니다.
하지만 아합왕의 회개는 일시적이었고, 그의 삶은 변화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여전히 우상 숭배와 불법적인 행동을 반복하며, 하나님께서 보내신 선지자들을 배척하였습니다. 결국 아합과 이세벨은 선지자의 예언대로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죠.
아합왕의 최후는 아람왕 벤하닷과의 3차 전쟁에서 비롯됩니다. 아람으로부터 길르앗 라못을 되찾으려고 전쟁준비를 하던 여호사밧과 아합은 북이스라엘 400명의 선지자들에게 이 전쟁에 대한 견해를 물어봤습니다. 이들은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 선지자들인데 한결같이 아합이 이 전쟁의 승전보를 들고 올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진실한 종 미가야만은 아합이 이 전쟁에서 죽을 것임을 예언하였습니다. 미가야의 말에 몹시 화가 난 아합은 미가야를 감옥에 가두고 전쟁터를 향하죠.
하지만 아합은 미가야의 말에 덜컥 겁이 났습니다. 그는 같이 전쟁에 나선 남유다왕 여호사밧에게 자신은 변장을 하고 전쟁터로 향할 것이니 당신은 왕복을 입고 전쟁터로 나가라고 권합니다.
아람왕 벤하닷 2세는 아합과의 전쟁에서 두 번 패배한 전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1차 전쟁에서 벤하닷은 대군을 이끌고 북이스라엘의 수도 사마리아를 포위하여 금과 은, 부녀자를 요구합니다. 그러나 아합왕은 이 요구를 거부했고, 이로 인해 전쟁이 시작되었죠. 벤하닷은 전투에서 우세한 입장이었지만, 선지자의 말대로 아합왕은 청년부대를 조직하여 반격에 나섰습니다. 아람 군대는 전쟁경험 없는 청년들에게 패배하였고 벤하닷은 도망쳤습니다.
2차 전쟁은 그 이듬해에 벌어졌죠. 신하들의 설득으로 벤하닷은 다시 군대를 이끌고 이스라엘을 공격하게 됩니다. 아람 진영에 비해 너무도 형편없었던 이스라엘 전력이었지만 선지자가 찾아와 승리를 예언해 줍니다. 이번에도 벤하닷 군대는 큰 패배를 겪었고, 12만 7천 명의 보병이 하루 만에 전사하는 참사를 겪습니다. 벤하닷은 간신히 도망쳐 성안의 한 골방에 숨었지만 체포되죠. 벤하닷은 아합에게 항복하며 화약의 조건으로 2가지를 제시합니다. 하나는 자신의 아버지가 이스라엘에서 빼앗은 길르앗 라못을 비롯한 모든 성읍을 다 돌려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자신의 아버지가 사마리아 정복한 뒤 성안에 상업 활동을 위한 거리를 만든 것처럼, 아합도 아람의 수도인 다메섹에 그런 거리를 만들어도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옛 영토의 반환과 무역권을 주겠다는 조건이었던 것입니다. 욕심이 동한 아합은 선지자들이 살려두어서는 안 된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벤하닷을 풀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길르앗 라못을 돌려주겠다고 한 약속은 3년이 흘러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3년간 화평의 시절은 끝나고 북이스라엘의 아합과 남유다 여호사밧 연합군이 길르앗 라못으로 쳐들어옵니다. 1, 2차 전쟁 패배에 복수심을 품고 있던 벤하닷은 군사들에게 다른 자와 싸울 필요 없이 오직 이스라엘 왕 아합을 죽이라고 명령하였죠.
아람 군대의 지휘관들이 전쟁터에 나서자 왕복을 입은 여호사밧이 그들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들은 당연히 그가 북이스라엘의 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여호사밧은 자신은 아합이 아니라고 큰소리를 질렀습니다. 아람 군대는 그가 이스라엘의 왕이 아님을 알고 여호사밧 쫓기를 그쳤습니다.
그런데 아람 군사 한 사람이 무심코 당긴 화살이 아합왕의 갑옷 솔기를 맞춰 심장에 박히고 맙니다. 부상당한 아합은 그곳을 빠져나가려고 했으나 전쟁이 너무 격렬하여 도망치지 못했습니다. 피를 너무 많이 흘린 아합은 그 자리에서 죽고 맙니다. 너무도 허무한 죽음이죠.
이런 죽음을 면하려 했다면 아합은 미가야 선지자의 경고를 들었어야 했습니다. 미가야는 "내가 보니, 온 이스라엘이 이 산 저 산으로 흩어지는데 마치 목자 없는 양떼 같았다. 그런데 야훼께서는 '이것들을 돌볼 주인이 없으니, 모두들 고이 집으로 돌려보내라.' 하고 말씀하셨다"고 하느님의 뜻을 전했죠(왕상 22:17). 이 예언은 전쟁에서 아합이 죽을 것이란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교만하고 어리석은 아합은 미가야의 말을 무시했습니다. 전쟁에 승리하여 강력한 통치자로 영원한 권력을 누릴 꿈을 꾸었기 때문입니다.
미가야의 예언대로 아합은 죽었고 사마리아에 안장되었습니다. 왕의 병거와 무기를 사마리아의 연못에서 씻었는데 개들이 그 피를 핥았고 창녀들이 그 못에서 목욕하였죠. “이와 같이 모든 것이 야훼께서 말씀하신 대로 되었다(왕상 22:37-38)”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쟁으로 권력을 유지하려 했다 죽은 아합왕의 비극은 어디서 비롯되었을까요?
먼저 우상 숭배입니다. 아합은 외세를 의존하여 나라의 힘을 키우고 권력을 공고히 하려는 정책을 최우선에 두었습니다. 당시 시돈은 고대 팔레스틴 지역의 무역 중심지이며 경제 대국이었습니다. 그는 정략적으로 시돈의 공주인 이세벨과 결혼함으로써 정치 경제적인 이득을 얻고자 했죠. 아합은 이세벨이 들여온 바알과 아세라 숭배를 공인했으며, 이는 북이스라엘에 대규모 우상 숭배를 초래했습니다. 그 결과, 그는 하나님과의 언약을 깨뜨리고 이스라엘 백성의 민족정기와 의식을 흐려놓았습니다.
두 번째는 도덕적 타락과 부패, 기근과 기아, 그리고 이를 경고하는 선지자들에 대한 핍박입니다. 성경은 나봇 살해와 포도원 강탈, 야훼 신앙에 대한 핍박, 엘리야나 미가야 같이 그를 비판하는 선지자나 세력에 대한 탄압 등으로 백성들의 원성이 하늘을 찔렀음을 말해줍니다.
세 번째는 권력의 무능함과 전쟁의 실패입니다. 우상 숭배와 도덕적 타락, 기근 등으로 백성들의 삶은 비참해졌지만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전쟁을 권력 유지의 수단으로 삼았습니다. 1, 2차에 걸친 밴하닷과의 전쟁 승리가 마치 자신의 공로인 양 으스대었고, 하느님께 감사할 줄 몰랐습니다. 그는 승리에 도취하여 벤하닷과의 3차 전쟁을 일으켰고 결국 죽음을 맞이하였죠.
아합왕의 통치는 개인의 부도덕성과 외교적 무능함이 어떻게 국가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결국은 북이스라엘이 멸망하는 도화선이 되기도 했습니다. 아합왕의 통치는 사람들에게 권력의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일깨워 주는 교훈이 됩니다.
지난 17일 목요일,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건희와 그의 어머니 최은순씨에 대한 불기소 결정을 내렸습니다. 검찰 스스로 해체 선언한 것과 다름없다는 평가입니다. 개인의 비리를 덮기 위해 국가 기관을 총동원 하는 부정, 부패, 무능한 권력을 드러내 주는 사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윤석열 정부는 전쟁을 통해서라도 권력을 지키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무인기 평양진입으로 국지전을 일으키고 이를 빌미로 게엄을 선포해 보겠다는 야심찬 계획은 미국의 변심으로 좌절될 모양입니다. 이번 미 대선과 함께 윤석열 정권의 운명도 결정될 것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이 이 한반도에 새로운 미래를 열어 주시길 희망하는 모든 이들에게 함께하시길 축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