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침
정양자
이렇게 만났어도
우리 슬퍼하지는 말자고
아픈 몸속에 벌 한 마리
들어와 산다
따끔함 뒤에 찾아온 근지러움
너는 죽고 나 살아서
종용한 적 없는 동거인 나,
고통을 먹고사는 우리는
너의 독이
막힌 혈관을 뚫고 달릴수록
상처가 아물고 있는
증거라고 믿는 나
그러나 벅벅 긁지는 않겠다
너 죽고 나 살아난 자리
너 생각하며 심은 꽃나무들
넌 다시 돌아올 거야
오래 기다린 만개 속으로
『감응의 구간 』( 형상시학 10집 )
정양자 시인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세명일보 》 신춘문예 준당선
한국산문 185회 수필 공모전 당선
제11회 경북문화체험 수필부문 장려상
시니어매일 기자
카페 게시글
형상시 회원발표 시
봉침 / 정양자
헤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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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27 11:4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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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즐겁고, 호기심 발동하여 읽게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