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편지 서광, 이은비 선교사 기도편지(2023.12월)
사랑하는 믿음의 동역자 여러분,
2023년 한해를 마무리하며 여러분에게 감사와 소망의 고백이 넘치길 축복합니다.
저희 가정은 차드에 있는 미전도 종족인 카넴 종족Kanembu을 대상으로 사역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습니다. 카넴 종족은 99.9%가 무슬림입니다. 저희는 복음이 반드시 그들에게 전해져야 한다 믿고, 팀 디렉터와 상의를 하면서 2024년 5월을 예정으로 마사코리Massakory라는 지역으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마사코리는 카넴 종족이 거주하는 도시로 미전도 종족의 여러 거점 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먼저 아이들을 대상으로 사역하며 무슬림과의 접촉점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하싼" 가족과의 만남
현재는 차드 수도 은자메나N'djamena에서 조금 떨어진 암바타Ambata에서 지내면서, 앞으로 무슬림 사역을 위해 필요한 사역들을 도전해보고 있습니다. 그 중 현지 이웃과의 만남과 교제에 중점에 두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하싼이라는 이웃을 만나게 해주셨습니다. 하싼은 암바타 센터 옆에 거주하는 무슬림입니다. 한쪽 눈에 장애가 있고, 중풍이 와서 신체 왼쪽 부분에 마비가 왔습니다. 처음 방문을 했을 때는 인사를 했었고, 다음에는 앉아서 얘기를 하다가 다리를 주물러 드리고 기도를 해드렸습니다. 하싼이 없는 날에는 자녀들이나 집에 계신 하싼의 부인들(?)과 차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싼에게 부인이 3명이 있다는 것도 그때 알았습니다! 무슬림들은 남자들은 남자들과, 여자들은 여자들과만 교제를 할 수 있지만, 제가 외국인이라 그런지 몰라도 편하게 대해 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하싼 부인이 저희 집을 찾아와 닭 요리를 선물로 줬습니다. 이 날의 감격과 기쁨을 뭐라 표현해야 할까요! 그 다음에는 하싼의 집에서 식사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하품 스튜디오와 스위치 디자인에서 후원해주신 디자인 물품으로 하싼의 자녀들과 함께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불어를 못하고 저는 아랍어를 못하는데 그저 웃음으로 시간을 보낼 뿐입니다. 그렇지만 주님의 하실 일들을 기대하게 되는 시간입니다.
하나님의 귀한 섭리, 선교사 자녀 "하싼" 그리고 "아민"
이번 기도편지에는 두 자녀를 위해 특별히 기도 부탁드립니다. 첫째 하성이는 하나님의 성품이라는 뜻으로, 둘째 하민이는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뜻으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이름을 통해 하나님의 귀한 섭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현지인 집사님께서 저희가 무슬림 사역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아셨는데, 자녀들의 이름이 무슬림과 너무 잘 어울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차드에서 자녀의 이름을 물어보면 하성이라고 답을 하면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발음의 "하싼"으로 알아듣고, 하민이라고 하면 "아민"이라로 알아듣습니다. 하싼은 무슬림들이 즐겨 사용하는 이름이고, 아민은 성경에서 '아멘'이라는 뜻과 같습니다. 그래서 자녀들과 함께 무슬림 이웃을 만나서 이름을 얘기할 때면, 정말 즐거워하며 마음을 더 열어주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이 또한 하나님의 귀한 섭리라는 생각에 감사했습니다.
차드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어린 자녀들이 종종 아플 때가 있습니다. 차드의 더위나 질병에 노출 될 때가 많습니다. 두 자녀가 하나님의 보호하심 속에 차드에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계속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크리스티앙"과의 성경읽기
얼마 전에 동네에서 눈이 안 보이는 "크리스티앙"이라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저보다는 한참 어른일 거라 생각했지만 동갑이었습니다. 네 명의 딸을 둔 아빠인데, 2008년 두 눈의 시력을 잃었고, 그 후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문득 동네에서 만난 것이 인연이 되었고, 지금은 특별한 일이 없다면, 주중에 크리스티앙의 집에서 매일 성경 한 장씩을 읽어주고 있습니다. 매트리스 두 개를 놓으면 꽉 찰 것 같은 방 한 칸에서 6명의 식구가 지내고, 제가 바게트빵을 사가면 가족들이 그날은 먹고, 안 가져 가는 날은 굶을 수도 있는, 어쩌면 차드에서 교제하는 사람 중 가장 가난한 사람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 친구는 신앙이 있는 친구입니다. 성경을 듣는 기쁨, 선교사와 교제하는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제가 느끼기게 그 친구는 적어도 매일 굶주림과 목마름 속에 살아가지만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요6:35)"이라는 주님의 말씀을 경험하는 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성경을 읽고 나서 서로를 위해 기도할 때면, 그의 중보기도에는 언제나 풍성함이 넘칩니다.
한 동네에서 유독 한 가정을 선교사가 챙겨준다면 시기 질투의 대상이 될까 염려가 되면서도, 기도하기는 두 눈이 안 보이는 크리스티앙이라는 한 사람을 섬겨주는 것이 암바타 사람들에게 선한 도전이 되길 소망해봅니다. 크리스티앙의 가족과 성경읽기 시간에 부어주실 은혜를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10월 29일, 첫 불어 설교
지난 10월 29일, 저에게는 선교사로서 정말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불어 설교를 했던 날이었습니다. 오지야스Ozias 전도사가 사역하고 있는 가우이Gaoui 라는 지역에 있는 기도처였습니다. 무슬림 마을인 이곳에서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말씀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도 큰 은혜였지만, 성도들은 이곳까지 외국인 선교사가 와서 함께 해줬다는 것이 큰 위로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저희가 받은 은혜가 훨씬 큰데, 성도들은 또 귀한 닭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번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에는 제자훈련 모임을 다양하게 가져보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재 현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토요일에 두 그룹, 주일에 한 그룹 이렇게 세 그룹으로 제자반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토요일 한 그룹은 동네에서 만난 아이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좀 노는(?) 친구들 같아 앞으로의 모임이 걱정되지만, 그러면서도 더 관심이 가는 친구들입니다.
성경공부 모임을 통해 이들의 믿음이 성장할 것을 기대하고, 저에게는 사역언어인 불어의 진전, 그리고 현지 청소년들의 생각을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CCC에서 하는 새생활시리즈 교재로 진행을 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해보려고 합니다. 솔라리움, 성경구절 찾기 대회, 한국 음식 만들기, 피크닉 등 청소년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활동들을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저에게도 큰 도전의 시간이 될 텐데, 제자반 모임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기도와 물질로 차드 선교를 위해 동역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2023년 한해를 잘 마무리 하시고 성탄의 기쁨, 그리고 새해의 소망을 가지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차드에서 서광, 이은비 선교사 올림
기도제목
1. 보냄 받은 자의 자세를 잊지 않고, 복음 전파를 위해 거침없이 담대하게 나아가게 하소서.
2. 암바타 주민들이 주님께서 주시는 참된 평안을 누리며, 질병과 실업 문제로 고통받고 낙심하고 있는 이들을 위로하소서.
3. 무슬림 이웃들과의 만남과 교제가 이어지게 하시고, 크리스티앙과의 교제를 통해 주님의 위로를 경험하게 하시고, 주변 이웃들에게도 사랑과 섬김의 가치가 전해지게 하소서. 또한 제자반 모임을 성령께서 채우시고 이끄시는 시간이 되게 하소서.
4. 12월 26-29일 암바타에서 있을 청소년 성경캠프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준비되게 하시고, 참석하는 청소년들의 믿음이 견고해지는 시간이 되게 하소서.
5. 자녀들(하성, 하민)이 차드에서 건강하게 자라며, 늘 성령 충만한 가정이 되게 하소서.
연락처
이메일 : seokwang19@gmail.com
카카오톡 아이디 : tchadkwang / 카카오톡 채널 : “차드광”으로 검색
차드 현지번호 : +235 61 51 86 79
후원계좌 : 366-910186-63407 하나은행(예금주 : 서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