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인간을 키우자
산남동성당 윤병훈베드로신부(前 양업고교장)
곧 수학능력시험이 다가온다. 수험생들이 그동안 배운 교육과정의 지식을 총 망라하여 자기 실력을 발휘하면, 학생들은 1등급에서부터 9등급까지 평가받는다. 학생들이 소고기도 아닌데 등급을 매겨 구분 짓는다. 학생이 어떤 능력과 소질을 지니는가에 대하여는 전혀 따져 묻지 않는다.
한국은 학업 성취도 면에서 큰 발전을 가져왔다. 매년 교육 행정가들이 학교를 평가하는 기준은 대학에 몇 명 진학시켰는가, 명문대학에 몇 명이 합격했는가를 놓고 평가한다.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게 진학했는지는 관심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학생들의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아, 다시 수능준비를 하기도 하고, 편입을 시도하며 전과를 하느라 대학 내에 학생의 대이동시기를 맞는다. 이렇게 혼란에 빠진 대학생들은 20대를 보내다가 30대를 훌쩍 넘어서도 미래가 없어 헤매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이 되질 않아 폴리텍 대학을 찾아 그제야 능력과 적성에 순응하려 하고 대학 졸업자들이 기술대학에 줄을 잇는다. 사회현실을 전혀 모르는 학교 현장은 오르지 공부 점수 올리는 일과 소고기 등급 나누듯 등급만 나누는 일만 하는 듯하다.
인성교육만 잘 시켜도 공교육이 산다. 기초가 튼튼한데 왜 지식교육으로 가지 않겠는가. 인성교육을 팽개치고 오르지 지식교육에 목숨을 걸고 교육과정 안에서 교사 학부모 학생이 단편적 지식에 암기를 위해 전쟁을 치른다. 그 결과,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한 아무런 기초가 없다. 어쩌면 공부 잘하는 사람은 인성이 되질 않아 자기 이득만 챙기려 하고 잔인하기까지 할 뿐이다.
소위 공부 잘하는 범생이 학생들은 명문대학 진학하고, 고시에 패스하여 고급공무원이 된다. 삶이 없는 그들은 책상에 놓여진 법전서만 펴들고 열심히 살아가려는 서민들의 기를 죽이기도 한다. 이들이 임용되면 연수 기간 중에 많은 시간을 세상 살아가는 삶의 현장에 투입하여, 서민들 얼마나 어렵게 살아가는 가를 배우게 해야 한다. 자기 바람만 채우려는 일선 공직자들이 교육과정 안에서 삶을 배우지 않고 이론적 지식에만 밝아, 이웃에게 존중받는 권위를 전혀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5천만 국민이 경제를 이루며 살아가는 모습이 대견해 보인다. 그러나 모두들 총총걸음으로 바쁘기만 해서 좋을지 모르나 국민들 모두가 행복하지가 않다. 미국 대통령 오바마는 한국교육을 닮으라고 칭찬을 한다지만, 프랑스 르몽드 지의 ‘한국인들 교육 강박증에 걸려’라는 비판의 글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깊이 있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첫댓글 얼마전 모 신문사와 전문가들이 모여
3개월에 걸친 초중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결과 중의 하나가
스펙보다는 인성이 더 중요하다는 것에
동의한 비율이 80%가 넘었습니다.
학생들 조차도 그렇게 답했습니다.
게다가
직장 면접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스펙보다 인성이 더 중요하다는 것에 70% 가까운 분이 동의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학교나 가정에서는 아이들에게
도대체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지요...
반성하게 됩니다. ^^
네~ 반성하고 교육현장에서부터 실천해야겠습니다.
인성교육.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맞습니다~ ^^
아파트 단지에 있는 학원들은 앞다투어 학교성적 전교 몇등, 경시대회 몇등을 적은 현수막을 내걸죠~
얼마전 아내와 이야기 하다가 나중에 아들이 학원을ㅇ다니는데 그런 현수막을#걸면 학원에 항의하자고 했어요~ 아이들 망치는 바보짓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아이들을 위해 무엇이 중요한지를 생각하고 실천할 때입니다. ^^
소고기처럼 등급을 메긴다는 말이 와 닿습니다~
평가라는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것일까요~?
특히 초등학교는 서열화하는 평가를 하지말아야 함에도
행정기관이나 관리자분들은 그렇지 않죠.
마음껏 뛰어놀고 다양한 생각으로 꿈을 키워야할 5학년 나이에 도학력평가 대비 8교시 수업이라니.....
소고기라는말에 좀 열받았네요~~~^^
소고기? 그래도, 그라믄 뭐하겠노? 소고기는 사~묵겠지? (소고기는 맛있어요 하하 ^^)
2학기 중간고사로 얘들을 이 시간에 깨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사회로 부터 받을 Spec', 순서 메기기, 자격증 수량... 에 대해 원망도 해 왔지만,
남들의 시선을 더 따지고, 눈치보며 남들이 세워 둔 기준들에 힘들어 합니다.
나의 행복한 기준을 세워 보았으면 합니다.
학원을 보내지 않는다고 불안해 하고, 학교에서의 순서 메기기에 초조해 하는 나의 모습보다는
세파에 찌들지 않은 밝게 웃는 아이의 모습에 나는 더 행복합니다.
행복!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저는 교육이야기만 나오면 가슴이 답답해져서 흥분하거나 주저앉거나......
아이가 오래전에 그 말을 하더라구요.
엄마! 아빠는 어른이고 나보다 늦게 출근하시고 6시면 퇴근하시는데
난 청소년인데 왜 열시 열한시에 하교해야 돼?
이게 말이 돼?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는 이렇게 묻더군요.
엄마! 이 문제 답 알지? 이것도 알고? 선생님도 다 아시는 거지?
그렇다고 답하자
참 이상하지 않아?
내가 공부하면서 모르는 게 생기면
아는 선생님께 물어서 배우는 게 공부잖아?
그런데 선생님은 왜 모르는 나한테 물어봐? 시험으로?
다 아는 사람들이 왜 모르는 우리한테 물어봐?
모르는 걸 가르쳐주는 사람이 선생님이잖아?
참 이상해. 질문은 내가 해야 하는거야........
학생인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