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산 높이는 1,192.5m이다. 함양군에서 북동쪽으로 15km 떨어져 있으며, 월봉산(月峰山:1,279m)·기백산(箕白山:1,331m)·괘관산(掛冠山:1,252m) 등과 더불어 영남·호남 지방을 가르는 소백산맥의 줄기를 형성한다. 이곳에서 남강(南江)의 상류인 남계천(濫溪川)의 일부가 발원한다. 바위산으로서, 기백산을 북쪽으로 마주보고 있으며 덕유산에서도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정상 일대는 2개의 커다란 암봉(巖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남봉(南峰)은 북봉(北峰)보다 더 뾰족하여 피라미드 형태를 이룬다. 금원산과 기백산 사이의 심진동에는 유명한 용추계곡이 있는데, 안의면에 있는 화림동계곡(남계천 일부), 거창군위천면 원학동계곡을 합쳐 화림 삼동(三洞)이라고 부른다. 가을철에는 산정상 바로 밑에서 거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온통 참억새로 빽빽하게 뒤덮여서 대장관을 이루는데, 그 때문에 능선의 선이 매끈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문화재로는 임진왜란 때인 1597년 왜군에게 항거하다가 많은 사람이 죽음을 당한 포곡식(包谷式) 산성인 황석산성이 있고, 인근의 안의면 화림동에는 뛰어난 절경의 8개 못과 8개 정자, 즉 팔담팔정(八潭八亭)이 있었는데, 지금은 농월정·동호정·거연정·군자정만이 남아 있다 선비문화 탐방길 함양은 선비 마을답게 정자와 누각이 100여 개 채 세워져 있다. 지리산을 끼고 가면 경치도 좋은 곳이 많지만 그곳에 가면 자연(自然)이 주는 좋은 기운(氣運)이 온몸에 밀려온다. 옛날에 조상들이 벗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학문을 논하거나 한양길에 잠시 머물러 주먹밥을 먹던 곳이다. 서하면 화림동계곡은 과거 보러 떠나는 영남 유생들이 덕유산 60령을 넘기 전 지나야 했던 길목으로 예쁜 정자와 시원한 너럭바위가 많아 예부터 ‘팔담팔정(八潭八亭 8개의 못과 8개 정자)’으로 불렀다. 현재는 농월정터-동호정-군자정-거연정을 나무다리로 이은 6.2㎞ ‘선비문화탐방로’(2006년 말 완공)는 선비들이 지나쳤던 숲과 계곡, 정자의 자태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다리를 걷다 정자가 보이면 잠시 쉰다. 정자 앞 크고 납작한 너럭바위가 작은들판처럼 펼쳐져 있다. 바위 이름은 얼마나 낭만적인지. ‘달이 비치는 바위 못 이란 뜻의 월연암(月淵岩)과 ‘해를 덮을 만큼 큰 바위’인 차일암(遮日岩)이 풍광을 아우른다. 바위 위 물살이 움푹 파 놓은 웅덩이들에 물이 들어차 잔잔한 얼룩무늬를 이룬 모양이 신비롭다. 이곳에 막걸리를 쏟아붓고, 꽃잎이나 솔잎을 띄워 바가지로 퍼 마시는 이도 있다고 한다. 구불구불하고 깊은 화림계곡은 지리산 북쪽의 정중앙을 물고 있는 경남 함양군 북부를 가로지른다. 이 계곡은 옛 선비들에게 술 한잔, 노래 한 가락 읊는 “정자 명소”였나 보다. 거연정 영귀정 군자정 동호정 경모정 람천정 농월정…. 약 6.2㎞ 길이의 ‘선비문화탐방로’ 지도엔 옛사람들이 놀던 정자가 7개나 그려져 있다. 거연정휴게소에서 계곡 따라 농월정에 이르는 길은 잘 정비된 탐방로 덕분에 걷기 편하다. 나무데크가 잠시 끊어지면 벼가 넘실대는 논길이 이어진다. 허벅지 높이만큼 자란 벼 위로 부는 바람은 이리 오라며 손짓하는 듯 생기가 넘친다. 탐방로 마지막 지점인 농월정 터는 여유로이 계곡 풍경 즐기고 싶은 이들에 게제격이다. 도로와 멀리 떨어져 있어 한갓지고 조용하다. 정자 이름 “농월(弄月)은 ‘한 잔 술로 달을 희롱한다’는 멋스러운 뜻을 지녔다. 술 한잔 기울이고 싶은 넓은 너럭바위가 계곡과 어우러져 근사한 풍경을 빚어낸다. 농월정은 조선 중기학자 지족당(知足堂)박명부가 광해군 때 영창대군의 죽음과 인목대비의 유배에 대한 부당함을 지목하다 고향 함양으로 유배 왔을 때 지은 정자로 지난해 화재로 쓰러져 복원 중이다. 바로 앞 바위에 새겨진 ‘지족당장구지소(知足堂杖屨之所)’란 글자는 ‘지족당 선생이 지팡이 짚고 놀던 곳’이란 뜻이다.
▣ 트레킹 개념도
◇산행길 : 우전마을(사방댐)→피바위→황석산성→남봉→동북문지→황석산정상→ 거연정→동호정→농월정 (약11키로 / 중식포함 약4:30시간) ◇트래킹(화림동계곡 선비길): 거연정→군자정→영귀정→동호정→람천정→황암사→ 경모정 → 농월정 (약 왕복10키로 / 중식포함 즐기며 4시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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