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11: 5 여자로서 머리에 쓴 것을 벗고 - 무릇 여자로서 머리에 쓴 것을 벗고 기도나 예언을 하는 자는 그 머리를 욕되게 하는 것이니 이는 머리를 민 것과 다름이 없음이라. ( 무릇 여자로서 머리에 쓴 것을 벗고 기도나 예언을 하는 자는 그 머리를 욕되게 하는 것이니 이는 머리 민것과 다름이 없음이니라. )
물론 여자들이 여성도들만의 모임이나 미성년자들의 모임에서는 기도나 설교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바울은 그때에도 여자가 머리에 수건이나 모자를 쓰는 것이 합당하다고 가르친다.
머리에 무엇을 쓰는 것은 그가 그의 머리인 남편의 권세 아래 있음을 표시한다.
1] 무릇 여자로서 머리에 쓴 것을 벗고 기도나 예언을 하는 자는
바울은 본 절에서 여자가 공예배시에 수건을 써야 하는 이유를 당시 관습을 통해서 논증하고 있다.
2] 그 머리를 욕되게 하는 것이니 이는 머리를 민 것과 다름이 없음이라.
여자가 공예배에서 머리에 무엇인가를 쓰지 않으면 머리를 민 것과 같다는 것은 당시 헬라 여인들이나 유대 여인들에게 있어서 긴 머리는 여성다움을 표현하는 장식과 같은 것이었으며 짧은 머리는 매춘부와 같은 부도덕한 사람들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Grosheide,Meyer).
여기서 긴 머리는 머리에 무엇을 쓰는 것과 동일시된다고 본다(15절).
고전 11: 6 가리지 않거든 깎을 것이요 - 만일 여자가 머리를 가리지 않거든 깎을 것이요, 만일 깎거나 미는 것이 여자에게 부끄러움이 되거든 가릴지니라. ( 만일 여자가 머리에 쓰지 않거든 깎을 것이요 만일 깎거나 미는 것이 여자에게 부끄러움이 되거든 쓸찌니라. )
개역 성경 본문에서는 '왜냐하면'(*, 가르)이 생략되어 있다.
본 절은 5절에 대한 원인 절로서 여자가 공예배에서 머리에 무엇을 쓰고 기도나 예언을 해야 하는 이유를 밝히고 있다.
1] 만일 여자가 머리를 가리지 않거든 깎을 것이요, 만일 깎거나 미는 것이 여자에게 부끄러움이 되거든 가릴지니라.
본 절에서 바울의 권면은 당시 기존 관습과 상식을 무시하지 않으며 그 범주 안에서 공예배에 참여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당시 기존 관습에서 여자가 머리가 짧은 것은 부끄러운 일이었다. 여자가 짧은 머리를 하게 되는 경우는 두 가지이다.
(1) 애통이나 슬픔을 표시할 때
* 신 21: 12 - 그를 네 집으로 데려갈 것이요 그는 그 머리를 밀고 손톱을 베고
(2) 조신(操身)하지 않거나 간음의 죄를 범했을 때
그래서 매춘부는 짧은 머리를 갖고 있었다. 전자의 경우는 특수한 상황이기에 본문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에 있어서 짧은 머리는 여자의 수치였다.
반면에 유대인들이나 헬라인들 사이에서 긴 머리는 여자다운 우아한 장식으로 여겨졌으며(Meyer), 여자의 권위와 명예를 드러내는 것이기도 했다.
바울이 당시의 기존 관습을 인정한 이유는 그것이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어긋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복음이 전파되었을 때 한 나라의 관습이 하나님의 말씀에 위배되지 않을 때 그 관습이 인정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고전 11: 7 하나님의 형상과 영광 - 남자는 하나님의 형상과 영광이니 그 머리를 마땅히 가리지 않거니와 여자는 남자의 영광이니라. ( 남자는 하나님의 형상과 영광이니 그 머리에 마땅히 쓰지 않거니와 여자는 남자의 영광이니라. )
본 절에서 바울은 여자가 머리에 수건 써야 하고, 남자가 쓰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창조 질서에서 찾고 있다.
남자가 머리에 수건을 쓰지 말아야 할 이유는 그가 하나님의 형상과 영광이므로 그것을 가리우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며, 여자가 머리에 수건을 써야 할 이유는 여자가 남자의 영광이기 때문이다.
물론, 남자만 하나님의 형상이고 여자는 하나님의 형상이 아닌 것은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다(창 1: 27). 남녀가 다 하나님의 형상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남자를 만드신 후 그의 갈비뼈로 여자를 만드셨기 때문에 여자는 남자에게서 나온 하나님의 형상이다. 그러므로 그 둘이 다 하나님의 형상의 영광을 가지지만, 여자는 또한 남자의 영광이기도 한 것이다.
1] 남자는 하나님의 형상과 영광이니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실 때 '하나님의 형상' 대로 창조하셨으며, 사람으로 하여금 이 땅을 다스리는 주권을 주셨다.
* 창 1: 26-28 – 26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27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28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1) 하나님의 형상
여기서 '하나님의 형상(形狀)'이라 함은 여러 의미를 갖지만 그 중에 하나는 자연에 대한 사람의 '주권'을 포함한다(Edwards,Godet).
사람은 모든 피조물 중의 절정으로서, 만물을 다스리는 권세를 부여받았다
* 시 8 편 – 1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주의 영광이 하늘을 덮었나이다. 2 주의 대적으로 말미암아 어린 아이들과 젖먹이들의 입으로 권능을 세우심이여. 이는 원수들과 보복자들을 잠잠하게 하려 하심이니이다. 3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께서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보오니 4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5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 6 주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의 발 아래 두셨으니 7 곧 모든 소와 양과 들짐승이며 8 공중의 새와 바다의 물고기와 바닷길에 다니는 것이니이다. 9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2) 영광
남자가 '하나님의 영광'이라 함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남자는 창조자이며 통치자이신 하나님의 위엄을 세상에 드러내며 그를 존귀케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본문은 이처럼 모든 피조물에 대한 주권적 지위를 소유하고, 창조주를 세상에 밝히 드러냄으로 존귀케 하는 존재인 남자가 '순종의 표'인 수건을 쓴다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 원리에서 벗어남을 말하고 있다.
2] 그 머리를 마땅히 가리지 않거니와
그래서 바울은 이러한 사실을 강조하며 '마땅히'라는 말을 사용한다.
'마땅히'로 번역된 헬라어 '오페일레이'(*)는 '의무가 있다', '해야만 한다'는 뜻을 갖는다(ought, NIV).
3] 여자는 남자의 영광이니라.
본 절은 여자가 당시의 습관대로 머리에 수건을 써야 할 이유를 말하고 있다.
여자가 수건을 쓰는 것은 자신의 정절과 순결, 그리고 복종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랑과 헌신을 통해서 남자를 존귀케 하며 또한 자신을 성별(聖別)하고 영광스럽게 하는 것이다.
창 1:26-28에서는 남자와 여자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으나, 바울은 여자에 대해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혹자는 여자가 남자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음으로 하나님의 형상을 소유하지 않았다고 말한다(De Wette).
그러나 바울은 하나님께서 여자를 남자로부터 창조하셨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8, 9절) 결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여자는 남자와 동등하게 하나님의 형상을 소유하고 있다(Edwards.Godet, Mey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