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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시:2009년6월14일 ○ 한보2단지원통골 → 등산안내도 → 비포장길 → 첫번째 이정표 → 고비덕재(헬기장)에서 오른쪽 → 정상 → 정상에서 되돌아와 왼쪽 → 마고할매바위 → 병풍바위 → 촛대바위 → 등산안내도 → 통골(4시간) 나물산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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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병산의 원래 이름은 白山
흰 바위가 병풍을 두른 듯 서 있어서 백병산이라고 부른다는 그럴듯한 산이름 유래가 있지만, 원래 이 산은 백산(白山)으로 불렸으며 일제 강점기 이후 근대식 지형도가 제작되면서 백병산이라 표기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백병산의 남서쪽 주능선에는 촛대바위, 병풍바위, 마고할미바위 등 바위지대가 발달해 있는데 이 때문에 흰 산 또는 흰 병풍산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태백시 통동의 원통골에서 출발하여 이곳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이 가능하다.
산의 북동쪽에는 고비덕이라는 곳이 있는데, 일설에는 고사리의 일종인 고비가 많이 자라는 언덕이라는 데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하지만 이 역시 믿기 어려운데, 이 일대는 습기가 많아 여러 종류의 풀꽃들이 자라고 있기는 하지만 고비가 특별히 많지는 않기 때문이다.
●북방계 약재식물 군락 이뤄
장마철인 이맘때 비가 잦아든 틈새를 이용해 백병산을 둘러보면 가는기린초, 노루오줌, 딱지꽃, 물꽈리아재비, 물레나물, 산꿩의다리, 쉬땅나무, 쥐다래 열매, 하늘나리 등을 계곡에서 만날 수 있다.
까치박달, 다릅나무, 복자기 등이 들어찬 낙엽활엽수림 바닥을 가득 메우고 있는 관중 대군락을 만날 수 있고, 원통골 위쪽에서는 정선황기와 함께 갈고리층층둥굴레도 발견된다. 갈고리층층둥굴레는 북한에만 자생하는 북방계식물로서 이곳의 것은 약재로 재배하던 것이 야생처럼 퍼진 것이다. 능선에서는 겨우살이, 딱총나무 열매, 동자꽃, 물레나물, 미역줄나무, 바위채송화, 산일엽초, 속리기린초, 여로, 조록싸리 등을 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꽃은 이미 졌지만 개불알꽃의 대군락을 만날 수도 있다.
정선황기는 강원도와 경상북도 일대의 산자락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정선에서 발견되어 우리말이름을 얻었으며, 바닷가 가까운 산지에서 곧잘 발견되므로 해변황기라고도 한다. 과거에는 한국특산식물로 일컬어지기도 했으나, 최근의 연구에서 일본 시코쿠 지방에 자라는 것과 같은 종으로 밝혀졌다. 일본에서는 자생지에서 이미 절멸하여 없고 식물원에 키우는 것만이 남아 있는 매우 희귀한 식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편이기는 하지만 석회암지대에서 곧잘 발견된다. 물꽈리아재비는 물가의 습지에서 비교적 드물게 발견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높이 20㎝쯤으로서 네모가 지고 연약하다. 우리나라에는 묘향산 이남에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적으로는 일본과 대만에 분포한다. 백병산에서는 원통골 위쪽의 계곡 주변에서 볼 수 있다.
●하늘 향해 꽃피우는 하늘나리
하늘나리는 지리산 이북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높이 30∼70㎝로서 우리나라에 자라는 나리종류들 가운데 키가 작은 편에 속한다. 꽃은 하늘을 향해 피며, 고산지역의 풀밭 등 생육조건이 나쁜 곳에서는 1개씩 피지만 저지대의 숲 가장자리 등 조건이 좋은 곳에서는 5개까지 피기도 한다.
큰까치수염은 큰까치수영이라고도 부르는 여러해살이풀로 이맘때부터 늦여름까지 전국의 산과 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작고 흰 꽃들이 빽빽하게 붙어서 긴 꽃차례를 이루는데, 꽃들이 한쪽으로만 붙어 있다. 꽃 하나하나도 아름답지만 꽃차례 전체의 모습이 더욱 아름답다. 꽃에는 꽃가루와 꿀이 많아서 벌과 나비가 앉아 있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백병산에서는 서쪽 능선의 양지바른 임도에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다.
장마철에 피는 꽃은 꽃가루받이가 어렵다. 줄기차게 쏟아지는 장맛비 속에서 활동하는 벌과 나비가 없으니 충매(蟲媒)가 어렵고, 빗물에 젖은 꽃가루가 풍매(風媒)되기도 불가능하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먹구름 사이로 잠깐잠깐 고개를 내미는 해님 덕에 꽃들은 꽃가루받이에 성공할 수 있다. 장마철에도 쉴 새 없이 꽃은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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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병산( 白屛山 1259m )
산행코스 | 통리역-통리 초등학교-한보탄광-좌지계곡-좌능선-914능선-촛대바위-병풍바위-칼등능선-백병산-낙동정맥주능-고비덕재-좌측 사면길-병풍바위 전망봉-통리역(산행시간 6시간 30분) |
높 이 | 백병산(白屛山) 1,259.3m |
위 치 | 강원도 태백시 통동, 백산동 |
산행길잡이 | 태백 동쪽 경계에 있는 백병산(1259.3m)은 함백, 은대, 금대,대덕, 덕항, 깃대, 구봉, 백병,면산의 두리봉, 삼봉, 연화봉,문수봉, 부소봉, 태백산 천제단 까지 원을 그리는 태백시계의 연봉 중에 있으며, 백두대간 작은피재에서 시작해 다 대포에 이르는 낙동정맥 가운데 최고봉이다. 고스락 서쪽으로 갈래친 지릉에병풍을 펼친 듯한 암봉(병풍바우)이 있는데 갈수기 에는 흰빛으로 보인다 하여 백산 또는 백병산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그대로 포장길을 따라 직진하면잠시에 한보아파트2단지 앞이다. 다리를 건너서면 서서히 오름길이 시작되는 한가한 수레길이다. 상수원 건물을 지나 구불구불 아리랑고개를 넘는다.
낙엽이 발목을 덮는 한보탄광으로 뻗은 서릉을 계속 따르다 능선이 갈리는 지점에 닿는다. 여기서 오른쪽산등을 타고 한동안 내려서면 한보탄광 통보광업소 갱도 앞 이다.촛대바우에서 50분 걸린다. 광업소 자동차길을 따라 정문초소가있는 통골 도로에 닿는다. |
등산시간 | 5시간 |
등산지도 | |
산행기 | ㅇ백병산 -낙동정맥의 최고봉 백병산(1259m)[곽연기 2001/05/22] |
대중교통 | [대중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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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안내 | 서울에서 제천까지는 중앙고속도로를 이용, 제천에서 태백까지는 38번 국도를 이용한다. 태백시에서는 삼척방면으로 10분 가량 가면 원통골에 닿을 수 있다. |
안내 사이트 | ㅇ백병산 : [강원도] 소개, 등산코스, 교통, 가는길 등 |
흰바위가 병풍을 이루는 산, 낙동정맥의 주능이 시작되는 산,
탄광산업의 대체산업으로 향후 스키장이 건설될 것이라는 산, 그 백병산의 산행은 바로 통리역부터 시작이 된다.
통리역에서 10분쯤 도로를 따라나서면 태백/장성 또는 호산 간 도로를 만나며 철길을 건너서게 되는데, 양쪽 방면 도로를 버리고 그대로 직진의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면 우측으로 통리 초등학교가 나오고 골목길은 이내 한보광업소 도로로 나서게 된다.
약 10분정도 도로를 따르면 우측으로 한보철강 경비소가 나타나는데 이곳이 바로 백병산의 산행 깃점이 되는 곳이다.
물론 정석 코스는 좌측 아리랑고개를 경유 고비덕재로 오르는 것이지만 백병산의 진모습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우측의 한보탄광으로 들어서서 백병산의 서능선을 먼저 오르는 것이 제격이다. 촛대바위, 병풍바위, 칼등능선 등 백병산의 명맥이 되는 요소들이 바로 서능선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경비소에서 먼저 양해를 구하고 한보탄광 사무소로 나 있는 탄광길을 약 8분 쯤 따르면 사무소 앞 북부사갱이라고 쓰여있는 갱도 앞에 이르게 된다. 그 북부사갱 우측의 계곡방면으로 산길이 나 있는데, 5분 후 좌측으로 지계곡이 갈라진다.
여기서 그 좌측의 지계곡길로 들어서야 한다. 좌측의 지계곡길로 들어서면 탄광지대와는 달리 맑은 옥석이 흐르는데, 일단은 이곳에서 수통의 물을 가득 채워 두도록 한다. 계곡길이 얼마 후 잡목에 사라지고, 등로는 좌측의 지능선에서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좌측 지능선 방향으로 약 10분정도 길을 헤치면 비로서 길다운 능선길을 만나게 된다.
적막강산이라 일컬을 만큼 울창한 능선길, 때때로 끊어질 듯 하지만 다시 이어지곤 하는 그 지능선길을 약40분 진행을 하면 931.9봉으로부터 올라오는 한결 뚜렸한 등로와 만나게 되니 이제부터는 길 상태에 대한 걱정은 전혀 안 해도 된다.
931.9능선을 따라 20분 진행을 하면 백병산의 진수가 시작되는 촛대바위를 대하게 되는데 촛대 모양의 바위에 올라서면 사방이 적막강산이다. 태백산/함백산/ 금대봉/매봉으로 이어지는 백두 대간은 물론,달바위봉의 특이한 바위모습, 토산령/면산/유봉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이 너무나 멋지고 장쾌하다. 북쪽 바위틈 사이를 비집고 약 15분 후 오른 병풍바위 위에서의 전망은 촛대바위와 유사하나 사방이 수십길 절벽을 이루고 있어 더욱 가경이 된다. 아마도 백병산 산행의 가장 하이라이트 지역 쯤이 아닌가 생각된다.
병풍바위를 내려서려면 올라왔던 곳으로 되돌아 나와 산허리를 끼고 진행을 해야 한다.
그대로 진행을 하면 내려서기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겨우 좌측의 골을 헤쳐 조심스레 내려서면 약 15분 정도가 소요되는 바, 시간이 오히려 더 걸리게 된다. 병풍바위를 뒤로 하면 이번에는 칼등능선이 시작된다. 특히 마고할미 바위라고 명명된 기암사이로 병풍바위를 뒤돌아 보는 풍경은 짜릿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칼등능선을 벗어나면 일단 바위지대는 끝이다. 10분 후 안부로 내려선 뒤 급경사를 10분 쯤 더 오르면 드디어 백병산 정상이 되는데 작은 공터를 수림이 가리고 있어 전망이 신통치 못하다. 그러나 병풍바위 일대에서 주변산에 대한 전망을 만끽했기 때문에 전혀 미련이 없을 것이다.
백병산 정상을 뒤로하고 10분 능선을 진행하면 낙동정맥 주능선이 되는데, 울창한 원시림을 형성한 평평지대이다.
딴은 남쪽 면산을 향해 달려가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게시리 낙동정맥 종주대들의 리본들이 정겹게 매달려 있다.
그러나 면산을 경유한다면 최소 5시간 이상을 소모해야 하므로 하루산행으로선 좀 벅찬감이 있다.
대신 낙동정맥의 의미를 되새기려면 통리역까지 북으로 이어지는 정맥길을 따라가 보는 방법이 있는데, 고비덕재 하산길보다 약 1시간 정도만 더 투자하면 통리역까지 정맥의 마루금을 밟을 수가 있다. 하기야 백병산 산행코스로서 촛대바위, 병풍바위, 칼등능선이 있는 서능을 경유하여 정상에 이른 후 통리역끼지 낙동정맥을 따르는 산행을 잡는다면 더 이상 백병산에 대한 미련은 남지 않으리라!
낙동정맥과 만나는 곳은 취나물도 무진장 널려 있다. 한창 나물 시즌에는 금방 베낭에 하나가득 채울수 있을 듯 하다.
북쪽으로 리본들을 따라 20분 내려서면 베어진 나무군이 있고, 또 헬기장이 있는 고비덕재에 이르게 되는데, 유난히 넓은 공터를 이루는 고비덕재에서 체력이 다했다면 좌측 아리랑고개/원통골 로 내려서면 된다.
그러면 1시간여 후에 통리역에 이를 수가 있다.
그러나 아직 힘이 남았다면 그대로 북쪽 능선으로 발길을 돌려 보도록 하자. 낙
동정맥의 마루금이 통리역까지 북쪽 능선을 따라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비덕재를 지나자 좌측 사면을 따라 나있는 정맥길은 주능으로 다시 오르면서 방향이 서쪽으로 바뀌게 된다. 펑퍼짐한 능선길로 좀처럼 시야가 트이지 않는 전형적인 숲길이다. 앞으로 몇봉을 더 넘어야 할까? 약 45분 정도 그런식으로 그만그만한 봉우리들을 넘어서면 비로서 백병산 병풍바위가 보이는 봉우리를 올라서게 된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이제껏 지나온 길을 한바퀴 되돌아 볼수 있는 곳이다.
전망봉에서 다시 15분 더 진행을 하면 이제는 마지막 봉우리가 되는 듯, 이제부터는 시종 내리막 길이다.
그 마지막 봉우리에서 일단 우측으로 방향을 틀다가 약 15분 정도 후에 갈라지는 좌측의 지능선을 따라 20여분 내려서면 통리역이 된다. 아마도 통리역 자체가 낙동 정맥의 마루금이 되고 있는 탓이다. 통리역을 출발하여 한보광업소 경유 백병산 서능을 따라 백병산에 오른 후 낙동정맥을 따라 통리역으로 다시 내려오기까지의 총 산행시간은 약 6시간 30분이 소요된 것같다.
낙동정맥의 최고봉
위치: 강원도 태백시-삼척시 도계읍
코스: 원통골-계곡-안부-정상-병풍바위-촛대바위-북쪽지릉-원통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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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백병산 능선
백병산은 대덕산이나, 금대봉과는 달리 육산이 아닌 상당부분이 바위산이다.
죽 그은 듯한 일자형 스카이라인은 백병산에서 일반적인 강원도 산의 변화많은 곡선을 회복한다. 그래서 보기가 좋다. 백병산은 태백시 동북쪽에 있다. 높이에 비해 규모가 그렇게 크기 않은 아기자기한 산이다. 주위일대의 해발이 높기 때문에 1259미터란 높이도 그렇게 인상적인 높이는 못된다.
백두대간은 싸리재 북쪽에서 동으로 방향을 바꾼 뒤 매봉산을 넘어서서 피재를 건너 동으로 진행하다가 구봉산에서 다시 방향을 꺾어 일로 북진한 다. 그런데 구봉산에서 남으로 뻗어 부산 다대포까지 연면히 이어진 또하나의 산마루가 바로 낙동정맥이고 낙동정맥이 최초로 솟구친 산이 낙동정맥에서 가장 높은 백병산이다. 백병산으로 가려면 태백시에서 도계로 가는 큰 길인 38번도로로 들어서서 4.5킬로쯤 통리쪽으로 가다가 철길을 넘자말자 반대방향으로 철길을 따라 조금 되돌아 나와 왼쪽 골짜기로 들어가야 한다. 38번도로로 가다가 기차굴다리 아래로 들어가도 되는데 이 굴다리앞을 차로 갈 경우 놓치기 십상이다.
이 일대를 통동이라고 부른다. 통동에서 올라가 면 원통골이 되는데 원통골 왼편 산록은 고랭지 채소밭이고 오른쪽 산사면 백병산 산록이다.백병산쪽에서 내려오는 골짜기길이 보이므로 내려올 때를 생각해서 유의해두는 것이 좋다. 차가 올라가기엔 비좁은 시멘트포장길을 올라가면 이깔나무 숲이 나오고 길은 비포장으로 변한다. 그러나 도로상태 는 좋지않아도 차는 더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올라가면 내려와서 다시 차있는 곳까지 더 걸어 올라가야 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 적당히 올라가는 것이 좋다. 원통골로 계속 들어가면 고랭지채소밭과 농가, 사람이 살지 않는 폐가들이 나타난다. 바위로 된 백병산 정상이 오른쪽으로 보이는데 골짜기쪽으로 뻗 은 능선은 가파르다. 마지막 폐가와 채소밭을 지나 개울을 건너면 본격적인 산행코스가 열린다. 여태까지는 농로였던 반면 이곳에서부터는 산행을 위한 코스임이 길의 넓이로 확인된다.
사진:마고할멈바위
이 개울엔 물이 별로 없다. 그러나 태백시 일대의 산들은 물이 흐르다가 갑자기 메마른 개울로 변하는 건천일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러나 올라가면 물이 다시 흐른다. 지질적인 영향일 것이다. 길은 얼마안가 이깔나무 숲속길로 변하고 개울엔 맑은 물이 흐른다. 대체로 평탄한 길의 연속이다. 안부쪽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아침햇살이 비쳐들기 시작한 숲속길은 찬란한 녹음의 길이다.
정통으로 햇빛을 받고 빛나며 바람에 흔들리는 활엽수 잎들은 마치 녹색의 발광체처럼 신선하고 밝은 잎맥이어서 환상적이다. 햇빛을 정면으로 받으면서 활엽수잎들의 신선한 조명이 비치는 경사도 완만한 아침의 숲속길을 걸어가자니 마음속은 차분해지고 산이란 어느때 올라가느냐가 중요하다는 사실이 명백해진다. 길은 또렷하지만 발길이 뜸한 산길의 호젓함은 오솔길의 낭만을 느끼기에 안성마춤이다. 개울을 따라가는 길가엔 초본류의 꽃들이 더러 피어있다. 어제 대덕산안부에서 본 꽃들 중 미나리아재비도 이 골짜기에도 흔하게 볼 수 있다.도깨비 부채의 안개우산같은 꽃도 있다.
길 양옆은 이깔나무숲이 이어지고 있어서 초여름 아침의 신선한 대기를 더욱 선명하게 걸러주는 것 같다. 대덕산과마 찬가지로 백병산에도 이깔나무숲으로 조림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개울이 끝날 때쯤 길이 두갈래로 나뉘는데 아무래도 오른 쪽으로 가야할 것 같다.
그쪽에 정상암봉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길은 여전히 평탄하다. 이 갈림길에 오기전 물준비를 해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 헬기장을 지나 산록을 약간 내려가면 물이 있다고 하는데 그쪽으로 갈 경우 능선 길을 놓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모산잡지에서 본 산행기를 읽고 알 수 있었다. 조금 올라가면 커다란 초원과 헬기장이 나타난다. 초원이 생긴 것 은 헬기장이 조성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숲 속의 초원은 마치 정상 에 올라온 것과는 다른 점에서 시원한 그 무엇을 준다. 이 초원에서 숲속으 로 들어가면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 만일에 길을 놓쳤다면 산록을 따라 올라가지 말고 숲을 크로스하듯 횡단해보면 금방 놓친 산길을 찾아낼 수 있다. 이 일대엔 산록이 펑퍼짐하여 길을 잃으면 찾기가 힘들게 되어 있다. 능선날등이라고 할만한 지형이 없기에 길찾기가 어려운 것이다. 대체로 평탄한 산길을 계속 올라가면 나무들은 마디가 굵지않은 신갈나무류의 활엽수 일변도인 단순한 숲속 풍경으로 바뀌고 펑퍼짐하던 산록이 한곳으로 모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길에서 희한한 꽃 한가지를 발견했다. 산죽꽃이다. 내가 본 게 정확한 산죽꽃이라면 수십년 산행하는 사이 처음본 산죽꽃인 셈이다. 그것은 까맣고 길어 성기게 난 보리이삭이 한없이 길쭉해진 것처럼 보였다. 아직은 피지 않은 상태였다. 이 부근에서 낙동정맥 종주팀이 걸어놓은 페넌트크기의 클로스 플래카드가 걸려있는 것이 보인다. 능선의 나무둥치 사이로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철쭉나무가 빽빽히 들어서서 길을 가기가 어려울 정도인데다 숲안을 들여다 보기도 힘들어 있다. 능선 날등에 올라섰는데도 조망을 볼 수 없으니 답답하다. 그러다 보니 능선봉이 나타난다. 좁은 공터에 조망은 없지만 삼각점이 보인다. 이곳이 주봉이었다. 조금 옆으로 나오니 소나무가 있고 전망대 바위가 있다. 백병산 암봉이 보였다. 당당한 암봉이 암릉으로 이어진 능선 끝머리에 치솟아 있다. 주변은 높은 단애로 형성되어 그 봉우리를 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삼각점이 있는 주봉보다는 높이가 낮은 것이 확연하다.
이 봉우리에서 암봉으로 가려면 숲속을 뚫고 급경사를 한동안 내려가야 한다. 안부에 내려오면 그때부터 암릉행이다. 숲속으로 서서히 암릉이 나타난다. 암릉은 그렇게 길지 않고 암릉봉도 두드러지지않았지만 마고할멈 바위등 독특한 바위가 시선을 빼앗는다. 암릉은 대체로 쇄석이 많이 떨어지는 노년기형이었다. 능선 암봉에서 바라보면 태백산에서 함백산을 거쳐 은대봉, 금 대봉, 매봉산까지의 백두대간이 한눈에 들어온다. 백병산이라면 누구나 떠올리는 암봉인 병풍바위는 올라가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암봉옆으로 조금 내려오다 보면 암봉사이로 희미한 길이 보이기는 한다.
그러나 암봉을 그대로 두고 왼쪽으로 난 우회로를 따라 내려간다. 암봉에 올라가는 좋은 길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다. 우회로를 걸어가면서 올려다본 암봉은 상당히 높고 우회로쪽은 거의 직벽형 병풍바위를 이루고 있다. 백병산의 병자가 병풍병자라면 그것은 이 바위 때문에 생긴 이름일 것이 분명해 보인다. 우회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이 길을 한참 올라가면 암봉이 다시 나타나고 암벽사이로 바 위 핸들을 잘만 잡으면 쉽게 암봉 위로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초보자는 확보에 유의해야 한다. 암봉(병풍바위)에 올라서면 태백시와 태백시를 감싸 듯 두르고 있는 백두대간의 긴 팔과 대간의 가장 복잡한 지형구조가 모두 눈아래 보인다. 백두대간은 이 부분에서 양대강과 1하천(삼척 오십천)의 발원지가 되고 있다. 즉 3개하천의 분수령이 이곳에 있고 또 낙동정맥이 여기서 나뉜다. 백병산은 원통골쪽이 낙동강, 북쪽 구사리쪽이 오십천유역이 된다.
사진: 백병산에서 조금 떨어진 가곡면(풍덕천)쪽으로 가는 427번 도로 좌측 아래 계곡에 있는 미인폭포.
지형이 복잡하다는 점에 가장 큰 몫을 하는 것이 통리에서 도계로 내려 가는 대협곡이다.통리가 해발 700여미터인데 비해 10킬로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도계의 해발높이는 200미터대다. 백병산 정상부터 따지면 거의 1000미 터 아래에 계곡바닥이 있는 셈이다. 기차도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를 몇 번 해야 겨우 내려설 수 있는 계곡이다. 대협곡을 극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이 미인폭포와 미인폭포 계곡이다. 병풍바위 암봉에서 내려오면 별다른 위험지역은 없고 길은 숲의 터널속으로 나있어서 한여름에도 쉬원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하산길에서 유의할 점은 오른쪽능선으로 난 갈림길을 찾는 일이다. 기차나 버스를 이용했다면 별문제가 없지만 승용차를 가져왔다면 최초의 갈림길을 찾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능선길이 나오면 계속 능선으로 가면 길이 없어지므로 태백시쪽 계곡으로 빠지는 길로 내려가야 한다. 산행은 4시간-4시간30분 정도면 끝낼 수 있다.(일부 서적의 백병산 주봉 좌표는 잘못된 것이 있음).
백병산 산행에서 뺄 수 없는 것이 미인폭포이다. 능선저쪽에 있기 때문에 산행을 끝낸 뒤에야 가볼 수 있다. 미인폭포는 통리를 돌아 가곡천으로 내 려가는 427번도로에서 내려가야 한다.(찻길있음)미인폭포 계곡은 오십천유역에 속한다. 그래서 그런지 협곡의 깊이가 대단하다. 폭포가는 길은 웬간한 산하나를 내려가는 것처럼 깊다. 길에서 보이는 폭포옆 암봉 암벽의 꼭 대기에 거목 노송이 아득하게 치솟아 있는 것은 장관이다. 숲사이로 보이는 도계쪽 계곡은 흡사 그랜드 캐년을 내려다 보는 것 같다. 이 암벽의 높이는 줄잡아 400여미터는 될 듯하다. 더구나 산을 형성하고 있는 암벽의 색깔이 분홍빛 바위이고 폭포를 구성하고 있는 바위 또한 역암(수성암)이어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이 미인폭포는 설악산의 대승폭포에 못지 않는 웅장한 경관을 배경에 둔 아름다운 폭포였다. 폭포아래에서 올려다볼 때 바람이 불면 물보라가 안개처럼 주위의 병풍바위로 이동하면서 안개비를 뿌리듯 이 물을 뿌리곤 한다.한 가지 아쉽다면 위에 동네가 있는지 물빛이 투명하지 못하다는 것.
교통편(열차)
목적지 | 출발역-출발시간 | 도착시간 | 종착역 |
태백 | 청량리역-오후 5시 | 밤 10시56분(새마을호) | 강릉 |
태백 | 청량리역-밤10시 | 새벽 3시9분(통일호) | 철암 |
통리 | 청량리역-밤11시 | 새벽 5시17분 | 강릉 |
태백 | 제천역-아침6시40분 | 아침9시15분(통일호) | 철암 |
청량리 | 통리역-오후4시9분 | 밤10시45분(무궁화호) | 청량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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