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15년전, 1996년 첫 해외 출장으로 베트남에 갔었다
베트남에서 처음 부딪힌 장면은
하얀 아오자이를 입은 여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가득 메운
한편의 그림같은 그 모습이 지금도 내 기억에 선명하다
나트랑 시장에서 만난 노점상 아주머니
옛날 전쟁때 그 당시 나이 12, 13세 때 백마 부대 식당에서 일했다는 아주머니
전쟁후 한국 사람 처음이라며 집에서 먹여주고 재워준 분
그것이 인연이 되어 6년전 암으로 돌아가실 때까지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 모습에, 그 인정에 그날 이후 나는 베트남에 빠져바렸다
베트남 술도 모으고, 인형도 모으고, 휴가때 여행도 가고, 못 가게되면 경유지로 넣고
그리고 운명처럼 베트남 여인을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베트남의 하늘, 땅, 바람, 사람 모든것이 싫다
아내 때문에 전국을 다니며 봤던 동거하고 있는 베트남 남녀들
진정한 사랑, 미래의 삶 이런거에는 진지한 생각도 없이
돈의 노예가 되어
한 사람의 인생을 농락하고
한 사람의 영혼을 갉아먹고
한 사람의 가슴에 씼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겨준 그들
소중하고 아름답고 행복해야할 결혼을 한 낱 비즈니스로 전락시킨 그들
그들의 죄악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웃고있는 얼굴에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금할수 없었다
한달전, 아내를 찿을 생각으로 대구에 갔었다
그곳에서 꽤 규모있는 중견 기업을 운영하는 친구를 만났다
- 해외 공장은 어디가 좋을까
- 네 회사에 베트남 사람 있는데 왜
- 그 사람들 문제가 많아
- 그렇지. 내 생각에는 베트남 보다는 미얀마 사람들이 온순하고 성실한거 같아
그리고 그 사람들은 현세에 만족하고 행복해하는거 같아
(저는 미얀마에서 근무 했었읍니다)
그리고 오늘, 지금 막 전화를 받았다
- 미얀마 쪽으로 무게를 두고있고 지금 있는 베트남 사람들은 더 이상 기간 연장 안하고
미얀마 사람으로 교체하기로했다. 그라구 나중에 현지 조사 갈때 같이가자
그렇게 베트남은 내 마음에서 지워지고 있었다
첫댓글 한베 카페서 보고 여기서도 보군요 현실을 쉽게 써주세요 소설같은 글씨체 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