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3일 저녁 때에 부산으로부터 슬픈 소식이 날아왔습니다.
그동안 폐암으로 고생하던 우리 아이들의 외숙모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저녁 8시 우리는 부산으로 향하였습니다
비가 내리는 고속도로를 달려 부산에 도착한 것은 밤 11시 30분 정도
그곳에 우리의 친척들 외에 몇 분의 교회 집사님들이 있었습니다
총 관리를 하시는 키 큰 남자 집사님은 내일 다시 오겠다고 말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24일 아침 9시 교회에서 여러 명의 여 집사님들과 권사님들이 오셨습니다
물론 키가 크신 남자 집사님도 오셨고요
나는 조카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투입할지를 궁리하고 있었습니다.
상주 외에 남자 조카 3, 여자 조카, 2, 며느리 2 명이면 손님 접대는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나는 그 중 한 집사님에게 "우리가 할 일이 있으면 말씀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 분은 "우리가 다 하지요. 필요하면 말씀드리겠습니다"
장레식장 식당에서 준비해온 음식을 나누는 일에서부터 조문객 접대하는 일까지 그 분들이 다 하였습니다
나는 그저 바라보고 감탄하며 고마울 뿐이었습니다
옛날에는 우리도 저렇게 하였는데....
그 때가 그립고 또 부러웠습니다
봉사하시는 분들이 조금씩 바뀌는 것 같은데 언제나 같은 손(약 10명 정도)이 수고를 하였습니다
밤 11시가 넘어서 찾아오는 조문객이 줄어들자 그분들은 자리를 떴습니다
그리고 발인하는 25일에도 일찍 오셔서 식장을 말끔히 정리하여 주었지요
우리도 옛날에는 이런 분위기였는데
마냥 부럽고 옛날이 그리울 뿐이었습니다
그분들에게서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와 조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조문객을 안내하는 일밖에 없었으니 미안하기만 하였습니다.
비록 300명 정도 모이는 교회이지만 교회가 아니라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두 번의 결혼식 때 찾아갔던 교회에서는 좀 작다 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에 이런 곳이 교회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우이동 교회 참 좋은 교회였습니다
부산 교통사정도 안 좋고, 도로에서는 양보도 할 줄 모르는 도시라 느꼈는데
부산에 대한 인식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부산 우이동교회 참 좋은 교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