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설악의 숨겨진 계곡길과 마장터(강원도 고성군 간성읍/인제군 북면)
●일자 : 2014. 9. 18(목)
<트레킹 코스>
흘리마을-흘리계곡-합수지점-마장터계곡-마장터-화전민터-화전민터 뒷길-마장터-작은새이령(소간령)-창암(박달나무 쉼터). *실제 걷는 거리 : 총 10.5km. 5시간 소요(휴식, 간식시간 포함)
설악산 북쪽에 위치한 이 계곡은 사람들이 왕래하지는 않지만 예전부터 사람들이 다니던 길이 뚜렸하게 계곡숲길을 따라 가늘게 이어진다. 북설악에 위치한 이 '씨크릿가든'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곡가의 원시림 같은 숲길로 이루어져 있다는데서 조용히, 그리고 시원하게 힐링을 할 수 있으며, 또한 봄, 여름, 가을에는 씨크릿가든이라는 별명답게 갖가지 야생화들을 볼 수 있어서 야생화와 함께하는 트레킹 코스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새이령(대간령) 옛길은 진부령과 미시령이 개통되기 40여 년 전만 하여도 인제에서 백두대간을 넘어 고성, 속초 방향으로 가는 대표적인 옛길이었다. 마장터에는 백두대간을 넘어가는 사람들이 쉬어갈 역원(현재의 여관)들이 있었고 마굿간들이 있었으며, 길손의 발걸음을 쉬어가게 하는 주막집에 있었다고 한다. 인근 산골 사람들이 마부들에게서 물건을 구하려고 모여들다보니 자연스레 장도 서게돼서 붙은 이름이 '마장터'라고 한다.현재 그곳에는 오래전에 지어진듯한 산골집이 2채가 있는데 백승룡씨와 심마니 노인 정준기씨가 그곳에서 40년 이상 기거하고 있다.
▼흘리마을에서 출발
▼출발 하자마자 등산화를 벗고 물길을 건넌다. 이후 수없이 계곡을 건너게 된다.
▼다시 등산화를 신고.
▼징검다리를 건너고....
▼점점 인적없는 숲속으로 깊히 들어간다.
▼계곡 물길은 하도 건너다 보니 이제 아무렇지도 않게 건넌다.
▼흘리계곡의 진면목이 나타난다.
▼아름다운 계곡에서 휴식.
▼휴식 후 다시 출발.
▼원시림 속으로 빠져든다.
▼마장터 계곡
▼마장터
▼마장터에서 대간령 방향으로 오른다.
▼화전민터를 찾아가는 길이다.
▼눈앞에 나타나는 화전민 집.
▼벌통도 있고...
▼나무장작이 산더미 처럼 쌓여있는 화전민 집. 이곳에서 40여 년 동안 살고있다는 심마니 정준기 할아버지 집이다.
인기척이 없는걸 보니 지금 출타중인 모양.
▼뭐지, 이곳은? 안을 들여다 보니 천연냉장고. 김치를 비릇한 반찬들이 물속에 담가져 있다.
▼근처에 현재 비어있는 백승룡씨 산골집.
▼다시 마장터로 되돌아 가는 화전민터 뒷길. 계곡에서 휴식.
모두들 등산화를 벗고 차가운 계곡물속에 발을 담가본다. 오늘 고생한 발을 위하여....
▼마장터로 되돌아 가는 길
▼작은 새이령(소간령)에 정준기 할아버지가 차려놓았다는 성황당.
▼작은 새이령(소간령)을 넘어 하산길.
▼앞쪽에서 갑자기 기적처럼 나타난 수염난 할아버지 한 분. 바로 심마니 정준기 할아버지다.
학창시절 단체관람한 서부영화 '세인'의 아란랏드가 권총 뽑는 것보다 더 빠른 손놀림으로 디카를 들이밀어 보는데도 아뿔사, 쌩! 소리가 나더니 이미 바람처럼 저만치 지나가 뒷모습만 보인다. 아쉬운 대로 뒷모습만 찰칵!
그래서 인터넷 검색에서 찾아낸 정준기 할아버지 사진.
올해 연세는 우리와 동갑이다.
2011년에 SBS TV 생방송 투데이에서 소개되었다고 한다.
▼정준기 할아버지가 오가며 마시기 위해 만든 샘터
▼마지막 계곡을 건너니 오늘 걷기의 종점이 나타난다.
▼ 넓은 개활지가 나타나고....
▼창암 박달나무 쉽터. 대간령과 신선봉 등산의 들머리로 주로 이용되는 곳이다.
북설악 계곡 걷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