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재식 『自由文學 詩林桂平 중에서 발췌』
- 지친 그대여
。 계간 자유문학《2015. 겨울호》
。 2015년 12월 30일 발행
。 정가 15,000원
『자유문학 詩林季評』
문학과 思惟의 항존(恒存)
- 박관중[본명. 박정남.시인. 문학평론가. 자유문학 기획실장]
정신은 영적 자연의 보이지않는 현상 형태며, 자연은 정신의 진보된 자기 발현이다. 이는 낭만 주의에서 표현되는 '세계 정신' 또는 '세계혼'의 개념과 유사한 것으로, 정신과 물질의 분리를 지양하고 자연은 보이는 정신이며, 정신은 보이지않는 자연으로 여긴다. 자연과 물질은 일종의 잠자는 지성이다. 자연은 인간의 정신과 마찬가지로, 자연은 만개하는 꽃과 같고, 동시에 시적 세계를 펼치는 시인과도 같다.
1. 철학과 예술에서 추구하는 중요 과제 중 하나는 진리 인식과 표현이다. 전통적인 철학과 예술이 진리를 정의하고 표현하고 설명을 꾀했다면, 현대에서는 완벽한 진리가 존재하는지, 이를 인식할 수 있는지, 진리에 접근이 가능한지 등의 근원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 ----중략
2. 17세기 현대적 학문이 태동한 이후 19세기 말까지 인식론의 중요 쟁점은 인식의 근원인 '이성'과 '감각'의 문제였다. 이는 고전주의와 낭만주의의 근간이기도 하다. ----중략
3. 인간의 어떤 사고도 분명 비판받을 여지가 있다. 그러나 비판의 목적은 사고의 완성이 아니라 진보에 있다. 1) 합리주의와 경험주의 2)칸트의 관념주의 3)셸링의 낭만주의 4)사후성과 해체주의
프로이드가 주장하고 해체주의에 의해 더욱 체계화된 사후성은 심리적 경험과 기억의 흔적들이 나중에 나타나는 심리적 사건들에 의해 끊임없이 재조직되고 재구성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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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문학 97호(가을호) 에도 괄목할 시 작품이 여러편 발표되었다.
(총 5편 시평 중에서 발췌함)
- 안재식 님의 서정시 '지친 그대여' 이다.
노을마저 숨어버린 북악산에 / 그래도 아우성치는 풀꽃을 / 보시라, 둘러보면 / 서럽지않은 사랑 어디 있으랴 / 억울하지않은 이, 뉘 있으랴 / 삶이란, 왕복표없는 단 한번뿐인 / 낯선 길 설레는 여행이기에 / 세상은 살만한 것이거늘 / 칠흑의 정원에서도 꽃눈 틔우려 / 아우성치는 저, 성스러운 소리 / 그 끈기를 들어보시라
- 안재식 / 지친 그대여/ 자유문학.가을. 97호 발표 -
이 작품에서는 '북악산 풀꽃'과 작가 자신을 동일시했다. 서정시의 장르적 특징은 시정신이나 시적 세계관 또는 비전에서 발생하며, 시정신은 단적으로 자아와 세계의 동일성에 있다. 곧 동일성은 자아와 세계의 결속, 또는 일체감이다.
그래서 '풀꽃의 아우성'은 작가의 일생이 투사되고 인격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서정시의 세계는 환상적 세계, 가정의 세계, 가능의 세계가 되어 주객 일체의 경지로, 바슐라르가 말한 '몽상하는 사람이 말할 때는 그인가 세계인가?' 의 그러므로 이 시에서의 '풀꽃'은 '작가'이며, 이 둘의 관계는 동일성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