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_31. 증상품(增上品)[11]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제자 목련(目連)과 제자 아난(阿難)이 서로 내기를 하였다.
“우리 둘이 소리를 내어 경을 외워보자, 누가 이기는가?”
그때 많은 비구들은 이 두 사람이 서로 내기를 한다는 말을 듣고,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그때 많은 비구들이 세존께 아뢰었다.
“지금 저 두 사람이,
‘우리 둘이 소리를 내어 경을 외워 보자, 누가 더 잘하는가?’ 하고 내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때 세존께서 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가서 그 두 비구를 불러오너라.”
비구가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비구는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곧 그 두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서 그 두 사람에게 말하였다.
“세존께서 당신들을 부르십니다.”
그때 두 사람은 비구의 말을 듣고, 곧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섰다.
그때 세존께서 두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어리석은 사람이로구나.
정말로, ‘우리 소리를 내어 경을 외워 보자 누가 더 잘하는가?’ 하고 그런 말을 하였느냐?”
두 사람이 대답하였다.
“그랬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혹 내가 서로 경쟁(競諍)하는 일에 대하여 설법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느냐?
그런 법이라면 범지들과 무엇이 다르겠느냐?”
모든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여래께서 그런 법을 말씀하시는 것을 듣지 못하였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처음부터 모든 비구들을 위해 그런 법을 말한 일이 없다.
그런데 지금 서로 승부(勝負)를 다투어서야 되겠느냐?
내가 지금 설법하는 것은 항복(降伏)시키고 교화(敎化)하려는 것이다.
만일 어떤 비구가 내 법을 받을 때에는, 마땅히 명심하여 네 가지 인연법(因緣法)을 생각해야 한다.
‘이 법은 계경(契經)과 아비담(阿毘曇)과 율(律)에 맞는가, 맞지 않는가? ’
그렇게 생각해 보고서 만일 맞거든 받들어 행해야 하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곧 이 게송을 설하셨다.
아무리 많이 외워도 이익 될 것 없나니
그 법은 훌륭하다 하지 않으리.
그것은 소의 머리수를 헤아림과 같나니
사문으로서의 중요한 일 아니다.
만약 적건 많건 외우고 익혀
그 법에 대해 법대로 따라 행하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훌륭하나니
정말 사문의 법이라고 할 만하니라.
아무리 1천 문장을 외운다 해도
이치가 아니면 무슨 이익 있으리.
그보다는 차라리 한 글귀나마
들어서 도(道)를 얻음만 못하네.
비록 천 마디 말 외운다 해도
이치 아니면 무슨 이익 있으리.
그보다 차라리 한 이치나마
들어서 도를 얻음만 못하네.
천에 천을 곱한 수의 적이 있을 때
나 혼자 그것을 이긴다 해도
자기를 이기는 것만 같지 못하니
스스로 참는 것이 제일이니라.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지금부터 이후로는 다투는 마음으로 승부를 겨루지 말라.
왜냐하면 일체 사람들을 항복시키려고 하기 때문이니라.
만일 비구가 승부를 겨루려는 마음으로 서로 다투면, 곧 법률(法律)로써 그를 다스릴 것이다.
그런 까닭에 비구들아, 너희들은 제 자신을 닦아야 하느니라.”
그때 그 두 비구는 부처님의 이 말씀을 듣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의 발에 예를 올리고 잘못을 뉘우쳤다.
“지금부터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겠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이 참회를 받아 주소서.”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이 큰 법 안에서 허물을 잘 고쳤다.
서로 겨루는 마음이 있는 줄을 스스로 알았구나.
너희들의 참회를 용서한다.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다시는 그런 짓을 말라.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증상(增上)ㆍ좌선(坐禪)ㆍ행적(行跡)과
무상(無常)ㆍ공원 못과
무루(無漏)ㆍ무식(無息)ㆍ선정과
네 가지 즐거움과 다툼 없음에 대하여 설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