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심으로 주께 감사하며(김광일목사)-시 138:1~8

[작은 청지기]

찰스 스펄젼

(Charles Haddon Spurgeon) 목사는 40세 이후 관절염의 일종인 통풍에 몹시 시달렸습니다. 지금처럼 아스피린이나 혹은 진통제가 발달해 있는 시대가 아니었기에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통풍을 고스란히 참고 견뎌야 했습니다. 한번은 통풍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고 고통을 겪고 있는데 믿음이 좋은 신자 한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스펄젼에게 물었습니다. “목사님, 통풍으로 몹시 아픈 순간에도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습니까?” 이에 그는 “예, 감사하려고 무척 애를 씁니다. 이 병이 나은 후에 하나님 앞에 참으로 감사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신자는 조용하지만 무게 있는 말로 스펄전에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지금 몸이 아플 때 하나님 앞에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히려 그 아픈 것을 가지고 하나님께 감사하세요. 범사에 감사하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하나님이 분명히 그 병을 고쳐 주실 것입니다.” 그 말에 스펄젼 목사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범사에 감사하지 못하는 자신을 깊이 깨닫고 회개하며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 이 미련한 자를 사랑하셔서 성도로부터 권면을 듣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성도들을 향해 설교만 할 줄 알았지 저 자신에게 설교하지 못한 죄를 깨닫습니다. 하나님, 부족한 자를 쓸모 있게 여기시고 저를 사랑하는 성도가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급하셨으면 성도를 통하여 깨닫게 하십니까?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일진대 통풍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통풍을 통해 일을 이루실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합니다. 고통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스펄젼의 고통은 기도 후에도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나 감사의 기도를 한 뒤로는 통풍보다 그 고통으로 자신을 다스려 가시는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전심으로 감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펄젼은 그 후 작은 것을 가지고도 감사하였습니다. 스펄젼의 감사기도문입니다. “촛불을 두고 감사하면 전깃불을 주시고, 전깃불을 두고 감사하면 달빛을 주시고, 달빛을 두고 감사하면 태양 빛을 주시고, 태양 빛을 두고 감사하면 촛불도, 전깃불도, 달빛도, 태양 빛도 필요 없는 영원한 천국을 주신다.” 지금 되어진 일을 보고 불평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이루어질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하며 전심으로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다같이 ‘은혜 아니면 살아갈 수가 없네’ 찬양 합니다. “은혜 아니면 살아갈 수가 없네 호흡마저도 다 주의 것이니 세상 평안과 위로 내게 없어도 예수 오직 예수뿐이네 은혜 아니면 살아갈 수가 없네 호흡마저도 다 주의 것이니 세상 평안과 위로 내게 없어도 예수 오직 예수뿐이네 크신 계획 다 볼 수도 없고 작은 고난에 지쳐도 주께 묶인 나의 모든 삶 버티고 견디게 하시네 은혜 아니면 살아갈 수가 없네 나의 모든 것 다 주께 맡기니 참된 평안과 위로 내게 주신 주 예수 오직 예수뿐이네. 크신 계획 다 볼 수도 없고 작은 고난에 지쳐도 주께 묶인 나의 모든 삶 버티고 견디게 하시네 은혜 아니면 살아갈 수가 없네 나의 모든 것 다 주께 맡기니 참된 평안과 위로 네게 주신 주 예수 오직 예수뿐이네.”

본 시는 하나님께 언약을 받은 다윗이 전쟁에서 승리함으로 하나님이 주권자 되심을 찬양하는 감사의 시입니다. 주께서 베푸신 은혜가 크고 고마워 마음을 다하여 부르는 감사의 노래입니다. 다윗은 감사의 이유를 이렇게 하나님께 고백하고 있습니다. 본문 1절입니다. “내가 전심으로 주께 감사하며” 여기의 ‘전심으로 주께 감사하며’는 히브리 원어로 ‘오데카 베콜 립비’인데 ‘전인격으로 마음을 다하다’라는 의미입니다. 다윗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었으면 승리하지도 살아남지도 못했을 것을 기억하며 감사드렸습니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어려운 상황 가운데도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벌써 한 해의 반을 지났습니다. 맥추절을 맞이하면서 우리를 도우시는 하나님께 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다윗처럼 전심으로 감사할 이유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전심으로 주께 감사할 이유는 과연 무엇입니까?
 

첫째로 응답하시니

1874년부터 3년에 걸쳐 미네소타주에 비가 내리지 않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가뭄이 있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하늘을 새까맣게 뒤덮은 메뚜기 떼가 농작물을 남김없이 먹어 치웁니다. 3년 동안 계속된 흉작으로 미국은 경제공황에 빠졌습니다. 1877년 4월 27일 미네소타주 주지사 필스버리(John Sargent Pillsbury)는 절망과 좌절에 빠져있는 주민들에게 ‘감사 기도의 날’을 선포했습니다. 감사할 수 없는 상황에 감사하자고 선포한 것입니다. 농작물은 전멸했으나 아직 사람은 살아있으니 하나님께 감사하자고 합니다. 이제까지 흉작으로 절망에 빠졌지만 내년부터 하나님께서 풍작을 허락하실 것을 믿고 낙심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무릎 꿇고 하나님께 감사드리자고 말합니다. 미네소타 주민들은 모두 들판으로 나왔습니다. 갈라진 대지 위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두 손을 모으고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주민들의 기도가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날 믿을 수 없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감사 기도를 드린 하루 동안에 3년 동안 들판을 뒤덮었던 메뚜기 떼가 전멸한 것입니다. 이유 없이 모두 죽었습니다. 과학자들도 달리 설명할 수 없던 기적이었습니다.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하늘을 뒤덮었던 메뚜기 떼들이 갑자기 움직이지 못하고 죽어 가는 모습을 보고 농민들은 말합니다.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기적으로 함께 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우리의 연약한 믿음을 회복시켜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감사의 기도는 놀라운 응답을 불러옵니다.

본문 3절입니다. “내가 간구하는 날에 주께서 응답하시고 내 영혼에 힘을 주어 나를 강하게 하셨나이다.” 여기의 ‘응답하시고’는 원어로 ‘왓타 아네니’인데 ‘계속적으로 대답하다’라는 의미입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어느 때이건 기도하며 간구할 때 하나님께서 바로 응답하시고 구원하셨음을 전심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승승장구하게 하는 힘이 기도에서 온 것이라고 밝힙니다. 자신은 두렵고 떨리는 연약한 자이지만 하나님을 찾고 기도할 때 하나님이 응답하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상황을 역전시키셨고 영혼에 힘을 충전시켜 승리하게 하셨습니다. 기도는 연약한 인생이 하나님의 능력과 권세를 덧입는 도구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 무릎 꿇는 것을 중단하지 마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기도할 때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전심으로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말씀주시니

‘성경의 힘으로 꿈을 이룬 대통령 링컨’이라는 책은 위대한 지도자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을 만든 원동력을 소개합니다. 링컨은 시골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9개월을 다닌 게 학력의 전부입니다. 가정 배경도 좋지 않았습니다.링컨의 아버지 토마스 링컨(Thomas Lincoln)은 1637년 영국에서 이민을 온 직공의 후예로 신발 만드는 일과 목수, 농장 일꾼으로 전전하였습니다. 서명할 때 외에는 글자를 써본 적이 없는 문맹이었습니다. 너무나 가난하여 작은 통나무집에서 살면서 누나와 함께 땔감으로 쓸 나무를 주워 오기도 하고 아버지를 따라 옥수수 씨를 뿌리기도 했습니다. 어머니는 링컨이 아홉 살 때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링컨을 위대한 대통령으로 만들었습니까? 링컨은 대통령 취임식장에 조그맣고 낡은 성경을 들고 나와 고백하였습니다. “이 낡은 성경책은 어머니께서 저에게 물려주신 가장 값진 유산입니다. 저는 이 성경책으로 말미암아 대통령이 되어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저는 성경 말씀대로 나라를 통치할 것을 약속합니다.” 어느 성도가 “목사님, 저는 기억력이 전혀 없는 것 같아요. 30년 동안 3천 번 넘게 설교를 들었는데 단 한 편도 기억할 수 없네요”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목사가 대답합니다. “저는 결혼한 지 30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3만번이 넘는 식사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한 끼도 메뉴를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끼 마다 영양을 공급받았습니다. 그 많은 식사가 제게 없었더라면 오래전에 이미 굶어 죽었을 것입니다.” 말씀을 계속 들어야 합니다. 우리를 살리는 하나님의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본문 4절입니다. “여호와여 세상의 모든 왕들이 주께 감사할 것은 그들이 주의 입의 말씀을 들음이오며” 여기의 ‘들음이오며’는 원어로 ‘키 솨메우’인데 ‘언약의 말씀을 성취하다’라는 의미입니다. 열방들이 언약의 성취를 통해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깨닫고 감사한다는 것입니다. 다윗과 이스라엘 민족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세상 만국이 하나님을 찬양하며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다윗은 언약을 이행하시는 하나님께 전심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사울왕의 시기와 질투로 사망의 골짜기로 던져진 고난의 상황에도 하나님은 가장 좋은 방법으로 가장 좋은 때에 약속을 이루어주셨습니다. 우리의 삶은 어떠합니까? 고난과 역경의 상황에 놓일 때가 많습니다. 포기하고 싶고 주저앉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그러나 절망하거나 낙심치 말아야 할 이유는 하나님께서 반드시 언약의 말씀을 이루시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주셨기에 하나님께 전심으로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구원하시니

존 번연(John Bunyan)의 ‘천로역정(The Pilgrim's Progress)’에 나오는 주인공 크리스천은 등에 무거운 짐을 지고 성경책을 읽다가 울기 시작했습니다. 등에 있는 무거운 죄의 짐 때문에 언젠가 죽을 수밖에 없고, 죽은 후 심판받게 된다는 것 때문에 두려워 떨었습니다. 마침내 크리스천은 천국을 향해 순례의 길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무거운 죄의 짐을 지고 언덕 위로 올라갔습니다. 언덕 위에는 십자가가 있었습니다. 크리스천이 십자가로 올라가는 순간 죄의 짐이 풀려 등에서 벗겨지더니 무덤으로 굴러 떨어져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구원은 죄로부터 구원을 얻는 영적 구원입니다. 죄로부터 구원은 오직 하나님만 허락하십니다. 구원하여 주시는 하나님께 전심으로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본문 7절입니다. “내가 환난 중에 다닐지라도 주께서 나를 살아나게 하시고 주의 손을 펴사 내 원수들의 분노를 막으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구원하시리이다.” 여기의 ‘구원하시리이다’는 원어로 ‘웨토쉬에니’인데 ‘능력의 손을 펴다’라는 의미입니다. 세상을 절대 주권으로 다스리시는 하나님께서 권능으로 대적을 치시고 구원하여 주신다는 사실을 표현하였습니다.

다윗은 환난을 당하는 중에도 하나님께서 슨을 펴시어 자신을 생존하게 하셨다고 고백합니다. 마지막인 것처럼 보여지는 순간에도 하나님이 소성하게 하셨다고 감사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성도는 하나님의 돌보심 아래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비록 세상에서 실패한 것처럼 보여도 하나님이 다시 소성하게 하십니다. 그러기에 전능하신 손으로 구원하시는 하나님께 전심으로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서부 아프리카에 사는 맛지 부족은 ‘감사합니다’라는 말 대신 ‘내 머리가 흙 속에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이유는 다른 사람의 은혜에 대한 최고의 예의를 표할 때 머리를 땅에 닿기까지 숙이기 때문입니다. 자기 머리가 흙속에 들어갈 만큼 감사하다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감사를 전혀 모르는 사람을 ‘주둥이를 닦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병아리들이 모이를 먹는데 작은 부스러기까지도 게걸스럽게 먹고는 마치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는 듯이 주둥이를 닦는 모습을 본떠서 한 말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입을 싹 씻는다’라는 뜻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감사할 만한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그러나 사소한 것이라도 감사할 때 일상의 모든 것이 감사할 것으로 가득함을 알 수 있습니다.

감사는 삶의 상황에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삶 그 자체로서 감사해야 합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을 향한 감사는 습관적인 인사치레 감사나 형식적인 감사가 되어서는 결코 안 됩니다. 다윗처럼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전심으로 주께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부디 기도할 때마다 응답하시는 하나님께 전심으로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언약의 말씀을 이루시는 하나님께 전심으로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환난의 때마다 구원하시는 하나님께 전심으로 감사하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