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인수위 앞 기자회견 “새 정부, 中 공작기관 ‘공자학원’ 털고 가야”... 중국 공산당의 한국 선거 개입 시도도 저지
공실본 “공자학원은 중국 공산당 공작기관” 미국·유럽 각국, 줄이어 퇴출… 한국만 잠잠
대한민국의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윤석열 당선인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공자학원 퇴출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린다.
‘공자학원 실체 알리기 운동본부(공실본)'(대표 한민호)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에는 퇴출을 요구하는 성명을 인수위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공실본은 회견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공자학원은 중국공산당이 공자를 내세워서 공산주의와 마오쩌둥 사상을 선전하고, 중국에 대한 환상을 유포하며, 주재국의 정보를 수집하고, 중국인 사회를 감시하는 일을 하는 선전·첩보 공작기관”이라고 주장했다.
공실본 관계자는 “공자학원이 내세우는 중국어와 중국문화는 미끼에 불과하다. 2004년 서울에 세계 최초의 공자학원이 설립된 이래, 160여 개 국가에 500개가 넘는 공자학원이 중국 공산당의 촉수로서 전 세계를 상대로 통일전선 공작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공자학원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전 세계로 확산됐지만, 근래 들어 미국과 유럽 각국에서 속속 퇴출되고 있다. 단순한 문화교류 혹은 교육기관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미국은 한때 120여 개에 달하던 공자학원이 국무부의 적극적 주도하에 20개 내외로 줄었고, 이 중 대부분이 올해 안에 폐쇄될 예정이다.
2005년 유럽에서 가장 먼저 공자학원을 허용한 스웨덴 역시 지난 2020년까지 공자학원을 전부 폐쇄했다. 공자학원 설립 등을 제안한 중국이 우호적 의도로 접근한 것이 아님을 확인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우호적이었던 독일, 프랑스, 캐니다에서도 공자학원을 추방하고 있다. 중국과 관련한 연구에 개입하거나 중국에 비판적인 여론 통제에 관여하는 등 공자학원이 대학의 학문 자율성을 해친다는 이유에서다.
공실본은 “일본과 호주에서도 정부가 공자학원의 검붉은 실체를 조사하며 추방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한국 사회에서는 아직 ‘남의 나라 일’이다. 한국은 단일 국가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39개 공자학원이 운영 중이며, 이 가운데 22곳은 연세대학과 제주대학 등 전국 곳곳의 대학에 자리 잡고 있다. 16곳은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의 중국어 교육을 제공하며 공산주의 사상을 은연 중에 주입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공실본 관계자는 “공자학원은 중국 교육부가 관리한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가 지휘·통제하고 있다. 공자학원에 ‘공자’는 없다”며 공자를 내세운 공자학원이 정작 공자에 대해서는 “재물과 권력을 탐한 소인배”라고 폄하하고 마오쩌둥은 위인으로 가르친다고 지적했다.
또한 공자학원에서는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는 위구르족 학살, 홍콩 민주화 탄압, 톈안먼 사태 은폐, 기독교·불교·파룬궁 등 종교나 수련단체 박해에 관한 모든 언급을 차단하는 등 사실상 각국에서 검열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실본은 한국에서 이 같은 공자학원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환기하기 위해 꾸준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20년 12월에는 ‘공자학원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표하고, 작년 3월에는 국회의원들에게 공자학원의 실체를 알리는 서한을 발송했다.
또한 4월과 9월에는 공자학원을 유치한 국내 대학 22곳 대학총장에 공자학원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서한을 보내고 대학 캠퍼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는 실화를 바탕으로 공자학원의 실상을 폭로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공자라는 미명하에’ 전국 순회 상영회를 개최했다.
공실본은 최근에는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차이나아웃’과 연대해 공자학원을 비롯해 중국 공산당의 한국 선거 개입 시도 등 국내 침투를 알리는 활동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오는 19일에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중국 공산당과 통일전선공작’이라는 공개 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