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농부들과 함께 일하는 시간은 늘 즐겁다. 즐거운게 너무나 당연하여 조금은 담담하게도 여겨졌는데
콩 밭 만드는 날 농기구 레기로 두둑을 평평하게 고르는 일을 반복하는 동안 어디선가 아주 좋은 기운이 몰려와 몸과 마음을 포근히 감싸는 듯 하였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자꾸만 좋아지는 것이 느껴지면서 농기계소리도 농기구 끝에 닿는 돌소리도 슥삭거리는 삽질소리까지도 허공에 떠 버린듯 없는 듯이 들려오면서 '아~ 이렇게 좋을수도 있구나' 하는 마음이 밀려 왔다.
사람들 목소리 검은등뻐꾸기 소리 다시 또렷하게 들려와 잠시 꿈을 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첫댓글 들풀님 글을 보니 반성하게 되어요 ㅎㅎ
요즘은 이래저래 맘이 쫒겨서 일하는 순간에 오롯이 집중하기보다 빨리 마칠 생각만했던 거 같아요~ 순간에 집중!!
오우~~~
멋진 글입니다. !!!!!
이렇게 한편의 시가 되고 음악이 되네요.
들풀님의 맑고 깊은 눈으로 담아낸 그날의 풍경이 참 어여쁩니다.