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테스트중인 러시아 불화수소 샘플이 어떤 업체의 제품인지 분명하지 않지만, 러시아엔 고순도 불화수소 생산업체가 적지 않다. 유독 물질인 만큼 제조사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우랄지역, 시베리아 등 여러 곳에 산재해 있다.
러시아 포탈사이트 얀덱스(yandex.ru)에서 불화수소(HF, 러시아어로는 фторид водорода 혹은 фтористый водород)를 검색해보면, '시베리아화학콤비나트' Сибирский химический комбинат,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의 '깊흐-흘라돈' ГИПХ-ХЛАДОНЫ, '갈로겐' ГАЛОГЕН, '타우루스' 그룹 Таурус, '옵티마-우랄' Оптима, уральский завод 등이 눈에 띈다.
러시아는 불화수소를 만드는 형석(螢石) 등 원자재가 풍부하고, 기초화학 원천기술 수준 또한 높아 삼성전자에게 적합한 불화수소 스펙에 맞춰줄 가능성도 높다. 값싼 불화수소(순도 50~75%)의 경우, 러시아에서도 중국산이 대거 유통되고 있지만, 반도체용 불화수소는 초고순도에다 가격도 비싸 러시아 관련업체가 눈독을 들일만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9월 16~19일 모스크바에서는 국제화학산업및 과학전시회인 '화학-2019' (ХИМИЯ-2019: Международная выставка химической промышленности и науки)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용 러시아산 불화수소에 관한 정보가 다양하게 흘러나올 것으로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