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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역을 일으킨 압살롬
[삼하 15장]
[내용개요]
범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는 가정의 환난으로 끝나지 않았다. 본장 부터는 다윗의 통치 기간 중 최대의 위기를 초래한 압살롬의 반역 사건이 시작된다.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압살롬은 은밀히 세력을 규합하여 반역을 도모하였다. 그리고 백성들의 재판을 가로채서 민심을 얻은 후, 다윗을 속이고 헤브론으로 가서 본격적인 반역을 일으켰다(1-12절). 이 소식을 들은 다윗은 압살롬을 피해 신하들과 함께 도망 길에 오르고 가드 사람 잇대도 다윗과 합류하였다(13-23절). 한편 사독을 비롯을 레위인들이 언약궤를 메고 다윗을 따르려고 하자 다윗은 그들을 만류하고 언약궤를 다시 예루살렘에 안치하도록 명하였다. 이는 환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영광을 훼손하지 않으려는 다윗의 믿음을 드러내 준다. 또한 다윗은 자신을 따르려는 친구 후새를 만류하고 압살롬에게 남아 정보를 파악해서 자신에게 알려 줄 것을 요청하였다(24-37절).
[강 해]
다윗과 압살롬간의 화해가 이루어진 후 이제 압살롬이 반역을 일으키고 다윗이 피난 길에 오르는 장면이 본장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결국 다윗에 의해 수습이 되기는 하였지만 나단 선지자를 통해 다윗에게 주어졌던 하나님의 경고적 예언의 성취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압살롬의 반역은 다윗에게 미친 재난 가운데 직접적이고 뼈아픈 영향력을 끼쳤습니다.
1. 반역을 도모하는 압살롬
1) 백성의 환심을 삼
다윗에 대한 압살롬의 출현이 있은 후 압살롬은 곧바로 반역을 준비합니다. 반역을 위한 준비는 드러나지 않게 서서히 진행되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병거의 전열을 가다듬고 외부적으로는 다윗에게 향한 민심을 자기에게로 돌리려 했습니다. 민심을 빼앗기 위한 중요한 술책은 재난권을 도둑질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아침 일찍부터 성문 길 곁에 서서 성으로 들어가 왕에게 재판을 받으려고 하는 자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재판 방법은 법의 공정한 판결을 내려 주는 것이 아니고 상대방에게 무조건 유리하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일은 말할 것도 없이 백성의 환심을 사려는 술책이었습니다. 그는 다윗을 매도하고 백성의 마음을 도적질하였습니다.
a. 병거와 말들을 준비함(삼하15:1)
b. 호위병을 두는 것은 세력 쟁탈의 시작임(왕상1:5)
2) 왕에게 헤브론에 보내 주기를 청원함
왕위 찬탈이라는 패역한 목표를 세워 놓고 수많은 계획을 세운 뒤에 압살롬은 사 년 만에 다윗에게 헤브론에 가게 해 달라고 요청을 하였습니다. 그가 헤브론에 가고자 하는 것은 자신의 반역들 진행시킬 중심지로 헤브론을 선택하였기 때문입니다. 헤브론은 압살롬의 출생지로서 그 곳에 많은 친구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압살롬은 다윗에게 반역의 뜻을 숨기고 그 곳에서 여호와를 섬기겠다고 한 서원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하였습니다.
a. 반란을 위한 준비임(삼하15:9)
b. 여섯 개 도피성 중의 하나(수20:7)
3) 반역을 선포함
다윗의 허락을 받은 압살롬은 헤브론에 입성한 후 더욱 빠르게 자신의 계획을 추진하였습니다. 먼저 이스라엘 모든 지파에 정탐꾼들을 보낸 후 들려 오는 나팔 소리와 함께 압살롬이 왕이 되었다고 외치는 것이 그의 계획이었습니다. 드디어 계획대로 반역이 시작되었습니다. 모사 아히도벨을 비록한 많은 사람들이 압살롬의 반역에 합류하였습니다.
a. 권력 탈취를 위함(삼하15:13)
b. 나팔 소리로 선포함(삼하20:1)
2. 피난 길에 오른 다윗
1) 피난 길에 오름
압살롬의 반역 소식과 이스라엘 백성의 인심이 압살롬에게 몰아갔다는 소식은 다윗에게 큰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압살롬의 반역에 위협을 느낀 다윗이 예루살렘 성을 포기하고 떠나자는 말에 신복들은 왕이 하고자 하는 대로 순종했습니다. 다윗 왕은 자기에게 앙심을 품은 압살롬이 압살롬 자신의 이복 형제들과 왕비들까지 해칠 것을 염려하여 함께 피난 길에 오르지만 후궁 열 명은 궁을 지키게 남겨 두었습니다.
a. 두려움은 사기를 저하시킴(삼상13:8)
b. 압살롬이 죽일 것이라 여김(삼하16:11)
2) 다윗을 따르는 사람들
다윗이 예루살렘 성을 떠나자 모든 백성들도 함께 그 뒤를 쫓습니다. 여기서 모든 백성이란 예루살렘 성내에 살던 사람들을 지칭합니다. 예루살렘 사람들과 함께 모든 블렛 사람과 블렛 사람도 대열에 참여하였습니다. 이들은 다윗 왕조를 위해 헌신적으로 충성하였는데, 유랑 길에 오른 다윗을 보필하였을 뿐 아니라 아도니야의 반역 음모로부터 솔로몬을 보호하는 등 큰 공을 세웠습니다(참조, 왕상1:38-39). 또한 다윗과 함께 피난 길에 오른 사람들은 왕을 따라 가드에서 온 육백 인이었습니다. 다윗의 주변에는 이처럼 충성된 신하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a. 울며 함께 따라감(삼하15:30)
b. 후궁은 왕궁에 기거함(에2:13)
3) 잇대의 충성
다윗은 이제 도망자라는 비참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압살롬의 반역을 피해 급히 도망하는 다윗에게 잇대가 함께 동행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다윗은 잇대에게 자신의 어렵고 비참한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 끌어들이기를 원치 않는다고 잇대의 동행을 정중히 거절하였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다윗은 자기로 인해 또 다른 사람들이 고생하는 것을 차마 볼 수 없기에 잇대의 동행을 만류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잇대는 다윗이 어떠한 처지에 있든지간에 다윗과 함께 동참하겠다고 하였습니다.
a. 다윗이 잇대의 동행을 만류함(삼하15:19)
b. 성도는 그리스도를 따라야 함(눅14:27)
3. 사독과 후새와 협약하는 다윗
1) 다윗의 신앙 고백
왕의 피난 길에는 제사장도 함께 동행하기를 원하여 언약궤를 메고 나와 미처 성에서 빠져 나오지 않은 백성을 기다립니다. 그러나 다윗 왕은 제사장과 레위인들을 언약궤와 함께 돌려보냅니다 다윗은 언약궤를 메고 다윗의 처분을 기다리는 제사장을 향하여 자신의 믿음을 고백합니다. 다윗은 지금은 징계를 받아 도피 중에 있지만 만일 은혜를 입으면 다시 언약궤를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만일 하나님이 자신을 기뻐하지 않아 버릴지라도 그것 또한 하나님의 뜻이기에 어떠한 하나님의 뜻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a. 하나님은 빛과 진리로 인도하심(시43:3)
b. 은혜로 인도하사 처소로 들어가게 하심(출15:13)
2) 기도하는 다윗
다윗의 이야기를 듣고 사독과 아비아달은 언약궤를 다시 예루살렘으로 가져 갑니다. 그들은 이제 압살롬의 동태를 파악하여 보고하는 중대한 임무를 띠고서 돌아갔던 것입니다. 그리고 다윗은 피난 길에서 감람산 길로 올라갈 때 머리를 가리우고 맨발로 울며 행하였습니다. 다윗이 감람산에 오를 때에 아히도벨이 압살롬의 반역에 가담했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뛰어난 두뇌를 가진 인물이었기에 어떠한 계략을 꾸밀지 걱정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다윗은 하나님께 아히도벨의 모략을 막아 달라고 간절히 기도 드리게 됩니다.
a. 고난이 닥치면 하나님께 간구해야 함(시102:2)
b. 아히도벨의 모략이 받아들여지지 않음(삼하17:7)
3) 후새를 통한 다윗의 계획
참으로 어려운 시기에 다윗은 후새라는 귀한 충신을 만나게 됩니다. 후새는 다윗과 함께하겠다고 했지만 다윗은 이를 만류하고 새로운 도움을 요청하게 됩니다. 즉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서 압살롬의 신하인 것처럼 하여 압살롬과 아히도벨의 음모를 좌절시키도록 노력하라고 부탁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계략을 다윗 자신에게 알려 달라고 하였습니다. 이 같은 다윗의 계획을 들은 후새는 자기의 뜻과 계획을 포기하고 다윗의 뜻에 따르게 됩니다.
a. 후새를 보냄(삼하16:16)
b. 아히도벨의 모략을 미리 알아차림(삼하17:21)
결론
사랑하는 아들 압살롬이 아버지 다윗 왕을 향해 반역을 일으킨 사건을 통해 우리는 죄가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가를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권력의 속성에 대해 알게 됩니다. 한편 압살롬의 반역은 자신에게도 큰 문제가 있었지만 다윗의 범죄에 대한 나단 선지자의 예언의 성취인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죄는 반드시 무서운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죄를 멀리해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1절. 전배. 원어 <!yxir: vyai:이쉬 라침>은 '달려가는 사람, 경주자'를 뜻. 즉 구약 시대에 왕의 마차 앞에서 길을 인도하는 호위병을 가리킴.
2절. 재판. 모세 때부터 체계화되어 있어서 어떤 일이든지 재판의 결정에 따라서 행했음. 이 제 도는 유다 왕 여호사밧에 이르러 체계화되었음.
3절. 송사. 억울한 일을 당한 백성들이 관청에 분쟁을 호소하는 것.
6절. 도적하니라. 십계명에서 금한 행위로 억지로 남의 물건을 빼앗는 행위.
7절. 서원. 스스로 하나님께 물건이나 사람을 드리겠다고 약속하는 행동. 한번 한 서원은 절대 깨뜨릴 수 없음.
10절. 정탐. 적국의 상태를 자세히 관찰하여 보고하는 것. 나팔 숫양의 뿔로 만든 악기. 절기를 선포하거나 출정을 알릴 때 사용됨.
12절. 모사. 지혜가 많아서 많은 책략을 내는 사람. 아히도벨. 밧세바의 할아버지이자 다윗의 지략가. 후에 압살롬의 편이 됨.
16절. 후궁. 왕에게 속한 첩. 당시에는 첩 제도가 법으로 인정되어 있어서 왕 뿐만 아니라 평민들까지도 여러 명의 첩을 두었음. 재산 상속권까지 있어서 첩의 재산은 그 권리가 인정되었음.
19절. 나그네. 원어 <yrIk]n::골레>는 '포로, 이주민, 망명자, 추방자' 등 이스라엘 민족에 속하지 않은 이방인들을 가리킴.
20절. 어제. 원어 <l/mT]:트몰>은 '어제' 뿐 만 아니라 '가까운 과거'를 의미. 유리. 정확한 길을 알지 못하고 여기저기로 방황 함.
22절. 아이들. 원어 <#f':까프>는 '어린이, 유아, 처자들'을 뜻. 본문에서는 잇대에게 속한 식구들을 의미.
24절. 올라와서. 원어 <hl;[;:알라>는 '밑에서 위로 올라가 다'를 뜻. 간혹 '제물을 드리러 올라가다'로 나타나기도 함(참조,삼상2:28).
27절. 선견자. 비상한 판단력으로 앞일을 예견하는 사람. 선지자와는 달리 꿈이나 이상을 보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해득함.
30절. 암람산. 예루살렘 동편에 있던 산으로 솔로몬은 이곳에 우상의 산당을 지음.
32절. 경배하는 마루턱. '하나님께 경배하는 장소'를 가리키는 말. 보통 산꼭대기에 있음.
35절. 사독. 아론의 후손으로 이루어졌으며 예루살렘에서 대제사장의 역할을 행함.
[신학주제]
압살롬과 다윗의 우선 순위. 요압의 중재로 인해 예루살렘으로 귀환한 후 반역을 도모한 압살롬은 본격적인 거사를 위해 헤브론으로 가고자 하였다. 원래 헤브론은 다윗이 예루살렘에 새로운 도성을 세우기 전까지 이스라엘의 정치적 중심 지였으며, 또한 이스라엘 최대 지파인 유다 지파의 거점이었다. 따라서 다윗이 예루살렘으로 도성을 옮긴 후 정치적 중심권에서 밀려난 유다 지파는 불만을 품고 있었다. 압살롬은 바로 이 점을 이용하려고 헤브론을 거사의 거점으로 삼으려고 한 것이다. 이처럼 그는 동족의 화합보다 자신의 권력욕을 우선 순위에 둔 야욕가임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다윗을 속이고 헤브론으로 가기 위해 하나님께 서원한 것을 지키고자 간다는 핑계를 대었다. 압살롬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하나님까지 이용하였다. 이는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는 계명을 범한 것이다. 반면에 다윗은 역경의 순간에도 백성들과 하나님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였다. 사실 압살롬이 아무리 치밀한 준비를 했다고 해도 백전 노장이며 아직까지 백성들의 신망을 받던 다윗이 결코 무기력하게 패배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내란으로 인해 백성들이 피해를 입는 것을 우려하여 예루살렘을 떠났고, 레위 지파가 왕권의 상징이었던 법궤를 메고 따라오려고 하자 그것을 만류하고 예루살렘에 법궤를 안치하도록 하였다. 이는 자신으로 인해 하나님의 영광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이와 같이 다윗의 우선 순위는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과 백성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압살롬의 반역 사건은 처음부터 다윗의 승리로 귀결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영적교훈]
부친에 대해 모반을 일으키고자 하나님의 이름까지 사칭한 압살롬은 결국 파멸하고 말았다. 그는 하나님을 진정으로 섬기고 그분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 승리의 결정적 요인임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오늘날도 어떤 성도들은 압살롬과 같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고자 한다. 그러나 눈앞의 이익을 얻기 위한 그런 행동은 오히려 파멸을 초래하는 어리석은 것일 뿐이다. 자신의 사업적 이익을 위해 교회에 출석하고 단지 물질적 축복만을 목적으로 헌금하는 비신앙적인 모든 행위가 압살롬의 행위와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아무리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하더라도 다윗처럼 하나님의 영광을 먼저 생각하고 진실된 믿음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성도들로 하여금 최후의 승리를 얻게 하실 것이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