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내 인생아에 들어왔다.
딸과 생활하면서 일상의 소소한 일로 돌와왔다.
글을 쓰는 엄마가 아닌 그냥 밥해주고 먹고 쇼핑하고 수다떨고 책 읽고 하루가 저물었다.
그러다 드뎌 쓰러졌다.
오랜 생리통이 도진거다. 허리가 끊어질 것 처럼 아프고 좌골 신경통에 배가 뱅뱅 돌다가 참다가 화장실로 뛰어가
모두 토하고 변기에 앉아 있고 얼굴은 노랗다 하얗다. 딸은 아주 놀래서 화장실 밖을 서성이다가 엄마 괜찮아만 외치고 있다.
난 그런것이 싫다. 누가 나 땜에 고통받는거 그냥 참다가 참다가 도저히 못참아 화장실로 달려갔다.
딸이 아주 달게 수다 떨고 맛난 음식 먹고 있어 아프단 말도 못하고 들어주다가 토가 나와 화장실로 달려간거다.
내 오래된 습관이다.
아픔을 아프다 말하지 못하고 좋음을 좋다 말하지 못하고 그냥이다.
웃음이 한 빛깔이다.
그냥 웃는 걸 좋아하기에 아파도 웃고 좋아도 웃고 슬퍼도 웃고 그러다 보니 난 웃어야 맘이 편하다.
딸 앞에서 마저 아프단 말이 안나와 참다가 이리 된거다.
약을 사다 달라 말하면 될 것을 그 말을 못해 결국은 쓰러져서야 딸을 약국으로 뛰어가게 한다.
이건 아닌데 ,,,정말 안고쳐진다.
딸은 바빠졌다.
따뜻한 스프를 해오랴 약을 사오랴 더운 물 먹이랴..
이런 딸이 있어 감사하지만 빨리 시집을 보내든가 유학을 보내 내 아픈 걸 안보여주고 싶은게 가장 솔직한 심정이다.
난 아픔과 동무한 세월 길어 그냥 즐기고 그러다 보면 가버렸다.
그 동무가 글쓰는거다.
글을 쓰다보면 모든 것이 편해지고 착해지고 좋아진다.
그런데 요 며칠 글을 쓸 수가 없었다.
딸애랑 노느라고 책을 보느라고 밀린 집안 일 하느라고,,,새 학기 준비하느라고 아들 고등학교 가는거 준비하는라고...
그렇다.
이 땅의 어미로 교사로 사는 일 쉽지않다.
이젠 미술 샘이다. 5,4,3학년 미술교과만 24시간 맡는다.
쉽지않다. 교과는 전문성이 있는 걸 말한다. 난 교재 연구 치중하여 새 교육과정 짜야한다.
그것도 세 개의 학년을 맡는 바람에 세 개의 교육과정을 짜야한다.
딸애 재수하니 딸 아이 일 알아봐야 한다.
중대 가보라했으나 아니 가서 홈페이지로 알아본 후 둘이 상의해야한다.
국제학부라서 일년은 중대에서 나머지는 미국에서 하는데 장학금 제도가 잘 되어 있어 토플이랑 이런 저런 공부를
딸애가 열심히 한다면 가능성이 많아 재수의 길에서 이 길로 들어서면 좋겠다.
허나 결정은 딸이 아니 그냥 기다릴 뿐이다.
아들은 아직 졸업여행에서 아니 오고 답도 없다.
결국 월요일 귀경한다는 뜻이다. 9명의 중3 졸업생들이 모였으니 좀 할 이야기가 많을까 싶어 그냥 두는데 아빠는 아니다.
모르겠다. 그냥 답이 없을 땐 자면 된다.
그러면 내일이 오고 아들은 돌아올테니까.
내 공부만 하면 된다.
미술샘을 한 이유는 오랜 공부줄이 있어서고 초등 미술이 잘못되어서다.
아이들은 화가가 될 것이 아닌데 미술이 기능중심이고 한국 미술이 빠져있어서 그 쪽으로 아이들 공부지도하려해서
미술 샘하는거다.
미술은 즐거운거고 아이들은 미술을 감상하는 눈을 길러주면 된다.
3,4,5 학년 고루 같고 문제는 미술 감상이 쉬운 파트 공부가 아니니 학년에 맞게 알맞은 감상을 시켜야하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다. 기능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쪽으로 짜야해서 낼 부터 다시 인사동 기행부터 좀 더 공부를 해서 교육과정 구성해야한다.
내 일이 있어 즐겁다.
특히나 미술샘만 하니 즐거우나 4학년 부장이 자기 반은 미술이 아닌 다른 교과로 해달란다. 그럼 난 들어줘야한다.
원하는거 아무거나 해주면 되니까 아마도 사회를 해야지 싶다. 역사공부도 중요하니까다.
우린 이렇게 자기 자리에서 최선의 선을 일구고 행복해하면 된다.
가슴이 아픔은 글마저 쓸 수 없을 정도로 여건이 안되어서다.
난 그냥 건강하고 밥 잘먹고 산책 할 수 있고 우리 두 아이일 잘 보살펴주는 어미이고 싶다.
그것이 안되는 날은 가슴이 아리고 시간이 아깝다.
세월은 유수와 같아서 금방 가버릴텐데 왜 이렇게 바보같은지 내 자신이 한심하다.
다리가 아프다. 허리가 안 좋고 배도 아프고 온 몸에 통증이 일어 일상이 괴로우나 동무가 암수술하고 서울대병원에
있으니 또 병문안가야하고 딸이 나랑 깊은 대화하고 잡다해서 또 해야하고 난 그냥 나로 살고 싶은데 일상은 언제나 분주하다.
팔자려니 하고 모두 그렇게 사니 나도 길들여져서 건강해지고 조금 아팠으면 싶다.
봄방학 끝나고 병가 끝내고 남은 2주 동안 아이들 가르친 휴우증이 커서 많이 아파 거의 먹고 자고 했다.
다시 시작되는 새 학기엔 다시 건강해져서 행복하고 싶다.
우리 두 아이랑 손 잡고 연분홍빛 벗꽃길, 진달래꽃길, 노오란 병아리빛 개나리 들녁 거닐고 잡다.
쭈욱쭉 조팝나무 가로수길 하륵하륵 웃으며 문정동 로데오 거리를 울 아들,딸과 거닐고 잡고
복숭아꽃 살구꽃 나의 살던 고향에도 다녀오고 잡다.
내 고향 강진은 지금은 청보리가 자라고 억새풀 고운 갈색손 미소짓고 손짓발짓 하고 있을 터인데
난 어느 세월에나 가보누
완도 수목원 새록새록 피어날 새싹 맞이하러 가고 잡고
한강변 아기 오리떼들 물살 가르며 물놀이 하는 곳 걷고 잡고
우리 딸,아들 앞세워 인사동 미술관길 ,정독 도서관길, 월드컵 영화박물관 다니고 잡고
씨네큐브 가서 프랑스 영화를 비롯한 예술 영화보며 글 쓰고 잡고
남산 공원길 봄빛 가장 먼저 알리는 그 길 홀로이 되어 걸어보고 잡고....
아!
그러나 지금은 어미이고
교사이니 내 자리 지키며 그 곳에서 행복할지어다.
아! 그곳에서 가장 좋은 걸 해주고 받으며
오늘 하루 주어진 것만도 감사하며 행복하다 행복하다 체면을 걸며 살지어다.
봉사활동 못간 것, 산행 놓친 것 다 후회스러운데 왜냐 약속은 소중하니까..
그 약속 못 지킨 것이 체증을 낳고 그 체증은 소화불량을 가져오고 또 다른 스트레스로 건강의 적이 되니 하지 말아야 함을 알지만 성격인지라. 타고난 성정인지라 안 고쳐진다.
이젠 바뀌어야하리. 미리 약속하지 않고 미리 답글 달지 말고 마지막에 갈 수 있을때 답글을 달아 모두에게 피해를 주지않는 인생이고 잡아라..맞다 누군가 그랬다. 절대 선도 절대 악도 없다고..
지금 이 순간 난 가슴이 아리다.
그리고 이젠 잘 살고 싶다.
두 아이의 엄마와 한 사내의 아내로 그리고 이 땅의 진정한 스승이고 싶다.
그래 언제나 다시 시작하고 또 지금 이 순간 잘 살면 된다.
꽃은 피고 다시 지듯
세월은 가고 다시 오듯
잘못도 지나가니 다시 잘 하면 되는 것이다.
아! 이젠 자야지. 또 잠을 놓치면 아니 되리.. 잘 자고 먹고 새벽을 열지어다.. 2012. 2. 19. 오후 10;57분에 마치다.
교촌 치킨을 시켜놓고 대화를 하고 싶다는 딸을 기다리면서.. 그렇게 많은 말을 하고도 또 독대가 필요한가? 아! 이 끊임없는 인기를 어째야 할꼬?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