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3차 밀양 필봉
1. 일자 : 2018.6.3.(일)
2. 산행지 : 밀양 필봉
3. 산행시간 : 5시간
4. 참가자 : 이재근, 정신화, 박홍권, 강미애, 김경수, 한혜란, 허금화, 이아숙, 윤재희, 김정숙(10명)
6월 산행지는 밀양 필봉!
지난 달 웰빙누릿길 trekking 으로 유유자적했다면
산꾼들 개척산행하면서 애먹었다는 산!
도시락 없노라는 카톡도착에 좀 더 긴장 탔다.
한마디로 죽여줬다.
칭찬 잘 안하는 윤총무가
“비탈길 기어오르느라 수고했다” 는 멘트까지 날렸으니....
날은 무지 더웠고 기대 반, 걱정 반!
표충사 주차장에서 일행을 바로 만났다.
필봉은 영남알프스 재약 5봉 중 하나렷다!
재약 5봉이 천황산(사자봉), 재약산(수미봉), 재약봉, 향로봉, 필봉!
표충사 주변은 재약산(1108m)을 중심으로
필봉(筆峯), 사자봉(獅子峯), 수미봉(須彌峯), 천황봉 (天晃峯),
관음봉(觀音峯)등이 부챗살처럼 펼쳐 있다는데
그중 하나인 필봉을 우리가 갔던 것이다.
남천동에서 7시 출발, 표충사 입구까지 1시간20분!.
언양에서 밀양 정승골을 지나 표충사로 들어갔다.
정승골은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의 깊고 깊은 산속!
차는 골짜기를 굽이굽이 휘돌아 가는데
정승골은 때묻지 않은 청정 지역인 듯,
외지인 펜션이 골짜기 가득하다.
얼마전 “ 한국의 오지마을 밀양 정승골” 기사도 읽었더랬는데.....
그리고 역쉬 밀양이니까
대추, 대추. 대추
가로수까지 대추!
표충사는 1천년의 역사를 가진 큰 사찰이다.
국민단지 주차장이 있고
절 안 까지 바로 들어가는 주차장도 있었다.
약간 헷갈렸지만 일행이 만나 9시 30분, 필봉으로 출발하였다.
로뎀나무 어쩌구를 바탕으로 산행 초입 찾고
뙤약볕 아래 힘겹게 시작하였던 것이다.
때는 바야흐로 6월!
밤꽃 피고 뻐꾸기 울고 ...
들장미 이쁜 전원주택을 지나노라니
한 소녀가 튀어나와 예의바르게 “안녕하세요” 인사를 한다.
그리곤 대뜸 “ 우리집 앵두 따지 마셔욧!” 하는게 아닌가?
대문 옆 조롱조롱 열린 앵두단속하러 나온 듯
맹랑하기도 했다.
.
일단 무지 더웠다. 그리고 바로 올려치는 산길!
낙엽쌓인 산은 딱 봐도 국제신문 근교산행 취재팀의 개척산행지!
담비, 멧돼지등 짐승 똥이 수북하고 푹푹 빠지는 낙엽길이라
한걸음 한걸음이 힘들었다.
게다가 앞사람이 내딛는 발걸음에 돌들이
마구 아래로 굴러떨어지는데 ....
얼마나 위협적이던지...
하나가 굴러떨어지는데 역학적 운동에너지까지 합쳐
아랫 사람들이 모두 “ 악!! 소리 연방하고 ” 조심! 조심! 소리지르고
땀은 비오듯
40여분 올려치고 1차휴식
남미가서는 정작 먹어보지도 못한 칠레포도,
달고 맛있었다.
이윽고 묵묵히 걷는 수 밖에 없었다.
발아래를 조심하면서 ....
어찌는 덥고 힘들고 길이 안다져져 있던지
국제신문 근교산 취재팀 팻말이 온 산이 노랗게 가득했다.
그리고 나서부터는 수준별 휴식
극심한 갈증에 얻어먹은
뼛물...
거의 감로수였다.
군데군데 삽주나물, 취나물
딱다꾸리 딱딱 ....
거의 한 시간 이상 힘겹게 비틀거리면서 걷고
어쩔수 없는 수준별 휴식 끝에 겨우 일행과 조우했다.
시원한 오이를 간식으로 먹고 초컬릿도 먹고
원래 도시락 없는 날,
모두 모두 어찌나 간식들을 잔뜩 챙겨오는지....
푸지게 먹는 날인듯!
삶은 계란부터 커다란 빵, 미니빵, 단팥빵, 코스트코 빵까지...
빵빵빵 배불렀다.
봉우리를 옆으로 삥돌아
능선같은 길을 따라 내려가니
맞은 편에 푸른 안개에 싸인 산봉우리가 보였다.
거기가 필봉 삼거리(911m)!
산행대장 말이 이젠 고생 끝이라고 했다.
이제부턴 내려가기만 함 된다고
12시 30분 매바위 전망대 도착,
필봉 전망대 12시 40분 도착!
필봉(筆峯) !
어떻게봐야 연필처럼 붓처럼 보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하산길 만만찮다.
낙엽사이로 돌이 미끄러워 자뿌러지길 여러번,
정신이 하나도 없다.
발 끝에 힘 주어가며 조심 조심
내려가도 내려가도 끝이 보이질 않았다.
쉽지않았다.
숲사이로 하얂게 빛나는 너덜지대를
산아래 주차장으로 착각도 하면서
1시 50분 겨우 민가 도착, 2시20분경 하산완료
무지 무지 더운 날, 거의 직벽 만 계속 오르고
푹푹 미끄러지는 하신길까지
고전하길 거의 5시간!
고향까마귀는 필봉으로 바로 올라가려했는데
올라갈 기회를 놓쳐
집에가 봉침 맞으셨을 듯!
오르내리는 길엔 물 한방울 안보이더니만
내려오니 뜨끈 뜨끈한 햇살아래
계곡에 물놀이하는 아이들도 보이고
소감!
대한민국 오지와 자연은 이렇게 다들 펜션으로 뒤덮이는건 아닐까?
어찌나 많이들 집을 지어놨던지.....
산딸기도 익어가고 버찌도 까맣게 익어가는 산골에
3시반 화명동 도착,
예전 물목보다 매운탕이 더 깔끔한
처제집에서 식사후 해산
집 도착 8시20분!
돌아오는 길엔
해 떨어지는 낙동강과
하늘로 치솟는 비행기, 외다리 물새 조망하고
남항대교 북항대교까지
long distance driving!
(한혜란님, 감솨!!)
모두들 고생하셨습니다.
비탈길 기어오르느라 수고하셨습니다.
7월1일 백암산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숭악 사관 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